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이랑 좀 다른 친구 ‘중학교때 친구 사이코패스였음’

중딩때 반에 정신적으로 문제있어서

맨날 어머니가 찾아오셔가지고

반애들한테 잘 부탁한다고 햄버거 사주시거 그런 애 있었는데

얘는 진짜 죄의식을 못느끼는거 같더라

예를 들어서

생명은 소중하다는걸 이해한다기 보다

암기 하는 느낌이었음

그래서 평소에는 티 안나는데

가끔 게임이나 축구같은 경쟁성 행동을 하다가

자기 뜻대로 안되면 이게 터짐

하나 예시로 들자면

얘가 축구를 잘하는데

한번 상대팀한테 집중마크 당해서 잘 안 풀리는 날이 있었음

근데 이새끼가

짱돌 주워가지고

마크하는 애 등을 찍어버림

다행히 심판보던 쌤이 빠르게 말렸는데

이새끼가 하는 말이

‘나는 분명 나한테 붙지말라했다. 근데 쟤가 나를 마크한거다. 왜 내 잘못이냐’

이러는거 보고

얘는 사고가 다르다는걸 느낌

다음날 이새끼 엄마가

맞은 애 엄마한테 울면서 사과하는데

체육쌤이 이새끼한테 너는 어머니가 저러는데 안 미안하냐 니까

자기가 왜 미안해야 하냐고 그러더라

하나 더

일진들도 이새끼가 마음에 안들어서 벼르고 있었나봐

그런데 이새끼가 학교대청소날 학교 들고양이한테

락스먹여서 죽여가지고 그 이후로 안건드림

생각보다 글반응이 뜨거워서 몇개 더 써본다.

먼저 댓글에 ‘이런 새끼는 처맞아야 고침’

이런 댓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건 진짜 정신장애를 못겪어본 사람이 분명하다.

우리반 싸이코는 자기보다 덩치가 크거나 키가 크다거나 힘이 쎄다거나 

다 필요없다. 

그냥 지 마음대로 안되면 다 조질 새끼였음

점심때마다 이 친구는 뭔지 모를 약을 복용했음

그리고 어머니의 지극정성 덕분에

사고가 많지않았다. 터지면 스케일이 존나 컸지.

우리 학교는 학교뒷산이 재개발구역이라서

애들이 담배를 많이 펴서 달마다 소지품 검사를 했다.

근데 그 새끼 가방에서 커터칼, 가위, 사시미칼이 나옴

쌤들이 이런 물건 왜 들고 다니냐고 캐물었지만

왜 들고 다녔는지, 어디 쓴거지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이 일 때문에 고양이를 커터칼로 죽였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함 

다음 얘기는 내가 직접 들은건 아니고

담배 피는 일진들한테 들은 얘기임

이 새끼도 담배를 폈음

그래서 앞서 말한 뒷산 재개발구역에 자주 갔음

고양이사건 이후로 일진들을 얘를 피했고

가끔 라이터나 담배 주고 받는 사이였다고 함

어느 날, 이 새끼는 여느 때처럼 담배를 폈음

근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그 새끼한테

담배 피지 말라고 훈계를 하셨음

근데 이새끼는 역시 무시했고

화난 아저씨가 손찌검을 할려하자

몸싸움으로 번짐

문제는 이새끼가 주위에 있던 쇠파이프로 아저씨를 팸

다행히 근처 일진들이 소리 듣고 와서 빠르게 말린 덕분에

아저씨는 팔다리만 조금 멍들거나 다치고 끝났음

당연히 경찰신고하고

조사까지 받았는데

내가 알기론 사회봉사였나 징계받고

결국 전학감

짐정리하러 어머니랑 이새끼랑 마지막으로 학교왔을때

어머니가 우리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눈물 흘리시는데

이새끼는 옆에서 엄마 왜 우냐고 그러더라…

마지막으로

나는 항상 이새끼보면서 이새끼 어머니만큼이나

이새끼도 불쌍하다고 생각했음

보통 학기말에 영화 틀어주잖아

우리도 다른 학교들처럼 영화를 봤음

코미디영화였는데

애들끼리 웃으면서 잘보고 있었음

근데 이새끼가 나한테 묻더라

애들 왜 웃는거냐고

이때 처음으로 그새끼 눈에서 미묘한 뭔가가 느껴졌음

얘는 앞으로도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지도, 같이 느끼지도 못하겠구나 하고

이제 진짜 끝

은 아니고

수능도 끝났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났다가

저새끼 근황 들은겸 이번에 또 올려봄

일단 저새끼는 중학교때 우리학교, 그러니까 그냥 평범한 일반학교 다니다가

동네 아저씨 후드려패서 징계받고 특수학교로 전학감

고등학교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우리동네는 소문이 다퍼져서 다른 지역으로 갔다는데

그리고 최근 졸업하고 내년부터 공장 다닌다고 들음

오늘은 얘네 어머니 얘기를 해볼려함

얘네 어머니는 중학교때부터 지극정성이었음

매달마다 반에 햄버거 돌리면서

애들한테 우리애 잘 좀 부탁한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어려서 그냥 햄버거 먹는다고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죄송하네

참고) 얘는 체육대회나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특별활동 다 빠졌음

덕분에 사고는 적었는데 한번 터지면 존나 스케일이 컸다.

그래서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는데

몇몇 분들이 얘네 어머니한테

전학가라고 강요 아닌 강요을 했나봐

버티다가 결국 사고가 또 터져서 가긴 했는데

안타깝더라

전학가기전에 우리엄마가 학부모총회 임원이어서

일종의 위로금? 을 전달했는데

걔네 어머니가 한 말이 조금 많이 슬펐음

자기도 자기 아들이 정상이 아닌걸 알고 있었는데

자기마저 그걸 인정해버리면

세상 그 누구도 자기 아들을 정상으로 안보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그래서 어떻게든 일반 학교서 졸업시키고 싶었는데

이번 사건 (아저씨 후드려팬 사건) 때문에

이제는 자기 아들이 너무 무섭다고 하셨대

그리고 위로금 다시 학교에 전달함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

이런 애들은 일반학교 안보내야하는거 아니냐는 글들이 있었는데

막상 자기 자식이 그러면 부모로서 인정하기 힘들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