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한테 매달 돈 보내주고 있다가 딱 걸려버린 얼간이 남편

20대 후반 애 엄마입니다.

결혼한진 2년 정도 됐고

전 항공승무원인데 출산휴가로 쉬고 있어서

남편이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문제는 애기가 태어나고 나서

그 다음달인가부터 남편 통장에서

한달에 50만원 혹은 100만원까지 빠져나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이 돈이 무슨 돈이냐 물었더니

남편이 시부모님 여행 보내드리거나

좋은 집이라도 구해드리고자 하여

남매들끼리 모으는 돈이라고 했고

평소에 남편이 시부모님이나

저희 부모님한테 미친듯이 잘하는 사람이라

그냥 그런 줄 알고 넘겼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집에 아주버님이 오셨고

“아버님 어머님은 좋으시겠어요~

요새는 모두 자기들 돈 쓰기 바쁜데

아들들이랑 딸이 이렇게 돈도 모으고~”

라고 했더니 저보고 무슨 소리냐며

남편이 그러더냐고

올해는 우리 서로 힘든 상황이라

내년부터 다시 모으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혹시 잘못 알고 있으신거 아니냐

남편이 매달 돈 모은답시고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니까

제가 뭘 잘못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소리 듣고 머리가 띵해서

그 날 남편 퇴근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주버님이 내년부터 돈 모으기로 했다는데

도대체 그 돈들을 어디다 쓴거냐 물으니

처음엔 혼자라도 미리 모아두는거다

라고 하는데 이 사람 거짓말 할 때

눈을 못 쳐다본다거나 하는 습관이 있는데

나중에 내가 알아내면 용서 할 생각 없으니

말하라고 하니까 끝내 이실직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저를 만나기 전에

7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 전 여자친구가

10개월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되었고 편하지 않은 마음에

전 여자친구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으시라고 매달 돈을 드렸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제가 이기적인 여자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소리 듣자마자 어이가 없어서

드디어 미친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저 애기 낳고도 저한테 돈 절대 안 쓰고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만 쓰고 있고

빠르게 커갈 아이를 위해서

한푼이라도 모아야 하는 시점에

10개월동안 무려 몇백 혹은 천만원 정도를

저를 감쪽같이 속이며

전 여자친구 부모님한테 드리다뇨ㅋㅋㅋ

그 이후로 남편이랑 말도 안했고

처음에만 미안하다 하더니

지금은 그게 그렇게도 싫으냐

불쌍하지도 않냐 그러면서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저한테 뭐라고 하네요

추가글

제가 어렸을 때부터 4명의 오빠 밑에서 자라

쉽사리 말해 공주처럼 자랐기에

순진하다 못해 세상 물정을 몰랐네요

양육비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혹시 양육비 아니냐는 댓글보고

뒷통수를 한대 후려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바보 같았으며

정말 멍청할 정도로 순진했네요.

아침에 남편 출근할 때 말했습니다.

저도 한 번 그 전 여자친구 병원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니가 거길 왜 가고 싶냐 묻길래

그냥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식물인간인지 아닌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

돈을 보낸게 확실한지 확인해야겠다고요.

그랬더니 지금 자기 의심하는거냐고 화내길래

의심 안할 이유는 뭐냐

그 여자 부모님 번호를 주던가

날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면서 집 나가버렸습니다.

설마 양육비겠어 하는 생각으로 저지른건데

매달 빠져나가는 일절비용이며

많은 댓글과 남편 행동을 보니

더 의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친정가서 말을 할 계획이고

부모님께 말씀 드린 후

흥신소라도 알아보던가 뒷조사를 해볼 생각입니다.

대학시절과 항공승무원을 하며

솔직히 괜찮은 남자를 많이 만나보았는데

뜬금없이 지금 남편한테 빠져

결혼한게 미친듯이 후회되네요.

추가글 또 쓸진 모르겠는데

뭐가 됐든 이혼할 생각입니다.

추가글 2

좀 늦었는데 추가글 씁니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남편이 이실직고 했습니다.

양육비 맞다네요

추가글 올린 후 애기 데리고 친정에 갔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리니

당장 남편 데려오라며 소리 치셨지만 제가 말렸고요

엄마가 흥신소는 시간만 끌고

돈도 버린다며 극구 반대하셨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병원에 들어간 돈이라면

당당히 병원이름과 그 여자 이름을 대라고 했고

전화로 물어보면 알 수 있는 걸

왜 그렇게 고집 피우며 말 안 해주냐 하니까

자신을 의심하는 그 태도가 싫은거라며

또 한번 말을 돌리길래 소리 지르면서 말했습니다.

의심은 너가 먼저 하게 만들지 않았냐

그 여자의 부모 번호라도 대라고.

부부사이의 신뢰가 없어졌고

난 너랑 같이 살 자신이 없다

진짜 마지막으로 기회 주는거라고 했더니

이혼이라도 할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 애기는 어쩌냐고

발목 붙잡는 듯이 말하길래

이혼하기 싫으면 당장 통화목록 내역,

그 병원 이름, 전 여자친구 이름까지

싹 다 적어서 친정으로 갖고 오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그러지 말라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아주 불쌍한 척을 하길래

잔말말고 법원가기 싫으면 내일까지 갖고 오라니까

대답은 넙쭉 하더라고요.

근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고

그 날 하루종일 소식이 없길래

다시 전화를 했더니

어제 바빠서 못했다, 미안하다 핑계를 대길래

우선 만나서 얘기하자 하니

친정쪽으로 오겠다고 하여 만나고 왔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카페에 갔는데

그 옆에 대리점이 있었고

당장가서 뽑아오라고 하니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만 연신 말하길래

뭐가 미안하냐니까 계속 병원비 타령만 하더라고요.

총 얼마를 썼냐니까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썼네요

통장이 하나 더 있답니다.

통장 하나는 제가 관리하는 남편 통장이고

하나는 저 몰래 만들어서 쓰는 통장이요.

총 1500만원은 썼답니다.

계좌이체 해준 것도 있고

저 몰래 다른 통장에서 현금으로

몇 백씩 갖다 준 적도 있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는 상황인데

알았으니 그 부모 번호 불러보라 하니까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고

자기가 잘못했으니 그만하자는 둥

말을 돌리길래 핸드폰을 뺏었더니

힘으로 절 강압하며 다시 뺐더라고요.

그 짓을 카페에서 몇 십분 반복했습니다.

결국 너무 짜증나서 나 그냥 갈테니

이혼하는 걸로 알라고 했더니

무릎까지 꿇을 기세길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혹시 양육비냐

나 몰래 애가 있냐고요.

그러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당황해하면서

또 눈을 못 쳐다보길래

매월 빠져나가는 비용하며

너 행동을 보면 애가 있다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난 여기서 다 말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여자나

여자 부모님 연락처까지 싹 다 알아낸 뒤

그때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길래

진짜 양육빈가 싶어서 계속 물으니

처음엔 부정하다가

자기도 이젠 무리인지 솔직하게 말하더라고요.

제가 막 임신했을 때

남편이 1시간 정도 거리에

고등학교 동창회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전 여자친구가 아니라

고등학교 동창인 여자와 잠을 잤답니다.

저에게는 그 날 남자 동창을 바꿔주며

운전하긴 무리인 것 같다며

형수님 걱정마십쇼,

저희 집에서 잘 재우고 내일 보내겠습니다.

하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모텔로 갔답니다.

임신한 뒤 욕구를 풀지 못해

술김에 그 여자와 자게 되었는데

여자가 울며 불며 임신이라고 책임지라고

남편이 첫 남자라고 했답니다.

자기는 절대 지우지 않겠다고 하면서 버티니

남편이 자기는 이미 애기가 있고

가정도 있다고 말하며 애원까지 했지만

절대로 애기를 지우지 않겠다고 하여

남편도 어쩔 수 없었다고요.

그리고 그 여자와 자주 만나며

심지어는 산부인과까지 같이 가주었고

계속 만나다보니 호감까지 생겼답니다.

제가 출산한 다음달

그 여자 역시 출산을 했고

그때부터 양육비를 준 것이라고 하네요.

결론은 저와 애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병원비라 거짓말하고 바람핀 것도

너무 미안하다며 양육비 문제는

자기가 어떻게든 해결을 해볼테니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길래

얘기 끝나자마자 뺨을 때리며

그 카페에 있던 사람들 다 들리게

이 남자 두집살림 한다고 말하고 카페 나왔습니다.

나가니까 아빠가 뒤따라 나와 계셨는지

카페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고

남편이 따라나와 미안하다고 연신 말하는거

아빠가 쌍욕을 하며 절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시댁에 전화해서

그 사람 외도해서 애도 있다는데 아셨냐고 했더니

모르셨는지 남편에게 전화 해보겠다며

끊으셨는데 5분 뒤에 전화가 와서는

아가 미안하다, 철 없는 아들 잘못이다,

자기들은 정말 모르고 있었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 잘하겠다 하시는데

저에겐 충분히 잘 해주셨지만

죄송하고 이혼소송 걸겠다고 전화 끊었습니다.

남편에게는 변호사도 1500만원 써서

엘리트로 모시라고 전화했고요.

이혼소송 걸 예정입니다.

시댁이며 남편이며

전화나 카톡 계속 오는데 다 무시하고 있고요.

조만간 그 잘난 동창년도 볼 생각입니다.

또 쓸진 모르겠는데

멘탈 좀 잡으면 그땐 또 글 쓰러오겠습니다.

추가글 3

주작이란 말이 있어서 글 쓸게요

남편 연애할 때부터 성욕구 엄청 강했습니다.

저는 남편이랑 전부터 아이를 갖고 싶어했고

남편은 신혼을 더 즐기고 싶어했지만

전 아이가 너무 갖고 싶어서

임신 목적으로 관계를 맺었고 임신을 기다렸습니다.

잠자리를 원하는 남편과는 달리

전 몸상태며 일 때문에 바빠서 하지 않았는데

임테기로 임신이란 걸 확인한 이후로는

제 몸에 손도 못대게 할 정도로 예민했었습니다.

물론 전부터 만나고 있었던 사이일 수도 있고

정말 아차해서 술김에

그 여자랑 잔걸 수도 있겠죠

근데 저는 그냥 남편을 믿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멍청하게 보시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친자검사는 이미 남편이 했다고 했습니다.

물어볼 때 정말 너 아이가 맞냐고 하니

자기도 못믿겠어서

친자검사를 했는데 맞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하는 말이 이것도 다 거짓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남편 아기가 맞다는건 사실이죠

더 이상 주작이란 댓글 때문에

추가글 쓸 생각은 없고요

믿어달라 부탁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단지 그냥 지금까지 저를 격려해준

많은 사람들이 아니였다면

양육비란 것은 눈치도 못 챘을 것 같네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