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고 있던 여자 차에 태운 썰”
걸리는 시간도 10분 차이밖에 안나고
톨비 나가는 거 치면 국도로 가는게
출퇴근 경비 하루치라도 벌겠다 싶어서
그렇게 국도경로를 찍고 출발을 했다
출발하고 시내를 벗어나 국도에 접어들었을 즈음
갈때는 비가 안왔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내리더라
나는 평소에도 출장과 외근이 많아서
운전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간 야간 국도는 가로등도 하나도없이
완전 칠흑같더라
그 국도가 원래 가로등이 없는 편인데
진짜 내 차 헤드라이트 외에는
다른 불빛이 없어서 너무 어두웠다.
게다가 비까지 오고
강원도 특성상 인구도 쥐뿔도 없고
야간에 굳이 국도로 차들이 다닐 이유도 크게 없어서
더 안 보이더라
와이퍼는 교체한지 오래라 드르륵 소리가 나고
닦아도 하얀색 물기 자국이 남고…
그러니까 점점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고속도로로 안가고 이길로 왔나 싶더라
비가 너무 쏟아지고 어두워서
지금이라도 중간 IC로 빠져서
고속도로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네비를 찍어보니까
20분 정도 더가면 고속도로로 빠지는 경로가 나오더라
그렇게 나홀로 국도를 운전하고 있는데
저기 멀리서 움직이는 ‘뭔가’가 보이더라
그때부터 등골이 존나게 서늘한거야
너희들 혼자있는데 갑자기 닭살 돋으면서
등골이 오싹하고 한겨울도 아닌데
입김 나올것 같은 한기가 느껴진적 없냐?
와 그게 딱 느껴지더라
내가 잘못봤나 싶어서 쌍라이트를 켜니까
분명 사람이야… 그것도 혼자 걷는 사람!!
비가 존나게 오는 가로등도 없는 국도 산꼭대기에
여자 혼자 걷고 있더라
여기까지 15분 오면서 봤던 차라고는
맞은편 오던 차 두대밖에 못보고
내 뒤로는 차가 한대도 안 오던, 이 인도도 없는 국도에
웬 여자가 우산도 안쓰고
비를 처맞으면서 홀로 걸어가고 있더라고
못본척 하면서 그냥 가려고했지
‘저사람만의 사정이 있겠지, 내 알 바 아니다’하고..
그러면서 이제 쌍라이트를 끄려고 하는데
손을 흔들더라
차 세우라고 도로에까지 뛰어들면서 ….
그러면 누가 안 세우겠냐?
도로에 뛰어들면서 차를 세우라는데
내가 비가 많이와서 한 40-50km 로 가고 있어서 그렇지
좀만 더 빨리 달렸으면 쳤을수도 있을 뻔한 상황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이 여자가 무섭긴커녕
갑자기 화가 솟구쳐서 창문내리고
“죽고싶어 환장했냐?” 고 소리를 막 질렀다
그러고선 얼굴을 봤는데
‘엥?’ 존나 멀쩡한 사람이더라
여자애도 죄송하다고
자기가 저기 밑에 민가에 사는데
스쿠터타고 시내에 친구들 만나러갔다가 오는길에
기름이 앵꼬났는데
비도오고해서 도저히 스쿠터를 밀고 올수가 없어서
저밑에 세워두고 걸어가는 길인데
집 근처까지만 태워달라더라
순간 너무 측은해서 타라고했지
그리고 어디서 내려주면 되냐고 물었더니
직진으로 4키로 정도 더 가다가 내려달래
어차피 나도 거기 내려주고 바로 IC라서 좋다고 했지
그렇게 뒷좌석에 태우고 가는데
비를 많이 맞은것 같아 추울까봐 히터를 틀어줬다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그러고는 나이랑 뭐하는 사람이냐 이런거 묻고 대화가 끊겼다
순식간에 대화가 끊기고 애도 비도 많이맞고
힘들겠다 싶어서
“내려줄 때까지 편하게 쉬고있어요~” 하고
그냥 운전하면서 갔다
근데 히터를 틀었는데 계속 춥더라
그러니까 공기는 분명 따뜻한데 내 몸이 추워 계속
닭살도 돋는것같고
뭔가 으스스하고 그래서 뒷자리 여자애한테
“안 추워요?” 물었는데 답이없어
‘은혜도 모르고 이제는 대답도 안하네?’
하고 백미러를 봤는데
X팔 아까까지 보이던 여자애가 없어
잘못봤나 싶어서 다시 봤는데 백미러에 안보여
그 순간 발가락부터 머리털까지 닭살이 돋으면서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핸들잡은 내 손에도 땀이 엄청나고
근데 고개를 획 돌려서 봤는데 여자애가 있는거야
나 쳐다보면서 “ㅋㅋㅋ”하면서…!!
“갑자기 왜 쳐다봐요?” 이러면서 웃더라
그리고 다시 백미러를 봤는데 여자애가 있고………
‘신발 닦는다고 잠깐 고개 숙여서 안보였던건가?’
‘그래 귀신이 어디있어.. 정신차리자!!’
하고 다시 운전을 했다
그러다가 여자애가 내려달라는 곳에서
한 2km 남았을 시점이었다
사람이 하지말라면 은근히 더 하고싶은것 처럼
그때부터 무의식적으로 백미러를 계속 흘끔 보게되더라
내가 다시 백미러를 딱 봤을때
여자애가 X팔!!!
눈알을 다 뒤집어까고 흰자만 보이는거야
그 짧은찰나에 내가 그걸 봤어
‘그래 비도 쫄딱 맞고 했으니 춥겠지
게다가 틱장애 있으면
그럴수도 있는거니까…’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고
온몸이 땀에 젖어가며 애써 못본척 운전을 하는데 …..
내가 정신이 나간 시점이 이때부터다
사실 이때부터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차장까지
아무 기억이 없을 정도로 정말 무서웠다
뒷자리 여자애가 “히히히히” 거리면서
혼잣말을 계속하더라..
뭐라고 연신 중얼중얼거리는거야
그래서 그 공포를 깨고자
“뭐라고요?”
“뭐라고요??”
물어도 이년이 대답은 안하고
자기 말만 해
한 10초 혼자 떠든것 같은데
딱 들렸던 대사 두개가 있었어
‘저항각’이랑 ‘정귀유성’ 이게 들리더라..
“중얼중얼중얼 저항각
소곤소곤 정귀유성 …크크큭…”
그렇게 공포에 질려서 가다가
여자애가 귀옆에 바로 대고 말하더라
” 여기 세워주세요… “
근데 여기에 세워도 민가는 안보였거든
“여기.. 집이 아무것도 없는데?” 하니까
“저기 언덕만 지나면 아래에 바로 집나와요! 걱정마요”
하더니 ” 감사합니다” 하고
비맞고 다시 존나 뛰어가더라 어둠속으로…..
여자애가 내리자마자
나는 존나게 달릴 생각으로 밟았다
밟은지 5초도안됐는데
표지판에 ‘사망사고 발생지점’
그리고 좀더 가니까 ‘사망사고 잦은지점’
표지판이 보이더라…..
표지판을 보는 순간
‘내가 태웠던 애는 진짜 귀신이다.. 사람이 아니다..’
이 생각이 들었는데
한 10초 더가니까 언덕아래쪽에 무슨 집같은게 하나 있긴 있어보여
어두운 차안에서봐서 잘은 안보였지만..
그러고는 고속도로 IC가 나와서 통행권뽑고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거구나 싶어서
좀 쉬다 가려고 톨게이트 간이 주차장같은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나와서 스트레칭하고
뒷좌석에 비맞았던 애가 탔으니까
물기좀 닦으려고 뒷좌석으로 갔는데…
뒷좌석 발판도 의자도 물기하나없이 깨끗했다
아니 깨끗한 정도를 떠나서 뽀송뽀송하더라
걔 내려주고 IC까지 아주 길어봐야 5분도 안걸렸는데
그사이에 물기가 마를수가 있었던건지
그렇게 빗물이 뚝뚝떨어질 정도로
비에 젖은 애였는데 히터를 틀어놨다해도 의아하더라
이때부터는 무서운걸 떠나서 머리가 지끈거리고
너무 졸려서 아무생각도 못하고
차끌고 집에와서 그냥 뻗어버렸다 씻지도못하고
그리고 오늘 일어나서 생각을 해봤는데
어제 내가 겪은게 뭔가 싶더라
그러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것임
가감없는 100% 실화다
양심에 손을 얹고….
물론 인증은 없지만
나도 인증을 못하는게 참 답답하다
그리고 지명과 정확한 국도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혹시라도 실제 지명과 국도를 언급하면
운수업 종사자라든가
근처 주민들이 공포감 조장이다 뭐다
피해받을까봐 이점은 알리지 않겠다
어제밤 겪은일은
그냥 내가 너무 피곤해서
모든게 공포퍼즐처럼 짜맞춰진거라고 믿고싶은 사건이었다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실제로 겪으면 소름이란 소름은 다 돋을듯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