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던 우리집에 ‘벌’ 한 마리가 날아다니더니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오늘 있었던 썰임..

오전에 장을 보러 나가려는데

안방에 웬 벌 한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더라

나는 벌을 존나 무서워함..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키면서

근처에 있던 아무 책이나 들고 바로 뭉개버렸음..

벌을 잡고 안심하고 나갔다왔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음..

장을 보고 와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안방에서 미친듯이 윙윙 거리는 소리가 남..

깜짝 놀라서 안방을 확인 해보니까

벌 7~8마리쯤이 미친듯이 방 안을 휘젓고 있음..

존나 놀라서 바로 방 문을 닫았는데

별 생각이 다 나기 시작함..

오늘 세일해서 사온 파인애플이 달아서 벌들이 모였나?

오면서 쳐먹은 아이스크림 때문에 벌들이 꼬였나?

그러다 번뜩 떠오르는게

나가기 전에 벌 한마리 죽인게 생각남..

예전에 벌 시체의 체액 같은게 동료 벌들을 부른다고

어디서 들었었던거 같음 ㅇㅇ

이게 틀림 없다 싶어서

이번엔 홈키파를 뿌려서 잡아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문제는 홈키파가 안방 안에 있음..

벌을 존나 무서워하는 나한테는

지금 벌들의 영토가 되어버린 안방에

제 발로 들어가는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음..

저 좃같은 벌 새끼들을 다 없애버리려면

홈키파를 무조건 꺼내와야 하니까

친구들한테 집 주소 카톡으로 보내고

내가 연락이 없으면 119에 신고좀 해달라고 함..

그리고 나서 집 안에 있는 겨울 옷들을 꺼내서 입고

안방 문을 빼꼼 열어서 홈키파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문 열고 존나 뛰어서 홈키파를 들고 나옴..

저 벌 떼를 해치고 홈키파를 가져온 나를

존나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였음..

그런데

홈키파가 아니고

면도할 때 쓰려고 미리 사뒀던 쉐이브 폼이더라 ㅆ1발

집 안에 홈키파 있을만한 장소는 거기밖에 없는데

전여친 바람펴도 욕 한번 안 하던 내가

쉐이브 폼이 처 튀어나오니까

입에서 육두문자 자동으로 나옴

저 벌 새끼들이랑 집에 있다가 어차피 쏘일거

걍 미리 빨리 쏘이면 괜찮지 않나? 하는

병1신 같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번뜩 어머니의 버릇이 떠오름..

우리 어머니는 모기향 같은걸

항상 분산해서 보관하는 버릇이 있었음.

그래서 혹시 홈키파도 분산해놓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집을 존나 뒤져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 좀 뒤져보니까

신발장 서랍 속에서 홈키파가 있는거 아니겠냐?

진짜 기뻐서 소리 질렀음

이제 주거침입한 무뢰한 새끼들한테

정의의 철퇴를 날려주려고

홈키파를 흔들어봤는데

양은 저 새끼들을 조지는데 존나 충분했음..

다시 각오를 하고

방 문을 빼꼼 열어서 방에 홈키파를 존나 뿌렸음..

근데 이새끼들이 홈키파를 맞더니

각성한듯 미친듯이 방안을 휘저으면서 날더니

나한테 돌진하더라

개 쫄아서 바로 방문 닫아버리고

이번 전쟁에도 생존했음을 감사했다.

진짜 존나 무서웠음..

그런데 방문을 닫고 나니까 다시 열 자신이 안 생기더라..

그래도 방 안에 홈키파 향이 가득하니

금방 전멸할 거라 생각하고

일단 기다리기로 마음먹음..

몇 분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 뒤졌겠거니 하고 방 문을 열었는데

안방 천장에 벌이 열마리는 붙어있음..

존나 놀라서 바닥을 봤는데

분명 벌 시체가 족히 8마리는 돼 보였음..

분명 아까 있던 새끼들은 다 죽인 것 같은데

벌이 죽는게 아니라 불어나니까 존나 무서웠다.

나는 또 다시 방 문을 닫아버리고

이렇게 된 원인이 대체 뭘까 고민했다.

그런데 불현듯 어릴 때 본 곤충도감이 떠오름..

대충 벌이 8자 모양으로 날아다니면서

동료를 부른다고 했던 거 같다.

지릴 것 같은 무서움을 참고 방 문을 열어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새끼들이

8자 모양 비스름하게 날고 있는 거 같음..

벌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집 평수 줄게 하지 않으려면

저 동작을 멈추게 하는 수 밖에 없었음..

난 다시 방문을 열고 잡지를 존나 휘두르면서

안방에 홈키파를 존나 살포함..

잡지 휘두를 때마다 퍽퍽 소리가 찰지게 남..

이번엔 도망가지 않고

이새끼들의 동작이 멈출 때까지 계속 싸움..

더이상 벌이 집에 들어오면 진짜 지릴 것 같았거든..

그런데 아무리 벌을 쓰러트려도

날아다니는 벌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거임..

이 미친 상황에 공황상태에 빠진 나는

일단 또 도망갔음..

시간이 좀 지나서 방 문을 다시 열어보니까

진짜로 벌이 더 늘어나 있더라

스무마리는 되는 것 같았다.

나이 서른 처먹고 울먹거리면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검..

방 안에 벌이 있는데 줄어들지 않는다고..

너무 무섭다고 나 좀 살려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혹시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지 않냐고 함..

우리집 안방은 베란다랑 연결이 되있는데

벌이 미쳐날뛰는 방에 창문이 열려있는지 닫혀있는지

확인할 정신이 어디 있었겠음..

어머니는 베란다 창문을 닫으면 더 안 들어올거라고 해서

이번엔 존나 용기를 내서 안방 베란다 창문까지 달려보기로 함..

다시 방 문을 열었는데

이 미친 벌이 또 늘어나 있음..

용기라도 얻어야겠다 싶어서

아아아악!!!!! 소리 지르면서 홈키파를 쏘면서

안방으로 다시 돌격했는데..

방충망이 쳐져 있음..

시1벌 그럼 이 벌 새끼들이 우리집에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두려워지기 시작함..

그래서 다시 거실로 도망가서 친구들한테 조언을 구하는데

벽에 조그만한 구멍이 있으면

거기에 벌이 집을 짓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제보가 들어옴.

우리집에 벽에 구멍이 있을만한 곳은

베란다 밖에 없어서

다시 방에 들어가야하나.. 싶었는데

시1발 내 뒤에서 붕붕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방에만 갇혀있던 몇몇 녀석들이 탈출한거임..

존나 무서웠지만 감정을 다스리면서

거실에 나온 벌 수를 세봄..

딱 다섯마리..

방금까지 수십마리랑 싸우고 있었는데

이제 다섯마리는 좃밥으로 보여서

존나 용감하게 벌 면전에 홈키파를 난사함..

쪽수가 딸려서 그런지 금방 잡더라

거실에 있는 벌 시체를 치우고 나서

다시 안방 상황을 보려고 살짝 문을 열었는데

천장에는 벌 한마리 밖에 안 남아 있더라

저걸 보니까 아 집에 쳐 들어온 벌들을

내가 거의 다 잡았구나 싶어서 존나 용기가 나기 시작함..

그래서 바로 홈키파 들고 난사하면서 베란다 까지 뜀..

베란다까지 가니까 벌 소리가 들림..

모습은 보이질 않는데 이새끼들이 소리는 존나게 들려서

무슨 공포 영화 보는 것마냥 개무서움..

그냥 사방에 홈키파 존나 뿌리면서

벽에 구멍이 어디 나 있는지 찾아보니

천장에 스프링쿨러 옆에 조그만한 구멍이 있음..

그래서 근원지를 향해서

홈키파가 안 나올 때 까지 존나 뿌렸음..

그리고 더 이상 벌은 보이지 않음..

내가 이김..

존나 기뻐서 친구들한테 내 승리를 알리고

친구들도 안 뒤져줘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축하해줌..

완벽한 승리를 확신한 나는

내가 무찌른 시체 수를 세봄..

48마리나 잡았음 시1발..

거실에서 잡은거 합치면 53마리..

내가 내 스스로 대견했음..

근데 이 시체를 다 치우려니까

벌이 부활해서 또 튀어나올까봐 무서워서

벌이 활동을 잘 안하는 밤에 치우려고

방 문을 닫고 그대로 사건 현장을 보존함..

밤이 돼서 이 난리통을 잊어갈 즘에

아버지가 집에 오심..

안방 열어서 바닥에 즐비한 벌 시체들을 보여드리고

아버지한테 우리 보금자리를 지켰다고

내 무용담을 자랑함..

근데 아버지가 벌 시체를 보고

베란다로 헐레벌떡 뛰어가시더니

커다란 봉투 하나를 꺼내옴..

거기엔 통 하나가 들어있었는데

통 안에 벌 시체 몇개가 들어있음..

이게 뭐냐고 여쭤보니까

아버지가 어제 술 만취해서

집에서 직접 벌침 맞을 거라고

양봉농원에 가서 사오신 거라더라

세줄 요약

1.벌이 계속 늘어남..

2.사실은 알고 보니까

3.아버지가 범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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