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준비하다가 때려치운 금수저 남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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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하다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5년을 만났고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에 이런 일 겪으니 멘붕임.

그렇다고 친구나 지인에게 이런 얘기 하기도 싫고

익명으로 여기 쓰는거니까

심한 말은 하지말아줬으면 좋겠다 부탁임.

34살이고 여자친구도 34살 동갑이었어.

얘나 나나 결혼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5년이나 만났고

서로 나이도 찬 상황에서

여자친구가 먼저 결혼 얘기 꺼내서

결혼 준비하게 된 케이스였음.

나나 여자친구나 별볼일 없는 스펙인건 맞음.

지잡대 나와서 그럴저럭 회사 다님 둘다.

다만 여자친구 부모님은

본인들 노후는 준비 되셨지만

여자친구 결혼엔 도움줄 형편은 아니시고

우리 부모님은 여유가 꽤 있으심.

서울에 50억 건물 중

절반 명의 나한테 증여해주셨음.

오해하면 안 되는게

내가 저 건물 50% 갖고 있으니

내 재산 25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출 많이 껴있는 건물이라 대단한게 아님.

그냥 말 그대로 돈이 넘치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 집보다 여유가 있다 정도.

암튼 내가 저 건물 맨윗층에 혼자 살고 있는데

여기 내가 인테리어도 싹 해놓고

평수도 30평대 되는 곳이라

결혼해서 살기에도 꽤 괜찮을거 같아서

여자친구에게 결혼해도 쭉 여기서 살고싶다 얘길 했더니

여자친구가 살면 살겠는데

자긴 솔직히 아파트를 선호한다

이런식으로 얘길 하더라고.

대놓고 아파트 살고싶다 이런건 아니었고

굳이 따지면 자기는 아파트에 살고싶다.

이런 식으로 말한거임.

솔직히 여자친구 입장도 이해해줘야 하니까

얼마 뒤 아버지와 나 단둘이 술한잔 하다가

술취한김에 내가

솔직히 아파트에서 신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음.

(난 그냥 저 건물 맨 윗층에 쭉 살 생각 했는데

아버지께 여자친구가 원한다고 하긴 좀 그러니까)

그랬더니 아버지가 나한테

과천에 투자용으로 재건축 사놓으셨는데

거기 이번에 신축 완공 됐다고

다음달 나한테 과천 신축아파트 줄테니까

거기서 신혼생활 하라고 하시더라.

그니까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집이

내 직장이랑 매우 가깝고

인테리어도 끝낸 곳이라 내가 만족하는 줄 아셨는데

아버지는 과천 신축 아파트는 세 줄려고 하셨다가

내가 아파트 살고 싶다고 말하니

거기서 우리 결혼하면 살라고 하신거임.

이 얘기 듣고 여자친구한테 가서 얘기하니까

잘 됐다고 기뻐해서 나도 만족해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결혼 날짜가 다가올수록

요구사항이 자꾸만 생기기 시작하더라.

여자친구가 남녀 사이는 공평하게 해야한다

나도 집에 있는게 아니라 돈 벌고 있고

서로 맞벌이 하는데

집안일은 서로 같이 하는게 맞지 않냐

이런 얘기를 자꾸 하더라고.

근데 나도 이게 좋다고 생각했지

나도 여자가 집안일만 하는거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든 얼마를 벌든 상관없이

나가서 일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니까.

집안일만 하는 사람 매력도 없다고 생각함.

그래서 둘다 똑같이 집안일 하고

공평하게 나눠서 하자 이런 말 하고 끝냈는데

여자친구가 최근에 또 다른 소리를 하더라.

설날, 추석 당일에

남자쪽 집안 먼저 가는게 불공평하다

뭐 이런식의 얘기를 하더라.

뭐 요즘 세상에 이것도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이건 나도 상관 없는데

우리 부모님이 좀 곤란해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 집안이 가족이 1순위인게 큰데

집안 친척들 다 모이는 자리에

나랑 여자친구는 결혼해서

우리만 참석 안하면 이상하잖아.

(우리 집안은 그냥 무조건 모이는 분위기인데.)

아무튼 여자친구는

설날 당일은 남자쪽 먼저,

추석 당일은 여자쪽 먼저,

이런식으로 하자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결혼할때

우리 부모님한테 아무 도움 안 받고 시작하는거면

진심으로 나도 여자친구 말에 동의했을거임.

근데 우리 같은 경우엔

여자친구는 부모님께 도움 받은게 없지만

난 부모님 50억 건물 중 절반 명의 증여받았고

과천 아파트도 그냥 살게 해주시는데..

이때부터 슬슬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라

여자친구가 저런 요구를 하려면

최소한 동등한 조건일 때 해야되는게 아닌가?

건물이야 내 명의로 증여 받은거니 그렇다쳐도

아파트에 사는건 거부해야 맞는거 아님?

근데 그건 좋다고 기뻐하고

요구사항은 자꾸만 늘어가고.

그래서 연애할 때도 잘 안 싸웠는데

최근에 싸움 늘어나다가

치사하지만 울 부모님이 아파트도 해주시고

남들은 대출로 시작해서 아파트 들어가는데

우리 부모님 때문에 우린 공짜로 들어가지않냐

성의표시 해주는거 모르냐 이런 얘기도 했음.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나 혼자 사냐? 같이 사는거 아니냐?

근데 왜 내가 양보를 해줘야되냐?

이런 식으로 말하길래

그냥 결혼 없던 일로 하고 헤어지자고 했음.

그렇게 며칠 지나고

이제 12시 지났으니 어제 저녁 일인데,

회사 퇴근할 시간에 여자친구 연락이 왔더라고

잠깐 볼 수 있냐고.

그래서 회사 근처 카페에서 만났는데

여자친구가 알겠다고

설날 추석 그거 내가 실수한거 인정한다고

너도 헤어지고 결혼 없던 일로 하쟀던거 사과하고

다시 결혼 준비하자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근데 난 애초에 결혼 생각도 없었고

결혼이 필수도 아닌 세상인데

또 결혼준비 과정에서 느낀게

결혼생활이란게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어서

난 당분간 결혼 생각 없을거 같다고 거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