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분석해본 아재

요즘 시대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실 텐데

90년대만 해도 여자들이 도저히 시집을 안가고는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90년대 중반에도 대기업 신입공채는 남자만 뽑았습니다.

여사원들은 고졸로만 뽑아서

30 되기 전에 내보냅니다.

여자들이 일할 수 있는게

슈퍼아줌마 식당아줌마 야쿠르트아줌마 파출부

거의 이런거 밖에 없었어요

진짜 극극극소수로

약사나 교사 공무원 정도? 아닌 이상

시집을 안가고는 도저히 회사에 취직해서

먹고 산다거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에는 지금처럼

원룸이라는 형태의 주거지가 없어서

시집 못간 여자는

부모집 (남자형제집)에 얹혀사는 수밖에 없었고요

90년대 중반에도 여자가 33살이다?

그러면 애 둘 딸린 중년남자한테 시집가서

남의 자식 키우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27-8살 전에 쇼부를 봐야했어요.

2024년 노처녀는 퇴근하고

방구석에서 드라마 보고 연예인 보는데

80년대 이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90년대에도 노처녀는

집구석 리모콘을 쥘 권리도 없었습니다.

집에 티비는 1대 뿐인데

(90년대에 집에 TV가 2대 이상이면

부잣집이거나 최소 중산층 이상)

리모콘은 무조건 가장이 우선이고

주부들이 아들 하나 낳았단 기준

애 둘 쯤 낳고 결혼생활 십년쯤 지나면

목소리가 좀 커지는데

그럼 그때부터 가장이랑 리모콘 가지고 싸울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노처녀가 방구석에서

마음대로 드라마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시절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님 집이면 다행인데

아버지가 은퇴하고

오빠나 남동생이 가장이 되면

그때부터 ㄹㅇ 군식구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식모보다 조금 나은 정도.

그래서 “노처녀 된다”

이게 여자들에겐 엄청난 공포였고

28살 정도만 되도 다들 눈을 엄청 낮췄습니다.

29살은 아홉수라 해서

30살과 동급으로 쳤기 때문에요.

요새분들 상상도 못하실텐데

90년대 중반에도 여자가 32살이다?

그럼 못사는 집 딸도 아니고

멀쩡한집 딸인데도 혼수 바리바리 싸들고

애 둘 딸린 45살 중년남자한테 시집갑니다.

그냥 그게 당연했어요.

저 시대에는 이혼이 드물었기 때문에

상대 중년 남자는 대부분 이혼남이 아니라

상처한 사별남이었습니다.

그럼 32살 여자는 가서

전처 자식 키우면서 전처 제삿상도 차렸어요.

그냥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진짜 가진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남자도

여자한테 내세울 게 있었어요.

“내가 너 노처녀 안 만든다.”

그냥 이 한 마디면

남자로써 해줄 수 일ㅆ는 기본은 해주는 거였습니다.

거기에 밥 안 굶기고,

술먹고 마누라한테 손만 안 대면

흠잡을데 없는 남자였습니다.

단칸 월셋방에서 신혼시작 하자고 해도

여자 입장에선 손해볼게 없었어요.

노처녀 돼서 오빠집에 올케 눈치 보면서

조카랑 한방 쓰고 사느리

차라리 남편이랑 둘이 단칸방 사는게 개이득이거든요.

그나마 다행인건

시집가서 아들 하나 낳으면 훨씬 살만했습니다.

이 역시 지금 시대 젊은 분들은 상상도 못하실텐데

2002년 월드컵 무렵만 해도

강남아파트 사모님이 단지 아들이 없고

딸만 둘이라는 이유로

아들 둘 둔 자기집 파출부를 진심으로 부러워했습니다.

그 파출부는 돈 다 소용없다

아들이 없는데 ㅉㅉ 하면서

사모님 불쌍하다고 진짜 그렇게 생각했고요.

출산율 급락은 다른 거 필요없습니다.

일단 노처녀도 살기 좋아졌고

또 하나.

아들 못 낳은 여자도 너무 살기 좋아졌습니다.

옛날에는 시험관도 없는데

아들은 반드시 낳아야 했거든요.

돈이 썩어나는 집 사모님도 아들 못 낳으면

왕자 못낳은 사극 속 중전 같은 입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남편이 바람이 나도

아들 낳은 여자는 바락바락 대들 수 있지만

아들 못낳은 여자는 큰소리 치기 힘들었어요.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만 했기 때문에

여자는 꼭 젊어야만 했습니다.

노산 노산 하시는데

35세 이상 출산은 오히려 옛날에 더 흔했습니다.

박정희시대 구호중에

35세 이전에 단산(아이를 그만 낳는 것) 하자

라는 구호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35세 이후에도 계속 아이를 낳았거든요.

80~90년대에는 ㄴㅌ 기술이 들어오면서

딸을 안 낳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을 아들로 바꿔서 낳을 수는 없었어요

아들을 꼭 낳아야 하니

딸이면 ㄴㅌ하고 다시 시도 했는데

그 아들이라는게 한번에 들어선다는 보장이 없다보니

두세번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다보면 3-4년 훅 가는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28살에 결혼했어도

첫 출산은 34살에 하는수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아들이 없는 여자라는 건

여자에게 노처녀 다음가는 엄청난 하자였습니다.

요새는 명품백 없는게 하자라죠?

그게 1 정도 하자 치면

90년대 에들 못낳은 여자의 하자는 100은 족히 될겁니다.

90년대 여자들이나 지금 여자들이나

똑같이 자기 이익 추구합니다.

근데 그 당시엔 결혼 자체가

여자들에게 엄청난 이득이었어요.

단칸방에서 결혼해도

노처녀 면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개이득이었던 시절입니다.

90년대엔 ㄹㅇ 가난뱅이라도

결혼해서 노처녀 딱지 떼주고

아들이라도 하나 낳게 해줘서

아들 엄마로 만들어주고

마누라한테 손 안대면

진짜 남자로써 기본도리는 한거였습니다.

단칸방에 결혼해서 아들 낳게 해주면

여자가 알아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취직하고

돈 벌면서 남편 밥상 차려주고

저는 출산율 반등 힘들다고 보는게

퇴근하고 애 보는 것보다

퇴근하고 방구석에서 드라마 보는게 백배 편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제 얘기 아마 못 믿으실 겁니다.

집안에 시집 못간 40살 노처녀 고모가 있다면

한번 물어보세요.

애 둘 딸린 중년남자 재취 자리도

35살 안팎에나 들어오는거고

40살 넘잖아요?

진짜 환갑 노인네 재취자리 들어옵니다.

근데 요즘 그런 시집 안 가잖아요.

근데 90년대에는 진짜로 갔었어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올케 입김 세지면

남자 형제들도 누나,여동생 치워버리고 싶어하거든요.

40살 노처녀가 환갑 노인한테 시집갈때

혼수가 필요 없었기 때문에

결혼준비를 해줘야 하는 남자형제들은

저런 결혼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제 글은 90년대 초 얘기입니다.

한 30년 전 얘기네요.

우리나라가 진짜 빨리 변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