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러갔는데
에스컬레이터 앞에 어떤 아저씨가
앞으로 안가고 가만히 멈춰서 길막하고 있음
사람들 다 길막 당하고
뭔일 있나 궁금해 하고 봤더니
아무 일도 없음
그냥 정신병자가 그냥 이유없이 서있는 거였음
일진이 이상하네 하고 엘리베이터 타러 갔는데
어떤 땀범벅인 대머리 아저씨가
씨불씨불 거리면서 화내고 있음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왜 계단에 이쪽으로 가라 써놨냐며
성질을 내는게 이유.
아무튼 빌런 두명 다 뚫고
승강장에서 지하철 기다리고 있는데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큰소리로 싸움.
A: 이쪽이 갈아타는 곳이라고 써있잖아
B: 저쪽이라고 써있잖아 아 짜증나
이쪽이든 저쪽이든
아무데로 가도 다 탈 수 있는데
아무래도 오늘 일진이 사나운게 맞다고 느낌.
통로에 남자 3명이 서서
팔 휘두르며 이쪽으로 나가는게 맞다,
저쪽이 맞다 하며 실랑이 하고 있음.
근데 옆에 비켜 가던 아줌마가 한대 맞고 극대노.
나는 뒤로 피해가려는데
이 미친 아저씨가 또 팔 휘두르다가
나까지 때려서 소리지름.
아줌마가 나한테 ‘빨리 신고해달라’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요청함
이놈들이 다른 사람 치고 성추행 한다고.
난 그냥 엮이기 싫어서 도망침..
전철 줄서서 기다리는데
뒤에 서있던 아줌마 무리들이
사람들 밀치고 새치기 해서 우루루루 탐.
밀쳐진 사람들이랑 아줌마들이랑 싸움.
시끄러워서 다음차 타려고 내림.
다음 열차 갈아타고 폰보고 있는데
앞에 이어폰 끼고 있던 20대 남자가 있었음
근데 앞에 서있던 아저씨가 툭툭 치더니
앞에 어르신한테 자리 양보하라고 함.
20대 남자가 ‘제가 몸이 안좋아서요’
라고 좋게 말했는데 아저씨가 난리를 침
그래서 남자가 일어나서 걷는데 한쪽다리를 절음
그걸 보고 아저씨가 미안한지
‘아니 몸이 불편하면 노약자석에 앉지..’
라고 하니까
남자가 ‘일반석에서도 당신 같은 사람이 이 X랄을 하는데
노약자석은 오죽하겠냐’ 는 뉘앙스로
한마디 하고 서있다가 내림.
근데 나랑 같은 역에서 내렸는데 멀쩡하게 걸어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단톡방에다가 오늘 일진이 사납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깡패? 양아치? 같은 일진을 만났냐고 하길래
뭐라고 말할까 하다가
다른 애가
‘오늘 일이 잘 안 풀린다고 할때 일진이 사납다라고 말한다’
고 알려줘서 가만히 있었음.
이글 쓰면서 정신이 집중 했는데
모기한테 3방 물림
그리고 코 풀었는데 코피남;
오늘 일진 왜 이럼?
1호선 타면 원래 이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