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기 알바하는데 사람 모자란다고 너 할생각 있냐고 함
난 곧 개강이라 2주밖에 못한다고 괜찮냐고 함
괜찮다고 함
그래서 어제 친구 만나러 ㄱㄱ
친구 1시에 암사역인가에서 만나고, 친구랑 밥먹고…. 친구가 배터리 없다고 해서 친구한테 폰 빌려주고 친구가 폰 가지고 있음
(이건 사소한 이야기라서 안 적으려고 했는데 다른분들 경험담 보니까 씨1발 이것도 다른사람들도 고대로 당했네? 이것도 레퍼토리중 하나라네? 경험담 보는 도중 레알 소름 쭉 끼침)
친구랑 무슨 팀장이랑 만나서 ㄱㄱ
내가 듣기로는 무슨 공장에서 힘쓰는 일 아르바이트랬는데 왠 이상한 회사같은 건물로 들어가네?
(방 위산업체 공장노가다 2년 2개월 한 경력, 그 공장에서 일손 모자랄때마다 알바뛰러 간 경력, 다른 공장에서 또 노가다 알바 뛴 경험 등등 왠지 모르게 공장 노가다 알바를 많이 뛴 경력때문에 공장이라고 해서 믿고 갔었던 상태였음)
들어갔는데 뭐 공장은 없고 왠 사람들만 존나 많이 있음
막 사람들이 와 반가워요 XX(내 친구) 씨 친구분이구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존나 거의 1시간동안 몰려와서 막 인사하고 악수하고 별 희안하고 쓰잘대기 없는 이야기들 다 함
이거 분위기가 존내 수상쩍네?
공장에 일하러 왔으면 일 설명해주고 일당이랑 근무시간 같은거 설명해주고 일이나 시킬것이지 뭐야 이거?
문득. 피를 마시는 새에서 본 “가장 많은 것을 주려는 사람은 가장 많은 것을 가져가려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떠오름
씨1발 이거 나 낚인거 아녀? 다단계 같은거에?
그렇게 정신 쏙 빼놓고 왠 어떤 한명이 와서 종이같은거 주고 우리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막 설명함
후진국 유통구조가 어떻고 우리회사는 선진국 유통구조고 어떻고 저쩌고
이쯤에서 감 잡음. 아니 회사 처음들어올때부터 수상했는데 이때 딱 확신을 함
다단계네 ㅅㅂ
그리고서는 뭐 이 여자가 갑자기
“저희 회사의 방식을 ‘다중 네트워크 판매방식’ 이라고 하는데요, 이걸 세글자로 줄이면 뭔지 아세요?”
씨1발아 다단계지 뭐긴 뭐야. 3글자는 다단계, 4글자는 피라미드. 2글자는 사기. 이 개놈 새끼들아
나는 이때부터 ‘아, 모르는척 대충 네네 해주고 어울려주는 척 하다가 기회봐서 튀어야겠다’ 라고
결심을 굳힌상태.
내 핸드폰은 친구놈이, 내가 가져온 짐들은 그놈들이 자기들이 들어준다고 가져가서는 그대로 뛰쳐나올수는 없는 상태였음.
사람도 존나 많은데 뛰쳐나가려다 혹시 모르지만 막 감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래서 뭐 ‘다단계지 뭐긴 뭐야 이 x발년아’ 라고 막 따지지는 못하고 “다중 네트워크 판매방식이요?
음…. 다중식인가? ㅎㅎㅎ”
대충 이렇게 어리버리 떨면서 맞춰줌
왠지 “이거 다단계지” 혹은 “나 집에갈래” 라는 소리가 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존나 돌변해서 막 감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음.
-아하하하하, 여기 그런거 같은거 아니죠?
-오호호호호, 네, 물론 그런거 같은거 아니지요. 참 우리 회사를 뭘로 보시고
-아하하하하, 그렇군요. 네.
대충 머리속으로 위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에이 다중식이 아니라요. 다단계라고 해요. 다. 단. 계”
ㅋㅋㅋㅋ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ㅋㅋㅋ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요즘 다단계는 자기들이 다단계라고 존나 떳떳히 밝히네? 개쇼크받았음.
존나 어이없어서 어버버버버버
다단계가 사실 나쁜게 아닌데 일부 나쁜 사례 때문에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그래요.
아, 네, 네, 그러시군여. 아, 네.
뭐 대충 이렇게 맞춰주다가
내가 좀 친구 늦게 만났기에 거기에서 회사일 끝.
무슨 이런 일 다같이 하는 자취방인지 뭔지로 이동해서 거기서 잔다기에 거기로 이동
저기 제 가방이랑 짐은여? 야, 내 핸드폰은?
(ㅅㅂ 가방이랑 핸폰 돌려주는 순간 들고 존나 길거리로 튀어야지)
아 그거 미리 자취방으로 보내놨대. 가자가자.
어? 어, 알았어
어머나 씨1발
자취방으로 이동
완전 돼지우리 존나 좁은 방에 남캐새끼들 10명 넘게 서식중
우엑
거기서 대충 무뇌아처럼 굴면서 퍼덕퍼덕 낚인척 존나 막 카드놀이하고 같이 철권하고 그러면서 어울리고 놈
그리고 존나 저녁 같지도 않은 저녁 먹고
와, 카드게임 꼴등 벌칙으로 왜 물을 먹이나 했더니
“꼴등했으면 원샷! 자, 드세요. 네, 쭈우우우욱 드세요. 아유 잘 마시네”
하길래 ‘하 이거 다단계가 아니라 장기밀매단 아녀? 여따가 수면제 탄거 아냐 ㅅㅂ????’
이렇게 속으로 식껍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저녁밥이 존나 좃같아서 물배 채우는 거였음
그렇게 뭐 저녁먹고 갑자기 사람들이 뭐 카오스하자고 나가자고 하대
당연한 소리지만 내 가방은 없음.
내 핸드폰도 지갑도 아무것도 없음
“아우, 제꺼 가방이랑 핸드폰은요?”
“아, 그게 아직 짐이 도착 안했네염. 있다가 올꺼에요. 가죠”
아…….이 x발놈들이 니들이 무슨 택배 뺑뺑이 돌리는 것도 아니고 장난하냐
뭐 지갑없이 정처없이 해메일 수도 없고 일단 말 들어주자 싶어서 카오스하러 나감
X신들 존나 못함
그리고 술마시러감
당연한 얘기지만 난 지갑이 없는 고로 술값이랑 피씨방비는 걔들이 다 내줌. 아이구 고마우셔라
술마시면서 별 지랄지랄 사소한 이야기들을 다함.
난 술마시면서 ‘지금쯤이면 저기에 짐 왔겠지?
그러면 바로… 는 솔직히 힘들것 같고,
그래, 방에 가면 새벽 4시까지 잠 안자고 뻐팅기고 있다가 몰래 한밤중에 가방이랑 다 들고 존나 ㅌㅌㅌㅌ 하자.
지하철 버스 다 끊기겠지만 일단 택시타고 적당히 멀리가서 찜질방에서 밤새고 내일 아침 일찍 집으로….’ 라고 계획짜는중.
술마시고 자취방 도착
와 내 가방이랑 지갑 핸드폰 왔다 X발!!!
존나 반가운거 간신히 자제하구서 음음. 쿨하고 쉬크하게 가방에서 핸드폰이랑 지갑 확인함.
그리고 대충 샤워하고 존나 남캐새끼들 13~14 이서 존나 좁은 방에 꾸역꾸역 들어가서 쳐잠
존나 방이 좁아서 방에는 가방 못들고 들어가고 밖에 방의 그 복도쯤에 가방 냅둠
뭐 오줌 싸러 나가는척 방에서 나가서 슬쩍 들고 ㅌㅌㅌㅌ 하면 되겠지.
나는 잠이 안옴
x발 술 마셔서 골아떨어지는거 아냐? 하고 존나 걱정했는데
x발 골아떨어지기는 커녕 잠이 안오는걸 걱정해야 할 판이더라.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서 잠을 잘 수 있어야지
존나 좁아서 내 옆에 어떤놈이 딱 붙어서 자는데 X발 심장뛰는소리 들키는거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존나 긴장됨.
그리고 새벽 한 3시쯤 됐으려나.
대충 일어나서 돼지새끼들 존나 쳐자고 있는 방에서 밖으로 나왔다.
복도 하나에 방, 출구, 화장실 다 이어져있어서
화장실 가는척 복도로 나와서 복도에 놓인 가방들고 출구로 ㅌㅌ 할 생각이었는데
어
씨1발
복도에서 그 중간관리직? 쯤 되는 새끼들이 거기에 이불깔고 누워서 자고있더라
그리고 나 나오자마자 딱 깨가지고 “어, oo씨, 뭐하세요?”
와 레알 소름 쫙
“아유 맥주를 먹었더니 오줌이 좀 마려워서”
“ㅎㅎㅎ 네 다녀오세요”
아…
안되겠다, 다른 방법으로 튀어야겠다
하고 가방이라도 어디있는지 봐두려고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휘적휘적 둘러봤는데
어?
내가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 개1새끼들아
대충 오줌싸고 들어와서
방에 들어와서 존나게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생각했다.
ㅅㅂ, 이거 확실한거지? 이거 집에 못가게 수작부리는 거지 이거?
존나 처음엔 가방 뺑뺑이 가지고 뭐 그런 의심까지는 하기 힘든거 아닌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레알 소름돋았어
저, 전략을 수정하자. 덜덜덜덜덜덜
그냥 가방 포기하고 그냥 튈까?
아니야 핸드폰하고 지갑만 있어봐도 어떻게 할텐데 완전 봉쇄당한 상태에서는 이거 답이없네….
1번 “저기, 설명 들어봤는데 그냥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서 안할래염. 갈래염. ㅂㅂ2”
이러고 당당하게 나갈까?
2번 “아빠에게 전화해서 다단계에서 잘 일하고 있다고 그랬더니 아빠가 빨리 안 돌아오면 이쪽으로 쳐들어온다고 그러셔떠염 데헷☆ 그럼 가볼께염 안녕히 계세염”
하고 아침에 그렇게 말하고 나올까?
어느쪽으로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오는거야
1. 당당하게 안한다고 말하고 나오는 경우
TV 에서 어떤 연예인이 끌려갔던 경험담을 들었는데,
나간다고. 안한다고. 그래도 끝까지 존나 절대로 안 보내준다고 함.
아 선생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들어보시면 좋다니까요? 이러면서 안 보내준다고 함.
그걸 되새겨보면서 생각해보니 ㅅㅂ 내 친구한테 아까 저녁때쯤에 PC 방에서
“야 정확히 뭐하는거냐?” 하고 물어봤더니
“아 들어보면 알꺼야. 내일 세미나 한다고 했잖아.
내가 너 억지로 붙잡는 것도 아니고 들어보고 결정해 ㅎㅎㅎ” “아 그래 알았어 ㅎㅎㅎ”
거기서 더 깊게 “말 흐리지 말고 정확히 뭐하는 거라고 대라고 씹쌩큐야” 하고 싶었지만
참은게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라고 생각됨.
연예인의 경험담. 내 친구의 말 흐리기를 종합해보면 아무튼 그 무슨 세미나를 들어보면 결판이 나는 모양이다.
세뇌시킬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뭐 네이버 지식즐에 찾아보니 일반인이 세뇌당할 확률이 70~80% 정도 된다던데.
90% 라는 놈도 있지만 그건 좀 구라같고.
아무튼 그렇게 그 세뇌에 자신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싶었다.
아마 저들의 수법은 그렇게 대충 말 흐리고 시간끌면서 “세미나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세염 데헷” 이게 주무기인가보다. 대체 얼마나 강력한 세뇌기에?
안한다고 나간다고 지랄해도 저 연예인 경험담처럼 “에이 왜이러세요 세미나 들어보세요 들어보세요” 라고 하면서,
경찰에 꼬투리 안잡히게 대놓고 안 보내준다고 협박하는것도 아니고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 라는 식으로 나가면서
무조건 세미나부터 듣도록 권유하고 권유하고 계속해서 권유하면서 세뇌될때까지 절대로 놔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와 x발아 이게 무슨 예수 믿으세요 교회 한번 나와보세요 하는 사이비 개독들도 아니고? 시1발???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입장을 정리했다.
말로는 통하지 않는다. 무조건 들어보세요 하면서 안 보내줄 것이다.
힘으로 돌파도 안된다.
낮에 봤던 떡대 새끼가 입구에 서있기만 해도 나는 절대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
내가 존나 나가려고 지랄해도 입구만 막고 서있으면서 존나 싱글싱글 웃으면서 “에이 들어보세요 들어보세요” 이렇게 권유만 하겠지. 억지로 패거나 감금하거나 하지도 않고.
약아빠진 새끼들
경찰을 부르면 될까나? 솔직히 이게 끌리던건 사실이지만 핸드폰은 내 손에 없다.
핸드폰 울리면 시끄럽다고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복도 가운데에 다같이 모아서 보관하던데 시1발.
(내가 직접 생각하진 못했지만, 다른분들 경험담을 보니 -막 교대로 따라다니면서 감시했다.- 라는 말을 보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수긍이 간다. 아마 전화 못하게 하려는 거겠지. 시1발 어쩐지 샤워까지 2명이서 동시에 하라고 하더라)
안보내줘! 이거 감금이야! 경찰부른다! 하면서 꼬장을 부려볼까? 이건 솔직히 너무나도 위험하다.
그리고 이곳은 아마 세뇌시킬 자들을 데려오는 합숙캠프.
차라리 여기 있는 모든 인간들이 다 나를 등쳐먹으려고 짠 상태라면 먹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 보니까 나처럼 오늘 처음온 분들도 2분인간 3분 계시더라.
아마 난동을 피우면 다른 사람들에게 악영향이 갈 것을 우려해 진짜 몰래 독방 같은곳으로 끌고가 두들겨 팰 수도 있다는 생각이 미쳤다.
ㅅㅂ 경찰부른다고 난동피우는 것도 안되겠네.
2번. 아빠가 오랬어염 다단계랑 놀지 말래떠염 안 들어오면 경찰에 신고하고 쳐들어 온댔어염 하고 가버릴까?
솔직히 이게 끌렸지만….. 아무래도 가능성이 너무 낮았다. 아니, 사실 내 내뇌망상에 가깝다. 그런 방법으로는 집에 못간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입장을 정리했다.
말하는것도 안된다. 설득도 안된다. 애원도 안된다. 저들은 “세뇌” 라는 강력한 한방을 믿고있다. 말로 좋게좋게는 절대로 빠져나갈수 없을 터. 한번만 들어보세요 라고 막겠지.
‘ 다단계랑은 절대로 말을 말자. 다단계랑 할 대화, 다단계에 대해 할 생각, 다단계와 할 타협의 여지 따위는 절대로 없는거다.
한번만, 잠깐만, 이런 망설임이나 타협책, 중간안 따위 없다.
그냥 존나 쌩까고 기회봐서 튀는거다. 좋은 말로는 절대로 못 빠져나간다’
기회봐서 그냥 존내 튀어야겠다.
어디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봐서 사람 없을때 가방 들고 신발 재빨리 신고 “안녕히계세요!” 라고 외치면서 존나 뛰쳐나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정신차려라. 정신차려ㅅㅂ;;;
이러다가 아침이 왔다.
솔직히 말로는 절대 안 보내주고, 튀는 것도 힘들고, 아무리 계획을 짜려고 해도 막막했다.
그냥 밤새도록 마음속으로
‘ 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도망쳐야해’
라고 존나게 중얼거리면서 마음을 다지는 것 밖에는 할 것이 없었다.
이제 아침
일어났다. 사람들이 존나 많았다. 가방은 보이지도 않는다. ㅅㅂㅋㅋ 좃ㅋ망ㅋ
절대로 이대로 그냥 뛰쳐나가는건 못한다. 100% 잡힌다.
“이제 회사가서 세미나 들을꺼야 ㅎㅎ”
“ㅇㅇ 그래 기대된다 ㅎㅎ”
“ㅎㅎ”
‘ㅎㅎㅎㅎㅎㅎ………..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중 그나마 말이 통할 나를 끌고온 개새끼 친구에게 말했다.
“야 나 회사가는데 지갑이랑 핸드폰좀”
“ㅇㅇ 알았어 갔다줄게”
갔다줄게?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복도에서 자는 중간관리직들 말고, 더 높은 중간관리직들 자는 작은 방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로 들어가서는 내 휴대폰이랑 지갑을 들고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가방이 거기있었던 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지갑이랑 휴대폰 챙긴걸로 만족하자.
가방아 안녕. 그동안 고생 많았어.
그 속에 들어있던 내 갈아입을 옷들이랑 속옷이랑 수건들도 안녕. 안녕. 영원히 이별이로구나.
너희들을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안녕. 안녕.
어차피 공장에서 일하는줄 알고 반팔티랑 반바지 2개씩이랑 속옷 수건 이딴거 밖에 없으니 과감히 포기하자.
근데 저 가방 나 가방 없어서 내 동생꺼 가져온건데 ㅅㅂ
아무튼 그렇게 출근
핸드폰 지갑도 챙겼겠다 탈출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안되겠다
자취방부터 회사까지 밀착감시
시바
거기다가 비까지 오니까 우산 2명이서 1개씩 쓰면서 붙어다니니까 길거리에서 튀는 짓은 못하겠다.
사람많은 큰거리에서 살려주세요! 라고 소리칠까 했는데
어제 왔던 큰길이랑은 다른 작은 길이 있더라. 회사-자취방 으로 통하는 작은 골목길
와 이새끼들 개쩌는데?
아무튼 출근
오늘 강연 3개 듣는다고 함
1번째 제품설명회
점심식사
2번째 다중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 에 대하여
3번째 골든마스터 (성공한 케이스) 모시고 특별강연
와 미친 인터넷에서 본 다단계랑 똑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대충 점심 먹을 때 빠져나가기로 작정하고
1번째 제품설명회를 일단 들었다.
대충 이것저것 설명하고
그리고 무슨 우리 회사의 사훈을 가르쳐준다네
봤다.
보니까 ∑X^n +1
중요하다고 받아적으란다
x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곱거듭?ㅋㅋㅋㅋㅋ 드디어 본색을 보여주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해주는데
n=1 n=2 n=3 n=4
이렇게 위에 적어놓고 밑에다 그림 그리는데
왼쪽이 최초의 한명,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점 새끼치면서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형태의 도형을 그리더라.
피.라.미.드
x발ㅋㅋㅋㅋㅋ드디어 피라미드 등장!!!!!!! ㅋㅋㅋㅋㅋ
보통 피라미드는 위에서 아래로 새끼치면서 ▲ 이렇게 되는데
그거는 사람들이 다들 안다고 생각했는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옆으로 새끼를 치더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미친놈들아 내가 그렇게 빙다리핫바지개호구로 보였냐
저 피라미드를 못알아 볼꺼라고 생각했어?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어제 대놓고 “네, 저희는 다단계에요” 이지랄 칠때부터 어이없었는데
오늘 저렇게 그 소문으로만 듣던
피라미드를 눈앞에서 직접 보니까 ㅅㅂ 기분 존나 상큼하더라
막 머리속으로
“다단계를 정지합니다. 정지하겠습니다. 어 앙대잖아? 어 정지가 앙대”
이런 BGM 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이 새끼들
“앙대잖아! 이건 미친짓이야.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아이고 맙소사 우린 이제 죽었어”
본격적으로 머리에 위험신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거 당장 빠져나가지 않으면 진짜 좃되겠다는 예감이 팍팍
아무튼 아름다운 피라미드와 함께 오전 강연이 끝나고
점심시간
제발 방으로 가서 먹지 마라, 사람들 많이 가지 마라, 제발, 화장실이 밖에 있는 곳으로 가라. 제발. 제발. 제발!!!!!!!!!!!
“순대국 먹으러 갈까요?”
“아우 좋죠”
나랑 내 친구랑 내 친구 윗대가리 이렇게 딱 3명이서! 아싸! 나이스!!
순대국집엘 갔어
내부에 보니까 화장실은 이쪽입니다 하는 간판 같은건 안보였어
아싸 브라보 오 ㅅㅂ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화장실간다고 그러고 나가서 존나게 뛰어서 택시를 잡아타고 도망친다
머리속으로 수십번을 상황을 그렸어
이거 아니면 솔직히 오늘안에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고 봐야지.
그리고 오후에는 세뇌성공률 80% 를 자랑한다는 공포의 본격_다단계로_한달에_1천만원_버는법.txt 강의가 기다리고 있고.
순대국을 시켰어
노가리를 깠어
기다렸어
지금 화장실 간다그러면 따라올 것 같아서. 왠지 확신에 가깝게 느꼈어. 진짜. 100% 따라온다. 분명. 이렇게
순대국이 나왔어
열심히 맛있게 먹었어
먹으면서도 존나 노가리를 깟어
나는 대충 순대랑 내장만 다 골라 먹었어
친구랑 윗대가리 보니까 아직 반 이상 남아있었어
자, 지금, 지금이다, 지금이다, 지금이다, 지금이다, 지금이다.
화장실아 제발 부탁이니 밖에 있어라 쫌 제발 응?
“아줌마, 화장실 어디에 있어요?”
“저기 바깥으로 나가서 왼쪽에 바로 있어요”
오오오오오오오
ㅅ발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 당신의 자녀 한명을 구해주시는군여 앞으로 교회 빼먹지 말고 착실하게 나갈게요
입꼬리 존나게 올라가는걸 제대로 숨기지도 못한채 급하게
“저 화장실좀 갔다올께요”
일어나서 나갔어
“어 큰거 보러 가세요?”
“아 저기 거시기 어제 맥주 땜에 설사가 어쩌구 저쩌구”
이쯤에서 막 문을 나서고 있었기 때문에 막 존나 떨리면서 말이 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
일단 화장실 쪽으로 평범하게 걸어서 이동
그리고
ㅆ발 뛰어!!!!!!!!!!!!!
존나 뛰었어.
존나
진짜 존나
그리고 택시를 잡아탔어
벌벌버럴버러벌벌버럽벌벌벌 떨면서
“아, 아저씨, 저기, 여기 가까운 지하철역, 아니, 잠실역, 잠실역으로, 가, 가주세요,
“네 알았어요~”
비가와서 차가 막혔어
아……… 신이시여 제발 쫌
“저기 암사역에 내려드릴까요?”
“네? 암사역이요?”
“네, 차가 막히네요. 암사역은 여기 바로 옆에인데, 거기 가서 지하철 타고 가시는게 좋겠네요”
아저씨, 굳 친절하시네요
굼벵이 같이 기어가는 택시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존나 피눈물을 흘리고 있던 차, 그냥 그래버릴까 생각했다가
처음에 친구가 나를 ‘암사역’ 으로 불러냈다는걸 생각했어
안돼
절대 안돼
혹시 나 나간거 눈치까고 나 잡으러 암사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그냥 잠실역으로 가자고 하려고 하는 찰나
‘아직 살만하지 씹생큐야?’
라고 신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듯
아예 신호에 걸려서 멈춰있는 택시. 그것도 하필 순대국밥집 근처에
아아아아아아아앍 신이시여 너 뒤질래요 진짜?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암사역? 잠실역? 암사역? 잠실역? 암사역? 잠실역?
“자, 잠실역이요”
“뭐 그럽시다. 급해보여서 추천해준건데 쩝…”
아저씨 진짜 존나게 친절하시네요. 죄송해염.
아무튼 그렇게 잠실역까치 도망쳐서 지하철을 기다림
근데 지하철 오는데 존나 오래걸려. 난 그때까지 벌버러러버럽러벌벌벌벌버러럴
지하철에 타기만 하면 돼. 타기만 하면 돼. 타기만 하면 돼. 혹시 지하철역까지 오진 않겠지만, 그것도 잠실역까지 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지하철에 타기만 하면, 타기만 하면, 타기만 하면 내 승리야, 완전 탈출이야. 제발. 제발. 아 ㅆ발 빨리와 좀!!!
결국 도착한 지하철
혹시 오진 안았겠지? 끝까지 뒤를 훔쳐보면서 마침내 탑승
그렇게 내 인생에서 제일 긴 20분간의 탈출극이 종료
동시에 내 인생에서 제일 스펙타클 매지컬☆리리컬 판타스틱 했던 내 24시간도 동시에 종료.
이렇게 돌아와서 다른 분이 올린 경험담에 달린 리플 보니까
그냥 나오면 되지 왜 도망나옵니까? 웃긴사람들이네
ㅋㅋㅋ”그냥 나오면 되지 라고?”ㅋㅋㅋ저도 달리고 택시타서 울고불고 실갱이하고ㅋㅋ역까지 쫓아와서 역사로 도망오고 ..
경찰 동원해서 겨우 탈출했어요
와. 역까지 쫓아와?
암사역 같으면 나 잡힐뻔?
아무튼 내 인생 최고의 24시간이 이렇게 끝.
내 친구는 어제랑 오늘 자전거여행 1주일 하면서 여자랑 이야기도 하고 여행객들이랑 막 같이가고 그렇게 청춘영화 한편 찍고있을 동안
나는 리얼 범죄 탈출 도주 스릴러 액션영화 한편 찍고있었네 ㅅㅂ
아무튼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