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날 아무도 축하 안해주고 개무시 당했다는 어떤 남자의 군생활.txt

사건 1,

자대 전입 2일차때

샤워장에서 샤워하면서 오줌을 싸고 있었음

그거보고 옆에 선임이

여기에다 그렇게 오줌싸면 안된다고 주의주면서 마구 혼냄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그대로 샤워장에서 오줌 더 싸며 소리내서 엉엉 울었음

선임은 막 당황해서 나가고 다른 선임이 들어오더니

“샤워장에서 오줌 싸면 안돼,

정 싸고 싶으면 배수구에서 싸” 라며

내 소중이를 잡고 배수구에 조준해서 오줌 싸게 도와줌.

사건 2,

전입 3일차 이병 때.

원래 집에서 다 벗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훈련소에서도 그렇게 자기도 했고

그 날도 그냥 완전히 벗고 알몸이었는데

잠결에 이불을 안 덮고 있었음.

운 없게도 딱 소대장이 아침에 생활관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내가 자면서 오줌을 쌌다고 들음

(당연히 난 자고 있어서 몰랐음)

일어나서 수치심에 엉엉 우니까

그 때 나 오줌싸는 법 가르쳐준 선임이

샤워장으로 데려가서 하의 씻겨줌

사건 3,

배식 받다가 발 미끄러져서 배식당번에게 다 쏟음

죄송하다고 울면서 막 만지는데

기분 더럽다고 꺼지라고함

사건 4,

잘 때 허전하기도 했고 친구가 필요해서

일병 첫휴가 복귀할 때 커다란 인형을 갖고 옴

소대장님한테 보여드리면서

“얘 귀엽죠??” 했는데 소대장님 표정이 안 좋았음.

근데 큰 인형 껴안고 자다가

오줌 싸버리는 바람에 인형이 다 젖음

인형에서 찌렁내 나서 울고불고 난리쳤음

그러니까 나 오줌 싸는 법 가르쳐주던 그 선임이

인형 다 세탁해주고 나 달래줌

사건 5,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왔는데

실수로 화장지가 바지에 끼인 채

그냥 꼬리 살랑거리듯 1시간을 돌아다녔고

그때부터 긴꼬리원숭이라 불림

사건 6,

샤워하러 가는데 어차피 가면 옷 벗어야 하는데

굳이 옷 입고 가는게 귀찮아서

그냥 알몸으로 가고 있다가 선임한테 개털림

사건 7,

위에서 계속 이야기 했던 선임이

군대 안에서 나랑 유일하게 친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선임이랑 같이 경계근무 서다가

너무 피곤해서 깜빡 졸았음.

그러다 쉬 마려워서 잠시 나가서 오줌 싸고 왔는데

선임이 나보고 총 어디갔냐 물어봄

나도 어디간지 몰라서 잃어버린 것 같다고

당황해서 막 찾고 있는데

그때, 소대장님이 총 들고 경계초소까지 오셨음.

“이걸 찾니?” 이러면서 내 총 보여주심.

알고보니 화장실에 그냥 두고온거였음

맞다고 감사하다고 잃어버릴뻔 했다고 좋아하는데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더니

같이 경계 선 친한 선임이 얼차려 받음

소대장 나쁜놈인게

왜 죄 없는 사람을 괴롭히는지 이해가 안갔음.

그렇게 전역날.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같이 사진 찍자고도 안하고 찍어주지도 않음.

혼자서 짐 챙기는데 갑자기 왈칵 울음 터짐.

그렇게 전역신고 하려 했는데

됐다면서 굳이 받을 필요 없다고,

어서 짐 챙겨서 집에 가라고 함.

카카오택시 불러서 혼자 집에 가는데

갑자기 서러워서 엉엉 울음터짐

내가 사고 많이 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2년동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노력이 모두 부정 당하는 느낌이었음..

그때가 하필 또 가을이라 유독 쌀쌀하고 쓸쓸했음.

참고로 나 병장 만기전역 함..

전역날에 아무도 축하 안 해주고

짐 챙겨서 혼자 떠나는데 진짜 서러움 밀려서 터짐.

간부들에게 전역신고 하려해도 안 받아준 채,

서류정리랑 보고 다 끝났으니 하지 말고 그냥 빨리 가라고 함.

다른 동기랑 후임들에게 말도 걸었었는데

“아 전역이십니까? 안녕히 가십쇼~”

이러고 내 말 끊고 안 들어줌.

차라리 전역날에 처맞는게 낫지,

아예 배웅 안 해주면 그것만큼 서럽고 울적한게 없음

가을바람 쐬며 택시타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서러워서 펑펑 울며 눈물 쓱 닦고

다시 창문 바라보며 눈물 억지로 말림

그렇게 내 군생활이 끝남.

아 그리고 전역하고 좀 있다가

위에 선임 보고싶어서 연락처 찾아서 연락했는데

읽씹하더니 차단 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