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씻어도 몸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는 남자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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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은 25살 해양대 1학년 학생임.

간단하게 살아온 얘기들 써봄

난 유치원때부터 주변 애들 전부가

나한테 냄새난다고 피해다녔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생각 없이 보냈는데

그땐 이게 심각한거라고 생각을 못함

그때 울면서 집에가서

엄마한테 나 썩은 냄새 나냐고 물어봤더니

엄마왈

나한테 달콤한 향기밖에 안난다함

그땐 진짜 내가 이상한거라는걸 모르고

그냥 다 날 이유없이 싫어하는줄 알았음.

그렇게 1학년이 됐는데

애들이 수업시간에 손들고

“선생님 쟤 냄새나요” 라고 말함ㅜㅜ

쌤은 나보고 좀 씻으라고 웃으며 말했고

난 6년간 안씻어서 냄새나는 애가 됨

쨋든 왕따는 왕따였는데

그렇다고 누가 막 때린적은 없었음

정말 6년내내 아무일도 없었음.

때리는애도 없고 가까이 오는 애도 없고

그래도 지나갈때마다 수근거리는 소리에

매일 집에와서 울긴 했음

그러다 6학년 기말고사때쯤?

학교에서 영재선발시험 같은걸 했는데

어쩌다 통과해서

내가 학교 대표로 무슨 교육 받으러 다닐거니까 오라고 함.

그래도 기분 좋게 갔음..

그날 난생 처음으로 남들한테 맞아봄.

진짜 죽도록 맞음

같은 조로 배정된 애였는데

나보고 냄새나니까 꺼지라면서 막 욕을 하더라.

내가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의자 집어던지면서 비키라함

그리고 계속 맞다가 애들이 말리고

난 피가 많이나서 거기 담당교사분이 나 보건실로 데려감

너무 서러워서 울면서 집에 보내달라 하고 나옴 ㅜㅜ

난 그후로 학교도 안가겠다 그러고

학원도 가기싫다 땡깡 부렸음

암튼 중학교 가기 직전에 내가 학교가기 싫어하니까

부모님께서 난생 처음 날 병원에 데려감

그렇게 간곳이 경기 북부에서

가장 크다는 의정부 성모병원이었음.

암튼 가서 엄마가 우리애가 냄새나는거 때문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고

의사가 듣더니 빵 터져서 웃기 시작함

날 보더니 너 냄새 하나도 안나고

친구들 말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쓰지말라함

그 나이때는 꾸미는거 좋아하고

애들이 암 생각없이 하는 말도 신경써서 그렇다고.

근데 문제가 진료실 안에 냄새가 가득차기 시작해서

간호사 누나들 얼굴이 찡그려짐

그래서 바로 검사 들어감

원인을 찾기 위해서 위,대장 내시경 했더니 안나옴.

MRI 엑스레이 초음파검사 다 해봐도 원인을 모른다함

그거 말고도 몇개 했던 것 같은데

이름들이 기억안남

한달 넘게 진행된 검사들은 다 정상

결국 원인도 모른채 중학교 입학함

중학교는 집에서 좀 떨어진 학교에 1지망 썼는데

그 이유는 1살 많은 내 사촌형이 그 학교 다녔음

그때 한번 맞고 온뒤로

누구라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멀더라도 거기 학교로 가라함

암튼 이 사촌형은 음악을 엄청 좋아해서

학교에서도 밴드부 보컬이였음

그리고 친구 하나 없던 나한테

유일하게 친하게 대해줬음

아마 그 형 영향으로 나도 음악을 좋아하게 됐다고 생각함

암튼 중학교 입학하니까

여자애들이 진짜 대놓고 짜증내면서 소리침

쟤 때문에 냄새나서 집중을 못하겠다고.

난 그럼 막 얼굴 화끈화끈 거리고

그냥 수업 끝날때까지 고개 숙이고 있었음.

며칠 이러고 있으니까 일진으로 보이는 애가

군기 잡겠다고 날 희생양으로 잡음

그때 멱살 잡혀서 끌려갔는데

그걸 지나가던 사촌형이 보고 그놈들 다 때려줌

암튼 그날 이후로 막 냄새난다고 소리치진 않는데

내 뒤에서 대놓고 수근거렸음

그 뒤로는 아무도 말 안 걸었고..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하니까 정말 정말 외롭더라

사람이랑 말하고 싶을 때마다 사촌형 찾아갔는데

그래서 중학교 내내 나랑 얘기한 사람은

사촌형이랑 밴드부 형들뿐이였음

(사촌형은 지금 일본에서 음반내고 활동중)

중학교때 사춘기 오는데

모든 사람들한테 무시 당하고 하니까

정말 자괴감이 심했음

정말 아무도 놀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노는 방법도 모르고

그냥 집오면 음악 듣고 심심해서 공부함

정말 매일같이 뛰어내릴까 생각하다가

막상 옥상에 올라오면 냄새나는거 때문에

뛰어내렸다고 뉴스 나가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았음

고생만 하다 죽는 것도 억울할 것 같고

즐길 수 있는 나이까지 버티면서

공부만 해보자 하고 딱 공부만 했음

그렇게 했더니 자사고에 합격함

집에선 엄청 좋아했음

우리지역이 좀 시골이었는데

지역 이름을 드높인다고 장학금 삼백만원 받았음

암튼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에

고등학교 가기 전에 치료해보자 하고

온갖 병원들을 다 돌아다님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다 다녔는데

결국 원인도 발견 못함.

누구는 검사해서 이상있다는 말이 무섭다는데

난 정말 어디가 문제있다는 말을 듣고팠음

정말 원인도 모르는 병이 오래가면

난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나 하는 무기력감에 빠짐

그렇게 해매다가 입학식 전에

마지막으로 간곳이 경희대 병원이었음

거기서 처음으로 생선냄새증후군 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의심된다고 함

한국에선 관련자료가 없어서 검사가 불가능하고

피 뽑아서 미국에 보내면 결과 보내준다고 함

그렇게 길지않은 방학이 끝나고 입학식날이 됨.

정말 입학 첫날부터 주변애들이 찡그리면서 쳐다보니까

너무 미안해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음

자리배정 하는데

맨뒤 구석자리 가고 싶다니까 그냥 보내줌

그래도 옆자리 애들이

웃으면서 말 걸어주고 그러는데

진짜 감동 받아서 울뻔함.

그런데 다음날 학교 오자마자 교무실 불려감

학부모님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다고 함

책상에 자리배정 하려고 붙어있던 이름표 때문인듯.

전화내용을 막 알려주는데 하..

냄새 때문에 자기애 공부 방해된다고

좀 씻고 다니라는 말 전해주라고..

이런 전화가 한통이 아니라 3통이 왔다함

그날부턴 자리에 안 앉고

뒤에 나가서 서서만 수업들음

3월 말쯤 돼서 경희대 교수님한테 와보라고 전화옴

가보니까 양성반응 나옴

생선냄새 증후군이라고 함.

이게 막 화학적 변화 어쩌구 하면서

원인을 설명해주는데 뭔소린지 모르겠음

그래서 치료법 물어보니까

정해진건 없고 지금부터 찾아가자함

그래서 난 매일 학교 끝나면

엄마차 타고 경희대 병원으로 갔음

거기서 3층 올라가면 교수님들 연구실 같은 시설이 있는데

난 여러방들 돌면서 치료 받았음

난 이거 땜에 기숙사비도 환불받고

야자도 빼고 학교 끝나면 엄마차 타고 경희대 출근함

엄마는 나 땜에 일 그만두고 안산에 내려와서

방잡고 같이 살았고

아빠는 직장이 포천이라 못내려오고

항상 혼자서 지내셨음 ㅜㅜ

수업시간 하루종일 서있으면서

다리근육 생길때쯤 또 학부모들 항의 들어옴

울 엄마한테도 직접적으로 전화 몇번 오고

학부모회에서도 공부 방해 되는 애는

학교에서 퇴학 시키라고 함

나 땜에 다 피해본다고.

학교에서는 이런 사유로 퇴학 못시킨다고 했는데

간간히 나 땜에 학부모회의 열림

처음 나한테 말 걸어줬던 애들도 멀어져감

우린 항상 치료중이니까

금방 나을거다 미안하다 사과만 했음

경희대 가면 한의대 교수님이랑

의대 교수님이랑 같이 봐주셨는데

생선냄새 증후군이 뭔 성분이

장내에서 냄새 안나게 바뀌어야 한다는데

그게 안돼서 독한 냄새를 가지고

체액이나 호흡할때 공기중으로 퍼진다함

이게 연구기관이 미국에 하나 있는데

거기서도 제대로 된 치료법은 발견 못했다함

일단 약 먹으면서

의사 선생님들이 먹으라는 식단대로 먹으니까

냄새는 좀 줄어들었음.

이걸 어떻게 아냐고?

호흡을 통해서 주변에 퍼지는건

본인이 잘 못느낀다 했는데 진짜 못느낌

근데 땀 흘릴때 섞여나오는 냄새가

진짜 고등어비린내+하수구 냄새임.

내 냄새지만 진짜 충격

그래도 나아지는걸 보면서 하루하루 희망을 가짐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든건

학교와 학교 친구들, 학부모님들이 눈치주는거였음

사실 공부 잘하는 애들 모아놓고

시너지 효과 내려가는게 자사고인데

방해되는 애 하나 섞여있으면

내 자식이어도 화날듯.

그래서 결국 1학년 겨울방학 직전에 자퇴함

사실 나도 거의 학교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수준이었음

강박증, 우울증, 대인기피증

내가 생각해도 이때까지 버텨낸게 용했음

경희대 교수님 말론

정신적으로 힘들면 교회를 다녀보라고 하길래

그 말 듣고 집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함

그런데 여기서도 냄새 난다고 다 날 혐오함

그냥 그만 다닐까 했는데

앞에서 성가대 모집하는거 한번 해봄

그 간단한 테스트 후에 한다는데

내 목소리 들어보더니 그냥 통과 시켜줌

막 축복받은 목소리라면서 칭찬 엄청 해줌

그 교회에서 유일하게 잘해주던 사람이었음

30대 중후반쯤? 되어보이는데

실용음악과 교수라고 함

몇번 갔는데 항상 나한테만 음악을 가르쳐 주고 싶어했음

나야 사촌형 덕분에 노래 부르는걸 엄청 좋아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성가대 생활함

그렇게 두세달쯤 했나?

난 정말 노래 부르러 교회 다녔었는데

근데 갑자기 성가대 부원들이

냄새나는놈 와보라고 부르더니

제발 나대지 좀 말라고 때림..

너도 대학 노리고 온거냐면서.

나중에 들어보니까 그 교수가

성가대 부원들 중 한두명씩 교수 재령으로 뽑아간다함

난 졸지에 이상한 경쟁자 같은게 됐고

그날로 바로 교회 가는거 그만둠

사회생활 다 끝낵노 히키코모리처럼 집생활만 했음

뭔가 언젠가는 참고 참으면서

희망을 가지고 나아갔던 것 같긴한데

이게 너무 오래되니까

내가 암것도 안하는건 이거 때문이야 하면서

합리화하고 정말 무기력의 극치였음

시간도 정말 금방 감

지금 생각해보면 그전 생활들은

하루하루 쪽팔리고 창피한 일들 다 생각나는데

이 시기에는 딱 기억나는게 게임, 티비밖에 없음

정말 2년이 금방 지나감

내 동기들이 수능칠때쯤 시간간게 실감됨

물론 그때까지 치료 했었는데

결론은 냄새 줄이는건 됐는데 완치는 실패

검정고시도 봤겠다

그냥 대학가야지 하고 수능을 봐봄

대강대강 벼락치기 했는데

그럭저럭 예상보다 잘 나옴

그래서 세무학과에 입학을 함

신입생 오티는 안갔고 첫수업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다 내가 지나가면 찡그림

날 보며 혐오하던 얼굴들을 십년 넘게 봐왔는데

고작 2년 안 봤다고 물러터져서

그 표정들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음

그 뒤로 나와서 부모님한테 나 못버티겠다고 전화하니까

그럼 그냥 나오라함

결국에 부모님이랑 같이가서

학비 80% 쯤 환불 받아오고 자퇴함

그 경멸의 눈빛들을 다시보니까 너무 낫고 싶었음

이런 열망을 가지고

맨 처음 내 피를 보냈던 필라델피아의 연구소로 갔음

가니까 치료과정이 있고

완치자도 몇몇 있다고 함

그때부터 정말 어설픈 영어 실력을 가지고 치료를 계속했음

사실 대부분 말이 안 통해서

종이에 안 써주면 잘 이해를 못했음

그래도 과정들 다 따라가면서

중간중간 치료되는 사람들도 보였고

그걸 보면서 희망을 얻었는데

난 아무런 진전이 없었음

그리고 내가 아닌 남들한테 냄새가 나니까

나한테 확 크게 느껴짐ㅋㅋ

진짜 사람들이 날 얼마나 싫어했을지 이해가 확감

쨌든 1년 가량 있었는데

치료경과는 안 보이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의사가 하는 말이

이게 후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유전적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하는데

후천적 문제로 나타난 사람은

대부분 식이요법 오래하고

약처방 오래하면 낫는다함

하.. 난 유전적 문제인가보다 하고

비용도 더이상 부담할 형편 안돼서

그냥 한국으로 돌아옴.

그리고 한국와서는 정신과 치료에 집중함

그 호흡을 통해서 퍼진다는 말을 오래 듣다보니

사람들 앞에서 숨 참다가

뒤에서 내뱉고 막 이런 강박증이 있었는데

어느샌가부터 사람 앞에서는 진짜 숨이 안 쉬어짐

그래서 근 일년은 최면치료만 받은듯

(근데 최면효과 짱임 불면증도 치료됐음)

그제서야 좀 혼자서라도 외출이 가능해짐

물론 사람은 피해다녔지만.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정말 죽고 싶었음

고작 냄새 때문에 그러냐 하는데

이게 같은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사람들 앞에만 가면 심장뛰고 숨 안쉬어지고

땀이 억수로 쏟아짐.

(이때 지하철 한칸을 초토화 시켰음..)

히키코모리 같은 삶은 혐오하는데

정말 사람들 앞에서 있는 내 모습을 더 혐오함.

그래도 최면치료 하면서 자신감 얻고

일단 군대갔다오자 하고 해군 지원함

우울증 때문에 신검 3급 나오긴 했는데

어쩌다 보니 해군 합격함

하.. 해군 생활은 너무 끔찍하니 적진 않겠음.

암튼 거기서 배운건

그 케미선이나 상선타는 사람들은

사람들이랑 만남이나 터치없이

돈 많이 받고 사는구나? 정도

우리집은 나 때문에 너무 가난해져서

저 배타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서

나도 저거 하면서 내가 부모님한테 진

밎이라도 다 갚아보자 생각하며 제대함

그렇게 제대하고 여기만 보고 빡세게 하니까

해양대 해사과정에 간신히 붙음

처음에 굉장히 걱정했는데

역시나 애들이 날 불쾌하게 받아들임

첫날 킁킁거리면서 표정관리 하는게 힘들어보였음

그래도 과모임때 술먹고 울면서

살아왔던 얘기 간단하게 하니까

과 애들이 어차피 선원은 고독과의 싸움이니까

우리 신경쓰지말고 쭉 가라고 응원해주더라

그 담날부턴 애들이 다 웃으면서 다가오고

요즘은 내 냄새에 대해서 편하게 얘기함

애들 말이 한가지 냄새만 나는게 아니라

한 4가지 종류의 냄새가 나는데

그날그날 다르다 해서

매끼니 식사랑 냄새유형 분류해서 기록하는중

병원비 약값으로만 억단위가 넘어가서

집도 팔고 차도 팔고

난 기숙사 생활하지만

부모님은 36평짜리 집팔고 19평으로 이사옴

20년간 뼈 빠지게 일해서 모은 돈인데

나 때문에 절반 가까이 날림

그래도 내가 이젠 뭐라도 한다고 좋아하시면서

생활비 입금 해주심..

사실 내 꿈은 더 높은곳이였는데

갑자기 한정되어버리니까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은 듬

그러나 지금도 충분히 불효자식인데

더이상 내 생각만하면서 살다간

불효의 끝을 보여줄 것 같았음

다 쓰고보니 내가 진짜 못된놈이구나

두서도 없고 글이 산으로 가지만

그래도 쓰고 나니까 속 시원하네 하

그럼 ㅃㅃ 나들 나처럼 살지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