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차에 있는 GPS 추적하다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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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남편이 저 몰래 반차쓰고 모텔갔다가 걸렸습니다.

현대차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루링크에 Fake GPS 기능이 있어서

남편 차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거든요.

저는 현재 육아휴직 중이고,

집에서 뭔가 쎄한 느낌에 봤더니

남편 차가 회사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고

바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어디긴, 회사지”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회사에 없는거 다 알고 전화한거다.

사실대로 말해라” 하니까 급당황하더니

출장이라고 급하게 둘러대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출장이 맞다면 처음부터 회사가 아니라

출장이라고 얘기를 했겠죠?

제가 블루링크로 니 위치 어딘지 볼 수 있으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소리 지르니까

그제서야 자기가 반차쓰고 모텔에서

낮잠 좀 잤다고 실토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여기서 남편이 바람피는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죠.

남편은 절대 아니라고 필요하면 모텔 cctv랑

전화, 카톡, 블랙박스 기록 다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대체 왜 나 몰래 반차까지 쓰면서 모텔을 갔냐고 하니까

피곤해서 낮잠 좀 자려고 그랬다네요.

퇴근하고 집에가서 육아하고

밤에 애 울면 깨서 달래주고 하다보니

잠을 못자서 잠 좀 자는게 소원이었답니다.

일단 2시에 남편이 회사로 복귀한건 확인했고요,

지금 저 배신감으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애도 제대로 못보고 있습니다.

먼저 남편 말이 맞다고 쳐도 저랑 상의도 없이

그것도 심지어 저 몰래 반차를 썼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납니다.

다른 집 남편들은 보통 회사 휴가를

집에서 혼자 애보느라 고생할 아내를 위해 쓴다는데

이 인간은 지 잠 좀 자려고 썼다는 것이 너무 열받고요.

또 남편이 바람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잖아요?

남편이 자신있게 모텔 cctv랑 전화, 카톡, 블랙박스를

다 확인하라는걸 보면 그 안에는 기록이 없다는건데

이것만으로 모텔 안에 상간녀가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으니 너무 괴롭습니다.

정말 남편이 피곤해서 모텔 간거면 이 인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또 남편이 바람핀게 맞다면

증거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까요.

+추가입니다.

일단 바람이든 아니든

남편을 좀 족쳐야 되는 상황이긴 한데,

우선 지금은 바람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남편이 자기가 지금 억울해서

저에게 모텔 cctv를 꼭 보여줘야겠답니다.

저한테 택시 타고 해당 모텔로 오라고 해서

친정에 잠깐 아이 맡기고 갔어요.

남편도 회사에 잠깐 양해 구했다고 하면서 모텔에 같이 왔는데,

이미 남편은 모텔 사장과 전화로 이야기가 끝났는지

cctv를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해당 층에는 남편과 청소 아주머니만 찍혀 있어서

보여줄 수 있다고 했고

영상에는 해당 방에 10시쯤 남편이 혼자 들어갔고

1시쯤 혼자서 나온 것만 찍혀있긴 했어요.

남편은 전화, 카톡, 블랙박스 등등

달라는거 모두 다 주겠다고 하면서 다시 회사로 돌아갔는데,

만약 바람이 맞다면 이 상황에서

추가로 어떤 자료를 보면 좋을지 알 수 있나요?

+추추가 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1.모텔 cctv에는 10시쯤 남편이 들어갔고

13시 30분쯤 방에서 나온걸 확인했으며,

제가 cctv를 확인했던 15시 30분까지

출입이 아무도 없었던 거를 확인했으며,

곧바로 그 방에 들어갔을때 방 안에 아무도 없었어요.

cctv 상으로만 보면

남편 혼자서만 그 방에 있는게 맞다는 것이 되는데

cctv를 피해서 상간녀가 움직일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이 부분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2.남편이 오늘 반차 (9시부터 14시까지)를

결재 승인 받은 문서를 확인했습니다.

또 남편이 오늘 모텔 대실을

10시부터 14시까지 예약한 내역 및 결제 내역도 확인했어요.

제가 전화로 추궁했던건 13시쯤이었고요.

즉 남편 말로는 상간녀를 부르려다가

중간에 제 전화 때문에 상간녀에게 오지말라고 하기엔

말도 안되는 시간이라고 하네요.

이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인가요?

3.블랙박스 역시 남편 외엔 찍힌거 없고

남편의 통화, 문자, 카톡 내역에도 특별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남편이 지웠을 수도 있으니

별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4.남편이 모텔간걸 숨기려했던 이유로 이렇게 말했어요.

“애초에 내가 하루만 반차 쓰고

늦잠 좀 자고 출근하겠다고 하면 너가 허락 안 했을 거잖아”

라고요.

네 물론 허락은 안했죠.

저희가 육아를 하고 있는데

반차를 육아 돕는데 쓰겠다는게 아니라

잠자는데 쓰겠다고 하는걸 허락할 사람이 어디있나요?

그래서 남편이 바람이 아닌 것 같다고도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남편이 바람핀거 이상으로 열 받습니다.

아내는 육아하느라 고생하는 와중에

회사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모텔 침대에서 편하게 자빠져 자고 있었다는거니까요.

바람이 아닌걸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이 부분에 있어서 남편을 좀 족쳐야 겠습니다.

여러 의견 댓글로 달아주신 거에 감사드리고

조금만 더 도움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추가글 입니다.

제가 남편을 들들 볶는다는 이야기가 몇 있던데

여러분들도 육애해보시면 제 입장 아실겁니다.

차라리 회사를 가는 남편이 부러울 정도이고요.

그래도 회사가는건 일하러 가는거니 봐준다 쳐도

반차쓰고 자러 갔다는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정황상 바람은 아닌걸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 인간이 상간녀를 cctv에 숨기고까지

바람필 수 있는 인간은 아니거든요.

다만 아내가 육아로 고생할 동안

모텔에서 잠을 퍼질러 잤다는 거에

어제 하루종일 잔소리를 좀 했고

대신 이번 설에 시가 안 가도 된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남편이 설 연휴 내내

저 혼자 있을 호텔을 끊어주기로 약속 받았습니다.

애는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보기로 했고요.

오랜만에 저도 휴식 좀 취해야겠습니다.

어제는 화나고 서운하고 등등 경황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나 보니 헛웃음만 나오는 해프닝이었네요.

아무튼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