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어린 아이처럼 울었다는 어느 아빠의 가슴 아픈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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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으면

왜 불효라고 하는지 조금 느꼈다.

와이프가 쌍둥이 임신 21주 5일째에

갑자기 하혈와서 응급실 급하게 달려갔는데

자궁이 1cm열렸다고 얼른 입원하자고

자궁 더 안 열리게 출산까지

최대한 어떻게든 끌어보자 그러더라

그래서 급하게 입원하고 경과 지켜보는데

다음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자궁이 2cm까지 열려서

약을 더 쎄게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저녁에 3cm까지 열러서 약 최대치까지 넣었는데

결국 새벽에 출산하고 인큐베이터에 넣어서

어떻게라도 안되나 물어봤는데

아기가 폐가 발달이 안돼서 방법 없다더라..

진짜 하다못해 24주까지만이라도

어떻게든 버텼으면 희망 있었다 그랬는데..

2주하고도 1일을 못견뎌서..

왜 이렇게 빨리 나왔는지 참..

그래서 새벽에 영안실로 간다고

초록색 보 쌓인 카트 끌고 같이 간후

영안실에서 보를 푸시던데

이렇게 생긴 카트에

첫째, 둘째 라고 써진 포에 싸져서

영안실 집어넣는데 마음이 미친듯이 찢어지더라

그렇게 장례식장 사무실로 이동해서

무슨 위임동의서?

시체 화장하는거 동의하는데

눈물이 계속 뚝뚝 떨어져서 쓸 수가 없겠더라..

그래도 쓰긴 해야하니까..

서류 작성을 쭉 하다가

맨마지막에 이름 작성하는곳에서 또 멈칫하더라

아직 이름도 못지어줬는데..

그래서 공백으로 그냥 뒀는데

장례식장 직원분이 사산아 라고 썼던거 같다

더 잔인했던건 쌍둥이라 두장 작성했음..

앞으로도 이만큼 거지같은 느낌을

느껴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게 위임동의서 작성하고

결제하고 장례식장 직원이

다음날 화장할건데 오실거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목이 매여서 답을 못하겠더라

한참을 대답 못하고 있다가

정신차리고 잠시만요 한뒤에

와이프한테 전화했는데 도저히 말이 안나오더라

어찌저찌 겨우 물어봤는데

와이프는 입원중이라 못가니까

나라도 갈까 싶은데 도저히 갈 용기가 안나고

못갈거 같다고

꼭 좀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나와서 길 걷고 있는데

10분을 넘게 엉엉 울면서 걸은 것 같다

와이프는 마움 추스리고 퇴원했는데

퇴원학 집에와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우는데 진짜..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기 손 한번 못잡아봤고

얼굴 한번 못보고

이름도 못지어줬는데..

이렇게 잠깐 있다가 떠났는데도 마음이 아픈데

지극 정성들여 키운 자식이 먼저 죽으면

부모 가슴이 얼마나 아플까 라는 생각이 드네

아직도 가슴 한쪽에 멍든 느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