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서 차가 고장나 혼자 10일동안 구조대 기다렸던 썰

이런 말을 하기 떳떳하진 않지만, 난 태생이 금수저다.

그런데 아버지가 내게 큰 관심이 없는지라 돈 줄만큼 주고 알아서 살라는 방침이다.

게임에 현질도 질만큼 지르고

먹을 것도 된탕 먹어본지라 삶에서 허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애초에 난 그 당시, 사교성이 정말 꽝인지라 혼자있는 것을 좋아했고, 친구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몇 없는 친구와 노는 것 대신 나홀로 세계여행을 하는 것을 즐겼다.

맨 처음 갔었던 나라가 가나였는데, 나도 그때 내가 뭔 생각을 하고 가나를 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가나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먹고 싶었었다.

결국 가나에 도착해서 제일먼저 입에 댄 것은 카카오 열매였다.

노란색 열매를 열자 속에 흰둥이들이 나왔는데, 마치 마쉬멜로같기도 했다.

맨처음 카카오 열매라길래 ‘오오 카카오열매’ 이러면서 받아먹었는데, 씹자마자 괴상한 맛과 함께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리고 떫은 맛에 당장 입안에 든 것을 밷어내었다.

침이 요오드용액 투하한 것 마냥 보라색이다.

찡그려진 얼굴로 카카오를 건넨 현지인을 쳐다보자 박장대소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거울을 보라고 하길래, 거울을 봤더니 입가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입도 벌려보니 입 안이 보라색이다.

이게 정말로 초콜릿의 원료인가 싶어서 벙쪄있던 내게 현지인이 사탕처럼 흰색 과육만 빨아먹어야 한다고 웃으며 말해주었다. 확실히 그 부분만은 새콤달콤하긴 했다. 

근데 아나나스보단 당도가 덜해서 가나에 있는 내내 아나나스만 먹어댔다. 결국 입이 헐어서 한동안 고생한건 안 자랑이다.

덤으로 장티푸스와 말라리아도 걸려서 죽는 줄 알았다. 진심 머리 쪼개지는 줄.

가나의 어린이들은 은근히 순수한 면이 있다.

가나에서 한국의 데이터는 쓸수 없기에, 시장에 나가 데이터 칩을 구매하려고 둘러보니, 어린 꼬마들이 플라스틱 바케스에 비닐로 포장된 물을 팔고있던 아이들이 내게로 다가왔다.

아마도, 물을 사주라는 의미이겠지, 그런데 나는 가나에서 2주간 물갈이를 한다고 꽤 고생했었기 때문에, 물을 사먹는게 꺼려졌다.

그래서 손바닥으로 거부의 제스쳐를 취하자 꼬꼬마가 요란한 몸짓을 하다가 “쿵푸-!”이러길래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도 호구인지, 웃음값으로 그 비닐팩 물봉지를 사주었다.

은근히 비싼값을 부르길래 뻥카치지 말라고 꿀밤한대 먹인건 안 자랑이다.

비닐팩 물봉지를 받아들자 그 비닐에 얼음이 담긴 물을 마시는 펭귄이 야자수가 있는 사막에서 쉬고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광경이 어째서인지 뇌리에 박혀버렸다.

그리고 언젠가 사막에 가고 말겠다는 괴랄한 결심을 하고 만 것이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샤각거리는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세상을 한번 내 눈으로 직접 보고싶었다.

그래서, 좀 더 돈이 모인후에, 제대로 사막투어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사막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을 본 터라, 사막에 대해선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아버지를 들들 볶기 시작했다.

아니 들들 볶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그냥 ‘나 사막갈래, 돈 줘.’라고만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많은 용돈을 받은 나는 사막을 갈 준비를 시작했다.

내 계획은 사헬 사막을 횡단하는, 실로 야심차기 그지없는 계획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정신 나갔던 게, 사막에 강도가 있다는 것도 모른채로 갔던 것이다.

하지만 안내해주던 현지인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지도에 그려줘 강도를 만나지 않았던 것임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어쨌든, 사막에 갈 준비물은 간단하다. 나침반과, 반팔, 긴팔, 바람막이, LED랜턴, 캠프파이어용 장작, 세면도구, GPS, 라디오식 구조요청기기, 신호탄, 물, 그리고 각종 음식들.

사막을 횡단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들고갈 필요가 있나싶겠지만, 나는 사막을 횡단한다고 했지 걸어서 횡단한다고 하진 않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현지에서 랜트한 지프에 싣고 사막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정말로 놀랐던게, 사막에서 도로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사막의 모래가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조금 가다가 어느새 사라져 상당히 놀랐었다.

그리고 나는 청룡열차를 맞이했다.

사막의 모래는 바람에 날려 쌓이기 때문에 모래언덕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 모래언덕을 지프로 빠르게 지나가다 보니, 청룡열차마냥 부유감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 감각에 맛이들려서 한동한 모래언덕에서 청룡열차를 타고 놀았다. 과감하게 좌우로 경사진 곳에 달려들어 지프가 뒤집혀질 뻔하기도 했다.

저녁이 되니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리고 나는 트렁크를 열고 장작을 꺼내기 시작했다.

장작을 아마추어처럼 쌓아놓고 불을지르자 타오르기 시작해, 불판을 올린뒤,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술은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가져오지 않았기에, 정말 아쉬웠었다. 밤하늘의 별들과 캠프파이어, 그리고 고기라니, 이 상황보다 술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하늘에 걸려있는 별들에게 정신을 팔기 시작했다.

한참을 바라본 것 같아, 고기가 다 타버렸겠다 싶어 내려다보니, 아직도 안 익었기에 당황스러웠었다.

그렇게 첫날은 여유롭게 지나갔다.

둘째날 아침햇살에 눈이부셔서 일어나게 되었다.

쨍쨍 햇살이 내리쬐는 바람에, 에어컨으로 어느정도 낮춰두었던 차 내부의 공기가 벌써 미지근 해서 다시 켜고, 세면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이날, 내가 고작 세수를 하는데 물을 써버렸다는 것에 대해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되었다.

아침밥은 시리얼로 대충 때우고 다시 지프를 몰아 사막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심때 쯤에, 지프가 덜덜덜 거리는 괴상한 소리를 내어 잠깐 세웠는데, 그 사이에 퍼져버렸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지프에서 내린 후, 일단 보닛을 열어보았다. 애초에 차 부품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데 왜 보닛을 열어보았는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당혹스러웠고,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저녁이 되어 해가 저물 때 까지 문제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전기는 돌아가기에, 에어컨은 가동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나는 챙겨온 물품중, 라디오식 구조요청기기를 꺼내었고, GPS를 켜서 구조요청을 했다.

얼마 있지 않아,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갑자기 퍼져버린 지프에게 크게 실망감을 느꼈다,

내 여행을 망쳐버렸기 때문이었다.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저녁준비를 했다. 저녁은 어제처럼 바비큐였는데, 어제보다 맛이 덜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선, 차양막을 치고, 에어컨을 틀면서 늘어지게 잠만잤다. 이 땡볕에 딱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에는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자 하며, 골판지 상자로 스노우보딩 하듯, 모래언덕 위에서 타고 놀았다.

물론, 발을 고정하는 끈같은 것 없이 타고내려가다보니 굴러가는 것은 다반사라, 결국 썰매타기로 바뀌어 버렸다.

사막여행 출발후, 4일이 지났다.

아직도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았다.

하긴,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데, 바로 올 수 있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5일이 지나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구조요청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나는 다시 구조요청기기를 꺼내 GPS를 찍어 보내었다.

그러다가, 에어컨 바람이 그쳐버렸다.

배터리가 다 된 것이다.

이유인즉, 배터리의 과열로 인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된 탓이었다.

친구에게서 에어컨은 1시간틀고, 1시간 쉬어야한다고 들었는데, 그걸 까먹은 탓이다.

배터리는 차 내에 여분으로 하나 더 있었기에, 교체를 해야했다. 그래야 내가 이 땡볕에 말라죽지 않을 테니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배터리를 겨우 교체하고 에어컨 바람이 다시 흘러나오자 크게 안심이되었다. 이번에는 손목시계에 알람을 맞추어 에어컨 옆에 놔두었다.

저녁에는 남은 음식들과, 물을 꺼내었다. 혹시나 구조가 늦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서 나눌 생각이었다.

그렇게 1주일치 식량과 물이 배분되었다. 이 1주일 안에는 구조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 부터, 세면을 그만두었다.

1주일이 지났을 때,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

나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에너지의 낭비를 막고자 했다. 

그러자 머리에 오만가지 생각이 쏟아져 내려왔다.

내가 왜 사막을 오려고 했을까 부터 시작한 생각은 가나에서 물을 팔던 꼬맹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렀고, 결국에는 아버지를 원망하기까지 이르렀다.

애초에 내게 관심이 없는지라, 내게 있어서 걸어다니는 ATM기기로 취급되었지만, 그래도 아버지면 사막에 가려는 아들을 말려야 할 것이 아니냐며 분개하기도 했다.

그렇게 분노를 속으로 삭이며 잠이들었다.

다음날 아침은 햇살이 아닌, 배고픔으로 잠에서 꺠어났다.

맨 처음에는 배가 아픈줄 알았다. 배가 먹을 것을 요구하고 있었고, 바싹 말라버린 내 입은 물을 요구했다.

그떄 나는 내가 남긴 모든 음식과, 물을 떠올렸다. 맛없다 싶으면 남겨버린 음식들, 심지어는 가나에서의 카카오까지 기억에서 스쳐지나갔다.

그러다가, 문득 내 다리를 봤다.

양말을 벗기자, 역마살 탓에 굳은살이 꽤나 박혀있는 발이 보였다.

주저없이 손톱으로 그 굳은살을 뜯어내어 입안으로 넣어댔다.

더럽다는 건 진즉에 알고 있다. 하지만, 배를 달랠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발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뜯어먹자 그만두었고, 이내, 생전 뜯어본적 없는 손톱을 이로뜯어 삼켰다.

이날 나는 간접적으로 인육을 체험한 셈이다.

하지만, 목은 아직도 말라있었다.

다음날이 되자, 입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목이 매우 따가웠다.

본능적으로 침을 삼키기 위해 목울대를 움직였지만, 내 신체는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아 침따위를 억제한지 오래였기에, 의미없는 행동에 불과했었고, 말라진 목에 목울대가 지나가니 걸려버려서, 숨을 못 쉴 뻔 하기도 했다.

물물물, 끊임없이 물을 원했다.

문득, 자동차에는 냉각수가 있다는 걸 떠올렸고, 지프에서 내려 보닛을 열었다.

냉각수는 쉽게 찾았지만, 아무리 봐도 먹을수 없어보이는 노란 색을 띄고 있어, 다시 보닛을 닫고 지프안으로 파고들었다.

에어컨은 아직 흘러나오기에, 이 에어컨으로 물을 만들순 없나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고작 얻을 수 있는 것은 결로현상으로 인해 에어컨 날개에 조금씩 생성되는 이슬만이 혓바닥을 축여주었다.

저녁이 되자, 에어컨을 껐는데, 그때부터 격렬하게 내 목이 물을 원하기 시작해서 한동안 정신이 나가있었다.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리고 이르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놈이라 염라대왕이 꽤나 골머리를 썩일 것 같았다.

아니, 불효라는 죄가 있으니 지옥을 가게 될까? 그건 또 아니다. 가나의 어린이에게 물을 사주었으니 말이다. 아, 물! 또 생각해버렸다!

내일은 구조대가 올까?

내일동안 나는 살 수 있을까?

오만가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 어느것 하나 쉽게 답할 수는 없었다.

이윽고 나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신을 부르짖었다.

살려달라고 안했다. 오만한 나는 신에게마저 살리라고 명령했다.

“신아! 날 살려라! 살리라고 말했다!” 이런식으로 몇분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었다.

그러다가, 살리라는 말은 점차 살려달라는 소리로 바뀌었고, 이내 죽이지 말아주세요라는 비굴한 목소리도 낼 수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없이 적막만 흘러갔다.

나는 늘 혼자있는 것을 좋아했고, 조용한 것을 좋아했다. 그런대 미칠 노릇이었다. 아무런 소리가 없으니.

결국 나는 지지직-하고 소리를 내는 라디오 구조요청기기를 다시 꺼내들었고, 의미없이 그냥 틀기만 했다. 적막이 이렇게나 싫은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되돌아보는 것 밖에 없었다.

나는 왜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없었을까. 왜 이렇게 사교성이 없을까

나는 왜 이렇게 ‘오만’스러운가.

그 죽음과 삶의 한 가운데에서 나는 내가 겨우 오만하다는 것을 인지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란 것도 깨달았다.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오만했기에, 아버지의 시선을 바라보지 않은 것이었다.

그걸 알자 너무나도 후회가 되었다.

사과하고 싶었다.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죽어버리면 말짱 도로묵 아니던가.

뭐라도 해서 이 상황을 빠져나가야 했지만, 뭘 할수도 없는 처지였다.

다음날이 되자, 말로만 듣던 신기루가 보이기 시작했다. 햇살이 너무 강렬한 탓도 있을 것이다. 파란 하늘에 떠있는 오아시스 하나, 땅에 있는 오아시스가 하나.

분명히 머릿속으론 환상이라고, 신기루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는 것을 머리가 막지는 못했다. 나는 따가운 햇살을 막기 위해 외투를 두르고 지프에서 내렸다.

굳은살이 벗겨진 발바닥이 신발 깔창으로부터 느끼는 사막의 열기는 꽤나 아렸다.

그리고 나는 신기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사막을 걸으면서 생각되어졌다.

어차피 차 안에만 계속 있는다면,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죽을 거, 한줄기 희망에 걸어보는게 더 나은 방법이다 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며 합리화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멀어지는 것이 오아시스가 아니던가.

그런데 왜 더 선명해지고, 왜 더 커지는가.

그걸 깨닫자 마자 발걸음이 부산스러워졌다.

물물물 머릿속에서 오로지 물이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모래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대지가 점차 단단해졌다. 그리고 색이 어두워져갔다.

믈이 눈 앞에서 찰랑이고 있었다.

그대로 쓰러져서 나는 코와 입으로 마음껏 물을 마셔댔다.

차가울줄 알았던 오아시스의 물은 사막의 열기로 꽤 뜨거웠었다. 그 결과, 내 얼굴이 벌개져 따끔따끔거렸고, 입천장은 다 벗겨져 버렸다. 그래도 나는 눈물 흘리면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고 중얼거리며 웃음지었다.

그거 아는가? 오아시스는 살짝 짠맛이 난다.

다음날이 되자, 수색대는 내 지프에 이르렀고, 없어진 나를 찾다가 주변에 오아시스가 있는 것을 알고 그쪽으로 찾아와 날 구조했다.

정말로 웃긴 것은, 라디오 구조요청기기를 계속 틀어놔야 구조대가 도착하는 것인데, 나는 계속 띄엄띄엄 보낸바람에 구조대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들었다.

이건 매뉴얼에 써 있었는데, 오만한 나는 그걸 들여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결국 자업자득이란 것이다.

마을로 돌아가자마자 나는 씻고, 음식과 물을 먹을줄 알았는데, 수액부터 맞으라 해서 몇시간동안 꼼짝을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서 나는 바로 아버지를 찾았고, 아버지에게 무작정 용서를 빌었다.

무얼 잘못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그 후로부터 벌써 6년이다.

전보다는 아버지와 친해져 같이 골프를 치러가기도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지금의 나는 아직도 방랑벽을 버리지 못하고 세계를 싸돌아다니는 중이고,

사막은 다시는 여행하고 싶지 않아졌다.

지금 나는 필리핀을 여행중이다.

물론 혼자서가 아니라, 내 친구와 함께.

이상이다. 읽느라 수고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