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밥 주면서 살다가 2년 만에 지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캣맘’

약 2년 가량 캣맘 생활을 하다가 그만둔 사람입니다.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캣맘 관련해 이슈가 많다는 걸 보고 왔습니다.

존댓말로 작성하려고 했으나, 가독성과 분위기를 위해

편하게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1.왜 캣맘이 되었나.

평생을 함께한 친구 또또를 5년전에 자궁암으로 보내줬음.

새 고양이를 영입하려고 했으나 또또가 생각나 그러질 못했음

그러다 고양이 카페 (흔히들 아는 고X)에서

유기묘 입양 글을 보다가

유기묘 보호 임보 등등 활동을 접함

힘들어하던 또또가 생각나서

불쌍한 고양이라도 도와야 한다는 마음에

직장생활 마치고 주말마다 활동하러 나갔음

처음엔 좋았음 ㅇㅇ.

명목상으로는 고양이 아끼는 사람들끼리 모인거니까

뭔가 숭고하다는 느낌도 들고

주말 헌납해가며 고앵이들 밥주러가는거 즐거웠음

(지금 생각해보면 죽을 죄를 지었음. 진짜 죄송합니다.)

2.근데 왜 그만뒀나?

당시 활동하던 캣맘끼리는 번호도 공유하고, 모임도 자주 가졌음

나이대는 다양한데, 대부분 아주머니 또는 할머니임

실제로 만나서 같이 고양이 밥주러 다니고

다친 애들 보이면 직접 사비 털어서 치료해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한 짓)

지원 받아서 중성화도 시킴

그렇게 처음 1년은 보람찼음 근데 가면 갈 수록 뭔가 이상함

포인트가 여럿 있는데, 그중에 기억나는 거만 몇 개 짚어봄

ㄱ.가스라이팅

당시 회원님들(이렇게 불렀음 서로)이랑

같이 다니면서 전화번호 교환은 물론이고

다른 캣맘 소모임과 자주 친목도 다지고 했음

존나 웃긴건 10명 ~ 5명 가량이 평소에 활동을 했는데

차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

아니 다들 집집마다 차가 있긴 했지. 나이는 나보다 다들 많으니까

근데 남편 차량이니, 법인 차량이라 안된다

(세상 어느 법인 차량이 마티즈냐)

아무튼 거의 활동 나갈 때는 내 차로 다녔음

당연히 말할 것 없이 차량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곱창났고

뒤편 트렁크는 구조한 고양이들 오줌, 똥, 토사물 등으로 얼룩져서

세차를 해도 냄새가 나는 지경까지 왔었다

한번은 차 고장나서 모임에 있던 다른 사람 차 얻어타고 갔는데

모임에서 평소처럼 얘기하다가 갑자기 조리돌림 당함

“우리 동생 오늘은 왜 차 안끌고 왔대?”

“ㅇㅇ이 엄청 열심히 하더니 차 퍼진거야?”

“아유 차 냄새 심하던데 이참에 세차도 좀 하고 그래 깔깔”

“그래 맞아 다음에 얻어 탈 때는 기름값도 좀 주고 오늘은 ㅇㅇ이가 커피 쏴 ㅎㅎ”

이 지;랄하더라.

그날 처음으로 차 없이 간 날이었는데 어이가 없었지.

항상 내 차에 케이지 쳐박고 얻어타고 기름값 한번 안내는 사람들이

사비로 돈 내가며 손세차 2주마다 하고 다녔는데

그렇게 말하더라

더 웃긴 건 그날 활동 안함 ㅇㅇ. 커피 값만 내가 쏘고 끝남

이외에도 고양이 다리 깔려있던거 구해서 병원에 데려갔을 때

다들 ‘우연히’, ‘사정이 있어서’ 돈을 못챙겨 왔대서

내가 덤터기 쓴 케이스나

어쩌다 가끔 활동 못나가거나 그럴 때마다 전화 문자로

‘ㅇㅇ이 오늘 안보이네. 우리가 ㅇㅇ이 몫까지 해야지 뭐’

‘일 있으면 다음부턴 말해주고 그래’

뭐 이런 식으로 걱정 하는 척, 나를 위한 척 존나게 돌려깠음

나는 씨1발 주말에 출근하느라 좇박는데

저런거 보니까 현타가 오더라고

ㄴ.현실과 괴리감

고양이 구조하고 밥 주는거? 좋지

근데 이짓거리 2년 가량 하면서 느낀게 하나 있는데

캣맘들 고양이를 위한다면서 정작 자기들은 고양이 안데려감

책임비 받는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실제로 없는 고생 사서 하니까

근데 자기가 책임 못질거면 하질 말아야지.

밥 주다 보니까 길고양이 늘어나는걸 순식간에 체감함

활동 시작할 때 근처 시골 온동네 뒤져야 세 마리가 끝이었음

딱 1달 하니까 길가에 발로 채일만큼 많았고

밥그릇에 사료 놓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한번에 스무마리씩 몰려왔음

거기서 잘못된걸 느꼈지

내가 배운건 길고양이 알아서 개체수 조절 잘 되고

위생적인 애들이라 걱정 없다고

근데 내가 직접 보니까 아니더라

밥주는 곳은 사료 썩은내로 진동하고

물은 다른 회원들 차례에 안 갈아준건지 누렇게 고여가지고 악취나고

사방이 고양이 똥천지에

저녁 쯤 되서 돌아갈 때면 산이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찼음

거기서 잘못된걸 느꼈음. 길에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고양이가 불어나면 그 근방은 까마귀고 산비둘기고 그냥 씨가 말랐음

내가 고양이를 구하는 일이 사실은

남에게 민폐가 된다는 걸 그때 알게됨..

ㄷ.사고 방식이 다름

품종묘 가지고 자주 지;랄하던데

구라 안치고 진짜 다들 품종묘 하나씩 키움

캣맘 모임가면 자기 냥이 자랑할 때 품종묘 소리 안할 거 같지?

이게 씨1발 캐터리인지 브리더 모임인지 구분이 안간다

품종묘 가지고 지.랄하지 말라면서 막상 얘기 꺼낼 때는

먼치킨은 이래서 어떻고, 노르웨이 숲은 털이 많고 어쩌니

결론은 우리 애기는 품종묘긴 한데 주워왔어요.

나는 착한 일을 하고 있어요

어처구니가 없었음 심지어 지들끼리도 견제함

내가 이 짓을 때려친 가장 큰 이유는

모임에서 고양이 임시보호 맡아달라고 해서 맡아준적 있는데

새끼 때 고양이 한 3달인가 맡아줬음

또또 생각도 나고 그래서 진짜 정성껏 돌봐줬지

이 씨1발련들이 모임만 오면 임시보호 고양이 안부 쳐묻더라

뭔 달에 한 번 보는 것도 아니고

거의 주마다 카페에 케이지 가져가서

애 어디 문제는 없는지, 사진 찍어둔 거 있냐

애가 처음엔 골골송 잘만 하더니

너한테 맡기니까 위축된 거 같다

별 지1랄을 다 하기 시작함

지들은 나한테 사료 한번, 주사 맞힐 때도 도와준거 없고.

결국 짜증나서 돌려줬음. 책임비 5만원도 같이 줬다. ㅋㅋ

모임 가보면 가관임. 괜히 길터리 얘기하는 거 아니다.

품종 믹스묘 어쩌다 구조하면

걔네는 귀신같이 카페에 글 안올리고

자기들끼리 알음알음 데려간다.

니네가 보는 짜장묘, 기생충 잔뜩 걸린 애들이나 카페에 올리지

그러고 5만원 책임비? 조까라 그래

이 사람들 수법이 뭐냐면

대충 구조한 다음에 이쁘면 동물 병원가서 검진만 받고

아무런 조치도 안하고 카페에 올림

그렇게 임시보호 3개월 ~ 5개월 보내놓고

거기서 정성껏 돈들여 예방접종, 중성화 시켜놓으면

그때부터 좇같은 트집 잡아가면서 다시 데려온다.

돈 안받을 거 같지?

책임비는 기본이고 사람 호구같다 싶으면

회원들끼리 가서 강압적으로 뜯어냄

그럼 못생긴 애들은 어쩌냐고?

밥만 주면서 길가에 던져놓는다. 지들은 안데려가고

어쩌다 이쁜 애들 씨 받아서 올 수도 있으니까.

혹시라도 고양이 구조해주고, 사랑 주고 싶은 사람 있다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기묘 보호소를 가던지

아니면 시장 통에서 저렴하게 사오던지

캐터리 가서 관리된 품종묘 사라

적어도 여기들은 사기 안쳐.

기본적인 관리도 해주고 방치도 안한다.

깔끔하게 돈 내면 개같이 위약금 안내도 되고 돌려줄 필요도 없다.

진짜로 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유기되는 고양이를 줄이고

지들이 가능한 만큼 중성화 시켜서 소중하게 키워야지

데려갈 환경이 안되면 애초에 밥을 주질 말아야 정상 아닐까?

진정성 있게 활동 딱 1달만 해보면

내가 밥을 줄 수록, 길가엔 고통 받는 아이들만 늘어난다는 걸 알게 됨.

아마 자기들도 알걸? 부정할 뿐이지.

그렇게 2년 동안 온갖 모순을 겪고

캣맘들이 고양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음

이 분들은 그냥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쌍한 아이를 돌보는 나’에 취한 사람들이다.

내가 여지껏 사회생활 하면서

가장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부류는 캣맘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길천사 입양할 필요도 없다.

2.캣맘은 욕먹어도 쌈

3.캐터리든 시장통이든, 지인 입양 찬스든 그냥 편하게 업어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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