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참다가 성인 되자마자 아버지 손절 해버리고 집 나온 사람

기억나는 몇개만 적어봄

1.

장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이유로

7살때 시계 보는법 가르치다가

내가 잘 못보니까 시계로 내려쳐서

그대로 깨진 유리 다 뒤집어 쓰고 병원감

2.

아홉살때 천자문 외우게 시키고

잘 못하면 엎드려뻗쳐 30분 시킴

3.

초4때 시끄럽다고 풀파워 싸대기 맞음

4.

엄마한테도 당연 손찌검함

5.

중2때 이혼. 엄마가 외도한거 절대 아니고

엄마가 맞고 살다가 힘들어서 얘기 꺼냄.

엄마한테 법적으로 줘야할 위자료 주기 싫어서

맨날 문자로 도둑년이니 샹X이니

니가 뭔데 내 돈을 가져가니 등 보냄

6.

중학교때 장염에 걸린 적이 있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 갔더니

밥시간인데 더럽다고 다른 상가건물 가서 싸라고함

7.

집 근처에 아버지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서 공부해라 해서 공부하고 있으면

불시에 건너편 건물로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나 감시함.

8.

이혼가정이다 보니까

고딩때 혼자 밥 해먹어야 될때가 많았는데

기름 쓸때마다 바닥에 튄다고 맞고

아파트 떠내려가도록 30분 샤우팅 맞음.

이걸 과외쌤이 우연히 듣게 됐는데

내가 어디서 여자애라도 임신 시키고 온줄 알았다하심.

9.

고1땐가 2땐가

평소에는 눈치보며 친구들과 못 어울리다가

겨우 허락을 받아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음.

담날 아침먹고 슬슬 가려는데

9시 반엔가 전화 오더니

제정신이냐고 샤우팅 듣고 그대로 집가서 맞음

10.

원래 매주 주말에 엄마집으로 갔었는데

고딩 되고나서는 이것도 눈치주고

일요일 정오까지 안오면

또 전화해서 샤우팅 질렀음.

난 학창시절이 교우들과 관계는 좋았지만

집에 가는게 너무 힘들었고

주말만 보고 버텼는데 이것마저 사라짐.

11.

고딩때 엎드려뻗쳐 시켜놓고

배 발로차거나 몽둥이로 미친듯이 맞음.

마지막에 싸대기 때리고 바로 집 나가길래

(이유는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별거 아니였음)

내가 너무 원통해서 혼자 욕했더니

이걸 어찌 들었는지

다시 들어와서 또 맞음.

12.

대학생 취준할때 한번

공채 시즌이 추석연휴에 딱 겹쳤던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 준비하느라 못 갈거 같다하니

그 심란한 시기에

전화로 10분동안 온갖 욕에 저주를 들었음.

글 보면서 내가 그만한 잘못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맹세코 학창시절간에

탈선행위나 학생답지 못한 행동 한적 없음.

성적도 학창시절 내내 상위 10%에 들어갔고

나름 성실히 살았음.

단지 저 사람은 100%를 원해다는 것임.

이유가 뭘까하고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학창시절에 친구 패고

경찰 오토바이 훔치고

동생 괴롭히고 이렇게 지냈다고 들었음.

그래서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건지도 모르고

강요 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그냥 배운게 없어서 아예 몰랐던 것 같긴함.

그리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니

사람 대하는 법 자체가 서툴렀고

그게 자식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 같음.

무엇보다 자식을 전리품,

즉 남들 자랑용이라고 생각하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음.

작년에 미안하다고 연락왔는데

내가 씹고 차단했고

앞으로도 볼 생각 없음.

난 학창시절동안 저런 일 겪어오면서

속으로 천번 만번도 넘게

무의식으로라도 저 사람 같은 행동을 하면

안된다 라고 다짐했고

저런 가정에서 자랐지만

지금 내 대인관계는 좋은 편이라 다행이라 생각함.

그렇지만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기면

혹시라도 똑같은 행동을 할까봐

저 사람 닮아갈까봐 무서워서

점점 결혼 생각이 없어짐.. 내인생..

유년기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미친듯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