심부름 알바하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딸한테 급하게 ‘뭐 좀’ 가져다줘야 한다더라

문서 만지고 이런건 아니고

심부름센터 같은거에서 일했음

키도 키인데다가 몸무게도 많이 나가서

덩치가 있다보니 안 좋은 거에도 많이 끌려다녔다.

솔직히 아는 형한테 소개받은거+일당 20 아니면 안갔을듯

심부름 사무소는 맨날 드라마에서나 봐서

탐정처럼 누구 뒤 밟고 이런거인 줄 알았는데

그 얘기 실장 형이랑 같이 일하는 형들한테 얘기했다가

“미친놈 드라마 존1나 봤나보네” 하고 낄낄거림

사실 하는 일이라 해봤자 진짜 심부름임

누구한테 뭐 가져다 줘라

아니면 일 좀 도와달라 이런거.

일하던데가 시골이라 더 그런거 같다.

농사 하는데 끌려가본 적도 있음

근데 이게 또 돈이 꽤 많이 든단말여.

최저시급으로 치는게 아니라

뭘 시켜도 그날 하루 일당 받는게 이바닥 룰이였는데

보통 길게길게 잡히는거 아니면

하루에 2~3탕 정도 뛰고 그랬음

하루 기본 한탕은 사무소로 가고

그다음부터는 반 나눠서 사무소 반 내가 반

이렇게 가져가는 시스템이였다.

하루는 전화가 왔는데 그날따라 실장형도 없고

같이 일하는 형들도 다 나가서

나 혼자 있어서 전화를 내가 받음.

보통 내가 직원이 아니여서 전화 나한테도 잘 안줬고

내가 받으러 가기전에 형들이 먼저 받았거든

받아보니 어떤 아줌마였는데

전화와서 딸이 뭘 놓고 갔는데

딸한테 가져다 주면 좋겠다 하는거였음.

자기는 차 못 끌어서 좀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거리가 좀 되는 거더라.

일하던데가 일산이였는데

길음역인가 까지 가져다 달라고 하더라고.

거기 가면 딸이 나와서 받을거라고.

내가 전화받다가 모르고

“너무 먼데..” 하고 혼잣말을 해버렸음.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다급하게

차비 다 주고 가는법 까지 알려줄테니

꼭 좀 부탁한다고 해서 알겠다 하고 전화를 끊음

그리고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이런이런 일을 받았다 했는데

멀리 나가고 그런 일은 니가 함부러 받는거 아니라고

욕을 오지라게 먹음.

그래도 일 받은거니까 돈통에서 2만원 꺼내서

식비하고 다녀오라고 해서 아줌마를 만남

일산역 근처 사는 애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산역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거든

거기서 아줌마를 만났는데 책을 하나 주더라고.

새책이였는데 민법총론이라고 적힌

존1나 두꺼운 책이였음.

딸 교과서인데 이거 가져다가 주면 된다고 해서

ㅇㅋ 알겠다 하고 받아서 전철을 탔지.

지하철 타고 쭉 가다가

화전역인가 수색역인가 그쯤이었을거임.

웬 미친년이 개를 데리고 탔는데 개를 걍 풀어놨더라.

근데 이 개가 갑자기 오줌을 싸는거임 내 옆자리에.

“아 ㅅ1발” 하면서 발 들어올리니까

여자가 죄송하다면서 가방에서 물티슈 꺼내주더라고.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개 왜 풀어놨냐고 뭐라하고.

개 그와중에 똥도 쌌더라;

근데 내가 그걸 못보고 신발 뒷굽으로 밟아버린거임.

“아 진짜 짜증나네 ㅆ1바” 하면서

닦을거 없나 찾다가 여자는 말도 없이 내려버림

욕 하고 있다가

배달 부탁 받은 책에 띠지가 큰게 붙어있었거든

그래서 책만 가져다 주면 되니까

이거 필요 없겠지 생각에

그 띠지를 풀어서 똥을 집고

다음역에서 내려서 버리고 다음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살면서 그런 법 관련 책을 처음봐서

뭔 개소리 적혀있나 읽어볼려고 펼쳐봤는데

ㅆㅂ 책 가운데가 뚫려있는거임

그 영화같은거 보면 책 가운데 파서

막 뭐 몰래 숨기고 그런거 마냥

책을 파서 투명 봉지에 뭐가 잔뜩 들어있었음.

한약팩처럼 생긴거에 들어있어서

뭐지? 이러다가.

존-나 문득 생각이 든게 이건 뭔가 아니다였음

그래서 바로 책 덮고

역 화장실에 가서 사장님한테 전화를 함.

사장님 저 배달가는거 왔는데 이거 뭔가 이상하다고.

책인데 안에 파져있고 투명봉지에 뭐 잔뜩 들었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ㅈㄴ 횡설수설 함.

사장님이 이새끼 들어오기 싫어서

뺑끼치는거 아니냐고 하길래

사진 찍어서 카톡으로 바로 날렸더니

사장님이 그거 보자마자 나 어디있냐고 물어보고

나 지금 어디 역 화장실이라고 그랬는데

거기 꼼짝말고 숨어있으라고 하더라.

자기 생각 맞으면 이거 우리 깜빵 갈 수도 있다고

보통 좃된게 아니라면서.

그래서 화장실에 박혀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오더니 문을 똑똑 하더라고

“사람있어요” 하고 대답하니까 공익이래.

공익새1끼가 한다는 말이

어떤 아줌마가 자기 물건 훔쳐서 화장실로 도망갔는데

안 나온다고 잡아달라고 그랬다는거임.

그새1끼 목소리에 귀찮은데

내가 이런거 까지 해야되나 이런게 느껴졌음

근데 ㅆ1바 뭘 훔쳐 훔치길 하다가

나한테 책 준 그 아줌마가 생각나서

혹시 그 아줌마 뭐뭐 입고있지 않았냐고. 그랬음.

공익이 맞다고 하더라고

거기서 소름이 쫙 돋음.

그래서 문 열고 공익한테 책 보여줌.

나 심부름 센터 직원인데

책 안에 이런게 있어서 일단 숨었다.

우리 사장님이 지금 오고 계신다고

저 아줌마 나한테 이 책 준사람이라고

밖에 소리 들릴까봐 존1나 조용히 말했음.

이새1끼 얼굴 하얘지더니

나한테 어떡해요? 어떡해요?? 이러고 있는거임

ㅆ1발 내가 그걸 알면 개1새꺄 화장실에 숨어있겠냐?

하려다가

우리 사장님 올때까지 좀만 같이 있어달랬음

그리고 사장님 오셔서 전화로 있는 위치 알려줬는데

사장님이 같이 일하는 형들까지 다 데리고 온거임

공익이랑 사장님 그리고

같이 일하는 형이랑 같이 해서 화장실 나왔는데

난 봤다 ㅅ1발 기둥 뒤에서

나 잡아먹을듯이 째려보는 그 아줌마.

사장님이 두리번 거리지 말고 잘 따라오라고 해서

같이 경찰서 가서 얘기 다 하고 책 넘김.

나중에 경찰이 수사경과 알려줘야 되는거라고 해서

경찰서 가서 만났는데

ㅈㄴ 큰사안이라고 해서 겁 먹었음..

나까지 휩쓸리는거 아닌가 해서.

경찰 양반 하는 말이

밀수한 비ㅇ그라+필ㄹ폰 섞인 새로 나온 마약이라더라.

그거 듣고 눈앞이 하얘짐.

일단 나도 피의자? 그런 걸로 들어가 있다더라.

그런건 연관되는 사람 죄다 피의자인가 그렇다고.

그때가 21살이여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벌벌 떨면서 얘기를 다 함.

엄마가 먼저 1시간 정도 있다가

나 있는 경찰서로 오고 아빠도 30분인가 뒤에 왔다.

사장님이 얘기 다 해줬는데

봉지에 지문이 내꺼 밖에 없어서 수사는 해야 된다더라

그때 유치장 2일 들어가 있었음.

엄마가 나 나올 때까지 거기 같이 있었고

나와서도 다리 후들거려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2일만에 살이 5키로가 빠질 정도면

어느정도 스트레스 받았는지 감 올듯.

근데 일단 나도 풀려나고 한달쯤 있다가

서울지검에서 연락이 옴.

증인으로 공판 출석하라고.

놀래서 부모님한테 말 다하고 증인으로 갔었는데

그 아줌마랑 웬 머머리가 같이 있더라고.

솔직히 증인석 서보면

ㅆ1발 다리 후들거려서 말도 잘 안나옴.

몇번 주저 앉기도 했고.

판사가 뭐 물어봤는지도 잘 기억 안나는데

저 아줌마가 책 준거 맞냐고 하면서

역 근처 씨씨티비 영상 증거라고

검사가 보여주고 그랬다.

ㅈㄴ 구석에 찍혀있긴 했는데

내가 책 받는게 그대로 찍혀있더라고..

그리고 우리 사무실 전화가 전화온거 다 녹음되는데

그것도 검사한테 넘겨서

나는 아무런 피해본거 없이 집에 와서

한달인가를 밖에도 안 나가고 살았다.

혹시 밖에 나갔다가 칼 맞을까봐.

벌써 한 5년 전 얘기긴 한데

지금 생각해도 다리 후들거리고 무서움.

그뒤로 군입대 하는 것 때문에 사무실 그만두고

사장님한테도 인사 드렸는데

그때 도와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지금도 종종 찾아뵙고 술 같이 마심.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빼박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가끔 지나가는 아줌마랑 눈 마주치면

그 아줌마 인가 싶어서 무서워서 뛰어서 도망감..

진짜 지금생각해도 소름돋고 무서운 경험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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