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상상하는 개발자의 로망과 찐 판교 개발자의 현실

‘사람들이 상상하는 판교 개발자의 삶’

판교 한복판 복층 오피스텔

아침 9시 기상

탄력근무제라 10시에 출근할 계획

잉글리스 토스트와 베이컨&서니사이드업 에그로

간단한 식사.

전동 스쿠터를 타고 출근

5분만에 회사 도착

회사 카페에서 커피한잔 주문 (직원은 무료)

커피를 마시며 회사 내부망에 접속

2인 1조로 일하는데

1명이 유럽으로 휴가중이라는 공지.

새로운 이슈가 생겼는지 느낌표 알림을 클릭하니

버젼업된 환경이 구형시스템과

새로운 충돌을 일으킨 모양

간단히 3줄 고쳐주니 잘 돌아감.

회사 내부 시스템은 빌드부터 테스트,

최종 시스템에 로드까지

원클릭 전자동이라 단지 푸시 한번만 해주면 끝.

어느덧 점심시간

회사 식당에서 유기농 식단으로 간단하게 식사 후

정자역까지 산책

오후는 회사업무와 상관없는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이번에 회사에서 따로 개발지원금을 받은 상태라

동료들과 열심히 개선작업중

오후 4시 퇴근

헬스장으로 향해 운동.

갑자기 울리는 폰 알림

월급이 입금 되었다는 문자

‘월 급여 9,733,860원’

집에 도착해 와인한잔과 함께 잠에 듬.

‘사람들이 겪는 판교 개발자의 삶’

분당 판교가 너무 비싸서

지하철도 없는 구성남 구석탱이에

전세대출로 구한 8천만원 원룸.

아침 9시 기상

주 40시간 자율근무이지만

기획자와 시간을 맞춰야 해서 10시에 출근해야함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루테인과 밀크씨슬 종합영양제를

입에 쑤셔넣었더니 공복에 속쓰림

눈이 너무 많이와서 버스는 밀릴 것 같아

마을버스 타고 나와서 분당선을 탔더니

이매역에서 경강선이 안와서

원래 버스타면 40분 걸릴거를 1시간 반만에 회사 도착.

회사 카페에서 커피 한잔 주문 (직원은 500원)

커피를 들고 회사 내부망에 접속

백업 없이 혼자 일하는데

디비 커넥션 풀 때문에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메세지.

새로운 이슈가 생겼는지 느낌표 알림을 클릭하니

기획자가 안 돌아간다고 이슈를 남김

하지만 분명 기획자에게 배포 후 돌아간다고 했는데

기획자가 생각도 안하고 이슈를 올린 모양

로그 더 잘 보이도록 3줄 추가하니

다른 사람 코드 때문에 코드 컨플릿 남

전부 리셋 시켰는데도 이상해짐..

회사 내부 시스템은 빌드부터 테스트,

최종 시스템에 로드까지 원클릭 전자동이지만

왜 수동으로 해야만 돌아가는지 의문

어느덧 점심시간

회사 근처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사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도시락 쑤셔넣음

오후는 회사업무와 상관없는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친구에게 카톡보냄

이번에 회사에서 40시간 꼭 지키라고 카톡이 왔기 때문에

업무 안하는 척 하이드 하고 개발

오후 8시 퇴근.

헬스장에 가고 싶지만 피곤해서 집으로 직행

그때 울리는 폰 알림.

카드비 결제 되었다는 문자

‘잔고 마이너스 통장 포함 -99,733,960원’

급여 1년 정도는 안쓰고

꼬박 갚아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

10시 집에 도착해 씻을 시간도 없이

운영서버 오류터진 것 메세지 온것 확인.

vpn 실행해서 잔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