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예 여자 한명 때문에 15년 우정 무너질뻔 했었던 썰

나한테는 15년지기 부랄친구가 있음

걔랑은 이름도 비슷하고

야동도 처음 같이보고

초중고도 같이나오고

군대도 동반입대하고

생년월일도 같음 ㅋ

그래서 20살때 둘이 술집가니깐

민증조작인지 의심부터 하더라ㅋㅋㅋㅋ

진짜진짜 부랄친구임

그 친구를 이제 고환이라고 칭하겠음

근데 우리 15년 우정이

얼마전 여자한명 때문에 깨질뻔함

상대는 피시방 알바임

주말에 술한잔 먹기전 시간이남아서

고환이랑 스타한판 할려고 피시방을 가기로함

새로 지은 건물에 피시방이 새로 생겼길래

거기로 들어갔음

근데 피시방 알바가

진짜 진심 조온나게 이쁜거임

우리동네에 저런애가 있었나? 할정도로 이뻤음

아이린을 닮았다 해야하나

ㄴㄴ 아이린이 그 피시방 알바를 닮은거임

어쨌든 우리 둘은 알바를 보자마자

서로 첫눈에 반함

나: 와…진짜 조온나 이쁘다..

고환: 와…우와…

그 후로 우리는 그 피시방을 쉬는날이면

무조건 출근했음

전날에 과음을 해서 속이 숙취로 존나 뒤집어져도

꾸엑꾸엑 거리며 피시방에가서

라면으로 해장했었음

그리고 피시방에 갈때마다

5천원씩 정액권을 끊었는데

왜냐면

거기 피시방이 5천원 정액을 끊고

카운터에 메세지를 넣으면

한시간 무료 서비스를 줬었는데

그때가 알바한테 메세지를 주고 받을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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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1시간 넣어주세용 ㅎ
카운터 : 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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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한시간 넣어주세요!
카운터: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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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환은

그 ‘넹’ 하나에 설레었으며

(단가 5천원)

고환 이 새끼는

아 오늘따라 ‘넹’이 많이 땡기네 하면서

5천원씩 세번 넣는거도봄

병1신같은새끼

날이 지나자 우리는 그 ‘넹’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함

고환 : 야 X발 이거 봐라 알바가 ‘넹’ 뒤에 ^^붙여줬다ㅋ

이거 솔직히 관심없는 남자한테는 저런거 안쓰지 않냐?

내일 일마치고 작명소 가서 바로 애기 이름 짓는다

나 : 미친새끼 미래 형수한테 못하는 말이없네 새끼가

말 함부로 하지마라 죽통 으깨기전에

병1신아 이거나 봐라

나한테는 뒤에 >< 이거 붙임

봐봐

니한테는 쉬프트 누르고 같은 버튼 두번 친거지만

나한테는 쉬프트 누르고 다른 버튼 두번 친거임

손가락을 옆으로 한번 더 움직였다 이말임

니가 아무리 개병1신새끼라도

이정도면 힘의차이 가늠 씹가능허제?

이렇게 티격태격 싸우다 보니깐

달력이 한장 넘어가버렸음

시간 ㄹㅇ 존나 빨리 지나가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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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시간 넣어주세용!
카운터: 넹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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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날도 어김없이 5천원 넣고

1일1넹을 한 다음에

바로 흡연실로 갔음

나: 하…ㅅ발.. 야 니 그거 봤냐…?

고환: 뭐 X신아 니 또 내 미래 여자친구 훔쳐봤냐

작작봐라 아굴창 날려버리기 전에

나: 아니 개1새끼야 우리 남은시간 봤냐고

우린

평소에 피시방 가면 2시간 있다가 나옴

컨디션 안좋은 날은 1시간 있다가 나간적도 있음

그런데 갈때마다 돈은 5천원~1만원씩 꼬박꼬박

쳐넣다 보니깐 남은시간이 45시간 정도 있더라

피시방 사장님도 이제 우리가 오면

맨날 우리가 앉는 자리 손수 닦아주시고

아이스티 공짜로 하나씩 뽑아주심

우리 볼때마다 해맑게 웃으시는데

눈빛이 황금두꺼비 두마리 보시는 눈빛이었음

이러다가는 우리둘 버는 돈 다 피시방에 꼬라박게 생겨서

나와 고환은 피시방 가자마자

흡연실에가 담배하나 피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봄

아 물론 1일1넹은 했음

나: 야 시1발 이러다가 우리 피시방 지분율 3퍼는 먹겠다

고환 : 지랄 우리 듀오 이 페이스면 5퍼까지 씹가능

나: 아니 진짜 고환아 진지하게 우리 이러지 말고

그냥 둘중 한명이 사귀고 끝내자 뭐하는건데 이게

고환 : 아니 나는 진작에 그러고 싶은데 니새끼 때문에

못사귀겠다 미안해서

친구야 니가 이제 그만 포기하면 안돼냐

어차피 니 존나 못생겨서 못사귀잖아

나 : 드라마 같은거 보면 이럴때는 자기가

먼저 포기하겠다고 말하던데 시1발새끼가

그리고 니처럼 찐따 같은 새끼를 만나주겠냐?

고환 : 야 이래봤자 답안나온다 2시간쯤 뒤에

알바 마치잖아 둘중 한명이 고백하자

우리가 하도 피시방을 다니다보니깐

이젠 알바가 몇시쯤에 마치는지도 알정도였음;;

나 : 야 그럼 룰을 정하자

우리는 모니터 구석에 메모장을 키고

혹시 알바가 볼까봐 서로 눈치살살 보면서

하나씩 룰을 적었음

  1. 스타 단판으로 이기는 사람이 먼저 고백
  2. 둘중 한명이 사귄다고 서로 어색해하기 없기
  3. 둘중 한명이 사귈시 ‘저새끼도 너 좋아했다’ 이런말 금지
  4. 둘중 한명이 연락처 받으면 걔 생각하면서 몹쓸짓 금지
  5. 한개라도 어기는 사람이 상대에게 15만원 벌금

나 : 아 이새끼 4번 못 지킬거 같은데

고환 : 개1새끼야 나도 4번은 니가 의심스럽다

합의결과 룰 1.2.3.5 총 4개로 추렸으며

서로의 핸드폰으로 룰을 저장하고 스타를 했음

고환새끼가 존나 치사하게 전진병영으로

가볍게 1승을 따냈으므로

그날 고환이 먼저 고백을하기로함

알바 : 사장님 먼저 들어가볼께요~

알바가 사장님한테 인사를하고

자리를 떠날려하자 우리는 후다닥 엘리베이터를 잡고

그녀를 기다리고 같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음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는데

이쁜사람은 향기도 이쁘더라 진짜 설렜었음

엘리베이터 1층 문이 열리자마자

알바는 건물밖으로 나가서 왼쪽으로 꺾었음

나: 야 가잖아 빨리 해라 좀

고환 : 아가리해봐 머리 좀 만지고

나: 머리 만지나 안 만지나 똑같이 병1신이라고

저 새끼는 머리 좀 만지더만

고환 : 후… 남자는 빠꾸없다 바로간다..

이렇게 말하고 빠른걸음으로 알바가 나간 쪽으로 갔음

그리고 왼쪽으로 꺾자 마자 고환이

고환 : 저기요!!!!

이렇게 소리쳤음 내 친구지만 행동력하나는 좋았음

앞에 있던 알바는

넹? 하면서 뒤돌아봤음

맨날 5천원씩 주고 모니터에서만 넹을 들었는데

실제로 넹을 들으니 눈물이 나올거 같은 것도 잠시

그녀의 손은 어떤 남자의 손을 꼭 잡고있었음

저기요! 라고 한 고환은 그대로 멈췄었는데

뒤에서 본 나는

15년 지기 친구로서

수능 올 8등급 맞은 저새끼가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를 쓰고 있다는걸

난 알고있었음

고환 : 저..저기…

알바 : 넹?^^

고환 : 아니 다름이 아니라 제가 컴퓨터 사용종료를 안누르고
바로 컴퓨터를 껐는데

이러면 시간차감이 되나요?

다시 올라가기에는 귀찮아서 한번 여쭤보는 거예요

알바 : 아..그거 아마 차감될꺼에요..ㅎㅎ

죄송해요 저도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ㅠㅠ…

고환 : 아 그런가요? 에궁 다시 올라가야겠네!!!!

수고하세요~

알바 : 넹 ^^~

난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고

고환 그새끼는 뒤에 있는 날보며

고환 : 야! 가자 시간 차감이래!

이러면서 달리다싶이 피시방 엘리베이터로 갔다

나 : ……

고환: ……..

나: ….ㅋㅋ

고환 : …ㅋㅋㅋㅋ

나,고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둘이는 피시방에서 스타한판 더 하고 난 뒤

술을 마시러 갔으며

그 후 그 피시방 간적은 없다

혹시 부산 화명동에 사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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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으신분 쪽지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