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가 말해주는 일상에서 다치지 않는 법

내가 설마 사고가 날까…라고 생각하는 양반들에게 드리는 응급실 투덜이의 잔소리

1.

자전거 타다 넘어지면 다친다. 크게 다친다. 특히 얼굴.

자전거 웬만한 초보자도 밟으면 시속 20km쯤 속도 나온다.

이게 100m를 18초 쯤에 달리는 속도다.

그 속도로 달리는데

갑자기 뭐에 걸려 붕떠서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자.

결론: 헬멧쓰자.

아참. 헬멧 쓴다고 얼굴 찢어지는 건 못 막는다.

근데 죽는 건 꽤 막는다.

PS: 헬멧은 소모품이다. 작은 사고라도 나서 헬멧 박았으면 새거사라. 두번째는 못 지켜준다

2.

전동 휠타고 인도나 사람들 사이로 달리는 애들아….

니네 타는 그것도 시속 20km 즈음 나오는 걸로 안다.

결론: 인도에서 나가라. 걷어차기 전에

PS: 니들도 헬멧써라. 아직은 많진 않다만, 그거타다 다치는 애들 몇 보니 거의 오토바이 수준이다.

3.

아이들은 빠르다.

아장아장 걷는 애도, 심지어 기는 아이도 겁나 빠르다.

단 7초만 눈을 때면 시야에서 벗어난다.

결론: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어라. 당신은 숫사자와 같아야한다.

몸은 누워 뒹굴어도 눈은 애들에게 있어야 한다. 내 새끼를 해치는 건 사람, 동물 물건 가리지않고 도처에 있다.

PS:키즈 카페도 안심할 수 없다.

4.

남의 개 만지지 마라. 개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당신 눈앞에 한 3층 높이의 키를 가진 생명체가

갑자기 다가와서 목덜미나 머리를 만지면 그냥 있을 것 같나?

문다.물린다.

결론: 모든 동물은 문다. 내 동물도 문다. 우리 딸도 문…..(아 이건 아니지)

PS 접종을 한 개의 경우 광견병은 거의 걱정없다.

접종 안했다 하더라도 집에서 키우면 거의 걱정안한다.

5.

설거지 하면서 컵 씻을 때, 컵 안쪽은 웬만하면 손 넣지말고 솔로 씻자.

특히 얇은 유리컵.

그거 안쪽 씻겠다고 손넣고 힘차게 씻다가

깨져서 손가락 사이 계곡이 잘 찢어진다.

결론: 나 귀찮게 하지마라. 자세 안 나와서 봉합하기 힘들다.

PS:와인잔이 특히 그렇게 잘 깨진다.

6.

설거지 할 때 TV나 뭐 영상 틀어놓고 보면서 하는 거 가능한 피하시길.

그러다 놓쳐서 발 다치고 손 다치고 부지기수 임.

결론: 죄송합니다 저도 안할게요

PS: 여보 당신도 하지마.

7.

만 2~3세의 아이의 경우 자기 신체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함.

상상도 못할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 중의 하나는 콧구멍에 뭐 집어넣는 거임.

작은 구슬,콩, 작은 인형 등등 별걸 다 넣고 옴,

결론: 치우자. 코 뿐만이 아니라 집어 먹는다 막.

PS:콩은 콧물에 불어서 빼기도 어렵다. ㅡ_ㅡ;

8.

애들의 경우 집에서 뭐 웬만한거 실수로 조금 입에 넣는건 큰 문제 안된다.

비눗물,화장품 등등….버뜨.

부모들이 먹는 약, 특히 심혈관계 약은 소량으로도 아이에게 독이 된다.

결론: 약은 애들 손에 안 닿는 약장에.

근데 영화 보고 또 욕실에 보관하는 사람 있는데…제발 쫌! 습기 없고 건조한 곳!!!

PS: 타이레놀이 왜 그렇게 까기 어렵게 만들어졌게요?

9.약 하니까 생각났는데. 당장 집에서 언제 처방한지 애매한 약들은 다 버릴 것.

결론: 처방약은 저장 품목이 아님.

PS: 가만….우리집 약장에도…

10.

아이들은 가장 먼저 태워서 (카시트) 밸트를 매주고, 내릴 때는 어른들 먼저 내린 후 가장 늦게 내리도록 할 것.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름.

결론: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물건, 사주기 전에 좋은 안전 습관부터 가르칠 것.

PS: 안다치고 안아파야 잘되든 말든 뭐든 하지.

참. 아전에 대한 습관은 유전됨.

그건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몸에 익히는 습관임.

귀찮아도 자기 전에 양치질 하는 거 그거랑 같음

11.

주중에 퍼져있다가 주말엔 전사가 되는 양반들.

오케이

그것도 효과는 있음

안 하는 것보단 나음.

버뜨. 다침. 잘 다침 겁나 많이 다침.

특히 급 가속과 감속을 하는 테니스 축구 야구등의 경우

운동 안하던 양반들 갑자기 하다가

종아리 근육 찢어먹거나 아킬레스 날라가는 경우 꽤 있음.

결론: 준비 운동은 필수고, 오바질은 삼갑시다.

PS: 당신의 몸은 당신 생각보다 노화가 빠름.

아오 주말 외상땡이들 진짜…

오지마 다치지마라고 다치고와서 소리지르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