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1살
도금회사인데 자칭 중견기업이라 하는데에
작년에 면접 보러갔음
갔더니 공장 진짜 개열악하고
어디서 구리구리한 냄새도 올라오는데
구석에서 저승사자 튀어나와서
끌고 갈 것처럼 황폐했음
여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면접 보는데
부장이 나한테 대뜸 희망연봉이 얼마냐 물어봄
그래서 어차피 여기 안 다닐거니까
3500만원 이라고 했는데
부장이 썩소 지으면서
“너무 작은거 아니냐?” 이럼.
그러면서 여긴 최소 4천만원 초봉으로 준다함.
그 말 듣고 솔깃했는데
얼마나 힘들길래 4천이 초봉인가 하다가
뭐 사람 하는 일이니 괜찮겠지 했음.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최소 8시간 많게는 12시간인데
주말에 출근했고 월요일은 쉬었음.
근데 이 회사 입사했는데
근로계약서를 안쓰길래
내가 근로계약서는 안쓰냐니까 부장이
야 내가 니한테 사기라도 칠거같냐고
승질내더니 가버림
그래도 4천까진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주겠지 하고 다니는데
상여금 600퍼라고 들었는데 300퍼더라
근데 하..
나갈래도 이직하기 쉬운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계속 다녔는데
첫월급 풀로 받았더니 세후 160만원 나옴.
뭐지? 하고 사무실 뛰어가서 보니까
세금을 겁나게 뗐더라
소득세랑 국민연금 등등
계산해보니 월급 300만원 기준으로 해서 떼고
직원한테 주는 월급은 200 좀 안되게 나옴
진짜 뭐지 하고 있는데 부장이 오더니
월급은 적은데
여기 연말 성과금으로 4천 가까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또 믿고 계속 다님
솔직히 텃세도 매우 심각한데다가
일도 안 가르쳐주면서 일 시키는데
돈 때문에 참았음..
그렇게 틀딱들 특유의 오지랖이랑 잔소리로
정신이 피폐해져갈때쯤
연말 성과금이 딱 나왔는데
160만원 나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왜 이거밖에 안나오냐 했더니
첫해라서 그렇다고 함.
대충 연봉 계산해보니까
세전 3천도 안되고
세후로 계산하니 2400~2500 정도 되더라
그래서 부장한테 약속이랑 많이 다르지 않냐 하니까
니가 한게 뭐냐
온지 얼마 안된게 돈이나 밝히냐면서 난리침
그래서 초봉 4천이란 말 듣고 여기 온거지
안 그럼 이런 회사 얼씬도 안했죠;; 하니까
젊은놈이 뭔 돈돈 거리냐면서
요즘 같이 직장 구하기 어려운데
써주는걸 감사하게 여기고
이정도라도 버는거에 감사하라고 하더라
더이상 얘기했다간
쌍욕에 반말 주먹질까지 할 것 같아서
그냥 돌아가고 며칠뒤 그만둔다고 말했더니
부장이 여기보다 좋은데가 어딨냐고
무슨 현대 기아라도 취직 됐냐면서
계속 비아냥 거림
순간 욱해서
현대 기아랑 비교될 회사는 아니죠
여기가 회사입니까?
가족끼리 해먹는 마피아 아니고요?
이러니까 부장이
오냐 나간다고 막말하네? 이러면서 시계 풀더라
그래서 부장님 저 첨에 왔을때
3500 희망연봉이라고 했더니
너무 작은거 아니냐고 하셨죠?
그거 부장님 마누라가
부장님 알몸보고 한말 아니냐고 그랬더니
쌍욕하면서 당장 꺼지라고 하더라
와 갑자기 부장 팀장 등등
틀딱들 단체로 와서
못배운 새끼 뭔 새끼 부모 안부 물어보는데
진짜 하마터면 울뻔했음.
그냥 나갈테니까 그만하세요 이러니까
팀장놈이 하는 말이
야 니 사직서는 쓰고 나가라 하길래
근로계약서도 안썼는데
사직서가 왜 필요하냐고 문 발로 차고 나감
그 후로 집으로 내려와서
일자리 구하면서 이 글 쓰고있다
왜 사람들이 ㅈ소 가지말고
공무원 준비하거나 다른거 하라는지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