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꼰대 많은 중소기업으로 취직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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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이고 자살 할 것 같다 다들 위로 좀 해줘라

업계가 좁아 힘들게 경력으로 이직했는데

회사가 좀 멀지만 그래도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면접보러 갔다

이제 하도 당해서 회사 입구만 봐도 여기가 어디인지 느껴지는 수준이 되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악마가 아니라 사람들 모여있는곳 같더라. 포로수용소 정도

면접 볼 때 무슨 지네가 업계의 거물인 것처럼 구는데, 오딘인줄

본사에 있는 사장 누구 뭐시기도 자기랑 선후배라는 둥 주절주절 이야기하는데

바짓가랑이에서 숙성된 농밀한 꼰대냄새가 올라왔다

그래도 옆에 나이많은분이 직책이 본부장님 이런분들 있길래

순 허세는 아닐꺼야 라고 최면을 걸며 일을 시작했다.

적금도 있고 좀 큰회사에서 일을 배우면 좋을 것 같아서..

그때 나는 창문깨고 뛰쳐나와 시동걸로 풀 쓰로틀로 120킬로 밟아 도망쳤어야했다.

실제로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이틀만에 내눈에 그 회사의 바닥이 드러나는데

직원이라고 7명뿐인 벼룩 자지만한 일반 대리점이었음

그냥 대갈통수에 맟춰 직책 하나씩 꼬깔콘처럼 끼워놓은 거였다

본부장이 다마스 타고 도라이바들고 거래처 돌아다니면서 최전방에서 쳐 깎이더라.

그럴라면 그냥 돌격대장이라고 부르지 무슨 얼어뒈질 본부장이야 본부가 어디있다고

하여튼 이 회사의 현란함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데

기기장비 한대 설치해주고 오는 작업을 할때

다른 회사에서는 그냥 계약서 하나쓰고 땡이었음

근데 여기 전능한 오딘새끼는 사무직원이 처리해야할 모든 사류작업을 기술사원들에게 분배해놔서

뭐하나만 던져주고와도 수기로 만들어 재낄 아날로그 서류들이 있었다 (입/출고 등등등등)

하루에 일정이 몇개인데 이게 분업화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똑바로 관리가 되냐고

사람들이 까먹지

급기야 누가 어디서 뭘 나가고 가져왔는지 모르고 뭐만하면 재고가 안맞고 매일 서로 물어보며 찾고 앉아있고

까마귀 새끼들이 지들 새우깡 어디갔냐고 싸우는거 보는줄

그리고 이 오딘은 일주일에 한번꼴 회의를 하는걸 즐기는데

이게 가만보면 서로 오고가는 뭔가가 있어야 회의자나

근데 한시간동안 지 하고싶은 말만 하고 거래처 따오라고 갈구다가 끝남

처음에 그 꼬라지 보고 이새끼는 시1발 회의가 뭔지 모르나 싶었지

사장새끼 딴에는 그냥 대기업처럼 행동하고 싶은거같음

그래놓고 우리회사 다니면 많은걸 배울 수 있다 이지랄함

그리고 우리가 8시 30분 출근인데

어느날 내가 8시 20분에 출근했더니 팀장님이 대뜸 나한테 맨날 뭐이리 늦게오냐고 묻더라

그래서 물어봤더니 출근시간은 8시라고 ㅋㅋㅋㅋ 아니 시1발진짜

보이스피싱당한 기분이었다

사장놈이 면접자리에서 이런저런 구라를 많이 쳐깠다는걸 늦게 알았음

복장도 남방류 말고 카라반팔티 된다고 해놓고 입고다니니까

한 이틀있다가 우리 돌격대장이 왜 그따위로 입냐고 면박주더라

지 머리 까진거나 좀 가리고 다니지 가스오부시 새끼가

그리고 그 꼰대질이 슬슬 드러나는게

지난주에 거래처를 가는데 내가 운전한다고 네비를 찍었지

근데 옆에 탄 오딘이 갑자기 네비찍는게 좋은 버릇이 아니라네,

이건 또 무슨 중공군 몰려오는 소리야 하고 들어보니까

빨리 일을 처리하려면 그 많은 길을 다 외워야 한다는거야

네비에 의존하다가 핸드폰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이지랄 물어보데

뭘 어떻게해 하루에도 십수통씩 전화하는 업종인데 핸드폰 없으면 일을 못하지 빡대가리 새끼가

하다하다 네비찍는거로 시비를터는데 개빡쳐서 머리끄댕이 잡을뻔

지 옛날에 일 배울 때는 네비같은거 전혀 안썼다고 자랑을하는데 미친놈이

당연히 그때는 네비가 없었으니까 못 썼겠지 모질이새끼가

그럼 담뱃불은 왜 라이타로 쳐 붙이고 지랄이야 그냥 부싯돌로 불내지 X신이

글쓰다보니까 존나빡치네 이 호로꼰대새끼

그리고 분명히 내가 면접 볼 때 나는 오토바이로 출퇴근 한다고 말했는데 듣고 아무말 안하다가

몇주 지나서 갑자기 오토바이를 타지말라네

이새끼가 또 무슨 지병이 도졌나 하고 들어보니까

출퇴근에 사고가나면 회사가 강제로 산재를 해주게 이게 법으로 바꼈다네 최근에

쌉소리를 정리해보면

오토바이를 타면 반드시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으니까 산재를 해주게 되는거고

그걸타면 회사에 피해를 주는 거라고 지하철 타래

노동자를 지켜주려고 만든 법 아니었어? 하는 찰나의 생각과 함께

운전대를 잡은 내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더 떨면 쓰레기 같은 다마스 망가질까봐 그만떨었음

이새끼가 아직 내손에 뒤지지 않은건 이새끼를 죽이는게 불법이라서 그럼

사장년이 늙은 노인네라서 그런가 노파심에 반드시 사고가 날꺼라는 신념을 가슴에 담고있더라고

무서워서 세상 어떻게사냐

풀플레이트 아머라도 한벌 맞춰야지 십새가

덕분에 출퇴근시간이 두시간이나 늘어나고 너무 서러워서

바로 위에 직책이었던 대리한테 하소연 했는데

이게 또 요 요 요새끼가 이상하게 사장을 카바치고 회사 입장에서만 말을 하는거

이새끼 미쳤나? 뭐이리 섬기지? 왜이리 헌신적이야?

이게 말로만 듣던 식민지 노예인가? 하고 봤더니 사장 아들이네 시1발거

이쯤에서 내가 외통수에 몰렸다는걸 알게됨

계속 쓰다보면 뇌출혈 생길까봐 그만이야기할께

아 진짜 ㅜㅜ 오늘도 깎이다가 슬슬 때려치고 싶어서 글 올렸음 ㅜㅜ

후..니들은 이딴데 가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