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날부터 윗집에서 망치 찍는 소리가 남.

일주일동안 계속 그러자

참다참다 경비실에 민원 넣음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시끄러움.

한숨 쉬고 걍 내버려뒀음

??근데 며칠 뒤에 갑자기 윗집에서 내려와서

문을 쾅쾅 두들기더니

왜 자기 없는 시간이 우리집 올라와서 항의했냐고 따짐.

그래서 올라간적 없고 경비실 밖에 안 갔다 했더니

계속 내가 왔었다고 따짐.

(아마 다른 집에서 간 거 같음)

그렇게 단순 해프닝으로 끝남.

근데 1년이 지난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침.

내리면서 아줌마랑 눈 마주쳤는데

갑자기 왜 눈을 그딴식으로 뜨고 쳐다보냐고 함

?????

여기까지가 시작이고 그래서 내리자마자

아줌마한테 “그래 뭐 말나온김에 얘기할게요.”

“위에 엄청 시끄러운거 아시냐.

9시 이후에도 쿵쿵거리고 발로 찍는소리가 엄청나다.”

“그동안 참고 아무말도 안했다”

라고 얘기하는데

갑자기 무슨 유체이탈 화법마냥

“예전에 니가 찾아와 가지고 사과 했잖아”

“그시간엔 사람이 없네 길어봐야 1시간인데 그것도 못참냐”

“그게 싫으면 단독주택으로 나가던가”

막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기 시작함.

그래서 최대한 침착하고 차분하게

“화를 내지마시라”

”좋게 얘기하는거 아니냐.“

“청소기 돌리지마란말도 아니고 걷지말란말도 아니다.”

라고 하는데도

계속 소리 존나지르면서 적반하장으로 난리치기 시작함.

그정도도 못참으면 여기서 살지마란식으로 소리 지름.

화내지마시라 하는데도

“왜!! 나는 나대로 화낼거다 너도 내던지!!!”

막 이런식으로 소리지르면서

와이프가 중간에서 중재하는데도 고래고래 소리 지름.

굳이 포인트를 집자면

자기들은 그 시간에 집에 없다 라는식으로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거임.

사실 전에도 싸울때 이런식으로 얘기한게 있어서

시끄러운 시간대에 올라가서

잠자코 10분 넘게 듣고 온적도 있을정도로

나는 철저하게 소음이 나는 시간대를 체크했음.

심지어 밖으로 나가서

베란다에서 불켜진 층이 어딘지까지 파악했었고.

난 퇴근이 좀 이른사람이라

오후3~4시쯤에 딸내미 집에 친구데려와서

개같이 시끄럽게 하는것도 알고있다보니

그거 얘기해주니까 갑자기 눈깔 두배로 커지면서

“그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는데 뭔 개소리를 하냐”

라며 또 소리지르기 시작함.

뭔가 아킬레스건을 건드린거 같았음.

계속 반복된 똑같은 소리 하더니

“앞으로 더 시끄럽게 해줄게”

라는식으로 으름장 놓고 올라가려 하길래

“X발 그럼 나도 층간스피커로

니 딸년 새벽에 잠 못자게 해줄게.”

“담배 존나 펴서 집에 냄새 가득하게 해줄게.”

(사실 담배 안핌.)

이러니까 “해봐 해봐!” 이러고 들어감.

와이프랑 씩씩 거리면서

좋게 말해도 저런식으로 말하네 이러면서 겜하고 있는데

한 20분쯤 뒤에 갑자기 문 쾅쾅 두드림

아 그년이겠구나 싶었음.

문고리 걸어서 문 열었음.

아까보다 화는 좀 가라 앉아 보이는데 그 아줌마였음.

대뜸 나보고 “정신병자 아니냐?“고 함.

“뭐요? 왜 그런식으로 인신공격합니까?” 라고 반문하니까

“오후 3시에 우리딸은 애초에 집에 없다”

그리고 미친놈 아니냐면서

“그시간에 우리 딸이 들어가는걸 쳐다보고 있었냐”

라고 하길래

“글쎄 그건 모르겠고” 라고 하는데

계속 집요하게 딸에 대해서만 물어봄.

나도 사실 엘리베이터 같이 탄적이 몇 번 있어서

그냥 이시간쯤에 집에 가는구나 추측만 했을뿐임.

시끄러운 소리는 뭐 아파트 구조가 워낙 개판이라

현관 열고 계단 반층만 올라가도 밖으로 소리가 다 들림.

아마 추측컨데

내가 오후 3시에 문근처에서

딸내미 들어가는거 쳐다본 스토커로 인식하는거 같았음.

여담이지만 윗집은 남편이 없는거같음.

그래서 딸을 좀 과잉 보호(?)하기도 하고

저번엔 술먹고 딸한테 똑같은소리 반복하면서 잔소리 하길래

아 원래 이런성향의 여자겠구나 싶었음..

아무튼 각설하고 나보고 계속 정신병자새끼라고 함.

솔직히 개빡치는게 내가 신사적으로 얘기하는데

인신공격성으로 저렇게 말하니까

ㄹㅇ 나도 점점 한계가 옴.

그냥 대응해선 안되겠구나 싶어서

그냥 목소리톤 존나 깔고

“정신병자라고 하지마 아줌마 그러다 진짜 죽어”

라고 하면서 동시에 눈을 위로 존나 제껴올렸음.

그러니까 아줌마가 또 발작하듯이

죽여보라고 소리 고래고래 지름.

몸과 얼굴을 막 부들부들 떨면서

“그런식으로 말하지마 진짜.. 죽어..”라고 또 얘기함.

아줌마 여전히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부분에서

나도 이성이 끊긴거같음.

문을 주먹으로 쾅쾅쾅 치면서 밖에다가 소리 존나 질렀음.

진짜 좀비처럼 기괴하면서 무섭게

진짜 X발 이젠 물러설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목이 터져라 소리질러댐.

너는 지금 내 심지를 터트렸단 식으로

지금까지 조용히있던 울분을 미친듯이 토해냄.

눈깔 뒤집는건 패시브고

문 쾅쾅 치면서 계속

“우와아아악 끼에에에엑 끼에에에에”

“헤헤헤 히히히힉 꾸이이이이이이익”

소리지르니까

아줌마 쳐다보다가 황급히 가버림..

그러고도 이 기세에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졸졸 따라가서 귀쪽에다가 계속 소리지름

다른집에 민폐끼쳐서 정말 미안하지만 어쩔수가 없었음

이대로 물러서면 나는

저 윗집의 횡포에 또 당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진짜 온 힘을 다해서 소리 지름

(다음날 목 쉬었음)

인터넷에서 보니 아예 개또라이처럼 굴어야

다시는 안 깝친다는 말을 들어서

그렇게 한 1분넘게 소리지르고

고라니처럼 끼에에에엑 끼에에에에 끄아아아아악

히히히히히힉 헤헤헤헤 꾸이이이익

막 소리지르다가 들어오니까

화도 싹 풀리면서 스트레스가 다 풀려나감.

와이프는 별 말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래 이길려면 미친놈이 되어야지” 라고 했고

나는 비록 부끄럽고 쪽팔렸지만

이걸로 좀 윗 집이 뉘우쳤으면 좋겠음

+후기

글 적고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후기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적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조용해짐.

개같이 소리 지른게 먹힌건지

어떤식으로 비춰졌는진 모르겠으나

최소한 저녁 늦은 시간에 청소기 돌리는 행위나

발망치 소리는 아예 사라졌음.

그래도 조금은 나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소리 자체가 사라진걸 봐서

‘고의적으로 시끄럽게 다녔거나’

‘발레를 배웠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음

결론은 조용히 할 수 있었던게 핵심이지.

예전에는 우리 맥이려고 이랬나 싶을 정도로

청소기 돌리고 그랬는데

(초면에 만나자마자 화내는 것만 봐도 피해의식이 기본 장착)

물론 딸은 똑같음.

딸이 있는 방이 내 컴퓨터 방이랑 똑같다보니

위에서 활동하는 소리가 종종 내려오긴 하는데

거슬리긴 하지만 어차피 자는 방은 아니라 냅두는 중.

모쪼록 개같이 소리질러서 평화가 찾아올진 몰랐는데

댓글 보니까 또 그러면 우퍼 쓰라고 해서

즐겨찾기 해놓고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있음.

마지막으로 층간소음에 관해 짧게 적어보자면

정상인은 주차도 똑바로 하고 층간소음도 줄이려 함.

못배워먹고 개념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주차도 개판이고

층간소음도 나는 줄 알면서 무시하고 사는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