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는 노답 신입사원

작년 하반기에 입사한 신입사원이고

회사명은 당장 밝힐 수 없는데

대기업은 아니라도 나름 큰 중견기업 입니다.

여기 회사는 신입을 적게 뽑고

경력직 이직을 선호해서

직원분들이 다 나이대가 있고 다들 딱딱합니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안좋은 관습들이 굳어진게 티가 납니다.

일단 제일 큰 문제는

제 담당업무는 따로 있음에도

은근슬쩍 잡무를 저에게 밀어넣는다는 겁니다.

사내 분위기 자체도 그걸 용인하는 분위기고요.

대뜸 저에게

“거래처 OOO에 전화 좀 해서 자재 언제 오는지 물어봐요”

라고 지시하는데

그 계약건 자체가 제 업무가 아니고

그 거래처랑 저랑 안면도 없는데

제가 그걸 왜 물어봐야 하나요?;

그래서 못하겠다고 딱잘라 말했더니

단순히 물어보는걸 왜 못하냐고 황당해 하길래

그건 제 업무가 아니니까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잘못 전달하면 제가 문제가 될수도 있잖아요

그랬더니 안시키더라고요.

이 일이 있고나서 윗사람들끼리

저를 보며 쑥덕거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또 어느날은 제가 외근 나가있는데

거래처 OOOO한테 연락해보라고 급하다고 하길래

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회사 전화도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외근 나와있는데

제 개인전화로 연락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고

개인번호 유출하기도 너무 싫어서

그냥 싫다고 딱잘라 말했더니

전화기 너머로 “하 진짜 씨” 이러길래

제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되물으니

그냥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네?” 하고 되물었는데

그냥 기분 나쁘게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회사 용품이 급히 필요한데

그게 단종되어 중고로 구해야할 때가 있었습니다.

판매자들에게 문자를 돌려야 했는데

제 개인번호 노출하기 싫어서 못한다 했더니

그럼 내가 해야겠냐고 역정내시더라구요?

제 업무도 아닐뿐더러

전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데

이 부분에서 진짜 저랑 안 맞다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일본 회사의 경우

회사용 폰을 다 지급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꼬요.

이 외에도 도시락 메뉴 선정하는거나

필요한 물품 정리해서 총무과에 넘기는거,

연락망 정리,

사내공문 작성 (심지어 디자인 해야할때도 있고

어려운건 아니지만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 써야함)

자잘한 업무들을 시키길래

몇개는 그냥 하다가 나중엔 싫은 티를 냈습니다.

제가 잡무는 안했어도

제 업무만큼은 성실하게 잘해냈다고 자부하거든요.

지각은 당연히 한번도 한적 없고

흠잡힐 일이 전혀 없어서

회사에서도 매우 당당했습니다.

그런데 두세달 지나고 올해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저를 따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최소 나이 10살-15살은 많은 분들이 그러니

어이가 없을 정도였는데

제가 “이거 뭐 수정하면 되나요?” 물어보면

그건 “OOO의 일이지 (직책도 안붙이고 이름만 부름)

최종 안건을 나한테 줘야지

내가 왜 중간에 니꺼 수정을 해줘야돼? 응?”

라고 하는데

더럽고 치사헤서 제가 혼자 다 수정했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일이 밀려서

바빠서 뭐 부탁 좀 드리면

“내가 그걸 왜 해줘야해?” 이럽니다.

정말 별거 아닌 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회사 사람들 대부분이 다 직접 하라고 하고

제본할거 있어서 인쇄소 나갔다길래

그럼 제것도 추가로 인쇄 좀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싫다고 거절해서

제가 다시 인쇄소 가서 해온 적도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잘못도 조금 있겠지만

제가 이 정도는 아니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오는건

저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밖에

도저히 설명이 안되네요.

누가 승진 기념으로 커피 사서 돌리는데

딱 제 커피만 탕비실에 나둬놓고

제꺼 탕비실에 있으니

니 커피는 알아서 갖다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점심시간에 회식하는데

저한테 메뉴도 안물어보고

제일 저렴한걸로 주문시키고

“비용이 조금 모자랄 것 같아 미안해~” 이러는데

하다하다 먹는걸로 더럽게 굴어서

이 회사 그만두는게 맞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중견기업이어도

나이대가 있는 회사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팀에서도 제가 나이 두번째로 어린데

그래서 더 괴롭힘이 심한 것 같네요;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이런 사내문화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회사에서 따돌림 당한 이후로

너무 힘이 들어서 정신과도 다니고 있고

그냥 그만두긴 억울해서

직장 내 괴롭힘 증거 차례차례 다 모은 뒤

신고하고 접수하려고 합니다.

제발 나이가 많으면 시대에 맞게 따라주면 좋겠고

회사에 좋은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