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정관수술한 상태인데 임신이 되어버린 여자 ㄷㄷ

결혼전에 애 안 낳기로 이미 합의봤고

애초에 프로포즈도 제가 세번이나 거절했었습니다.

연애하기 전에도

‘나는 결혼생각 없다 가정을 꾸리고 싶지 않다’

‘임신 출산은 내 인생이 너무 손해보는 것이다’

결혼하면 분명 남자쪽 식구들까지

모두 아이를 원할텐데

난 그 기대를 부응해줄 생각 없고

애초에 연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남편은

연애만 해도 좋다.

자기도 결혼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 했지만

연애하고 2년 정도 지나서

갑자기 결혼 얘기를 꺼내길래

나는 결혼할 생각 없으며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을 했고

당시 남편이 너무 매달려서 1년 정도 다시 연애하다가

부모님이 결혼하길 원한다며

은근슬쩍 다시 결혼 얘기를 꺼내길래

싫으니까 다른 사람 만나라고 하고 헤어졌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헤어져있다가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다시 연애를 시작한 뒤 1년 반 정도를 또 만났고

남편 부모님께 아이를 안 낳는 조건으로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들 절 속인 것 같네요.

남편도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었으며

매번 결혼 생각 없다고 말을 했고

그래서 더더욱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건 제 인생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기 1개월 전에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고

출근 때문에 같이 가진 않았지만

수술을 했다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리곤 움직이면 아프다면서

3일 정도를 못났었습니다.

당연히 진짜 수술 한줄 알았죠.

그리고 결혼한지 지금 8개월 됐는데

몸이 이상해서 병원 갔더니 임신이네요.

남편은 정관 했으니 임신 가능성 없다고

안심하라고 매번 제게 말을 했고

저는 6개월 마다 병원가서

수술 부위 확인하라고도 했으며

남편이 걱정말라고 난 씨없는 놈이라며

농담따먹기도 자주 했습니다.

근데 이달 초에 두달 넘게

생리를 안해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습니다.

생리불순인가 싶어 병원가니 임신이래요.

진짜 너무 당황스러워서

남편한테 “나 임신이래” 하니까

“진짜? 하늘이 내려주셨나봐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러는데

정관수술 했는데 와이프가 임신을 하면

딴놈이랑 잤는지 의심을 하는게 먼저고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는게 정상인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나 의심안해?” 했더니

“난 자길 믿어 진짜 하늘이 내려주셨나봐”

이딴 개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 병원가서 수술한거 다시 확인 해봐

나 그리고 애 안낳을거야 기대하지마”

라고 얘기 했더니

그 후부터 저를 계속 설득하기 시작했고

막상 남편이 병원은 가지 않는게 이상해서

어젯밤에 저녁 먹으면서 솔직히 이야기 해보라고

왜 의심도 안하고 왜 좋아하고

왜 자꾸 낳자고 날 설득하냐고

당신도 애 싫어하잖아 라고 했더니

“나 사실 애기 엄청 좋아해

너 닮은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

근데 진짜 생기니까 기쁘잖아”

“농담할 기분 아니야 병원 가봤어?”

“아니..”

“근데 니 애라는 확신은 어디서 나와?”

“나 사실 수술 안했어..”

“정관수술 안했다고?”

“응 무서워서 하려고 병원갔다가 그냥 나왔어.”

“그럼 이런 일이 생길걸 미리 알고 있었겠네?”

“아니.. 근데 우리 부모님이랑 나는 솔직히 애 낳고싶어

아이 낳기 싫은건 오직 니 혼자만의 의견이고

그렇게 결정하는건

타협도 아니고 합의도 아니잖아.

너 혼자 싫어해서 우리가 배려해주면

나랑 우리 부모님이 포기를 해야하잖아”

“뭔소리야 나 너랑 애 안 낳겠다는 조건으로 결혼했잖아;”

“응 안생기면 어쩔 수 없지만 생겼잖아?”

“나 안 낳을거야 그리고 더는 너랑 못살아”

“억지 좀 부리지마 이미 생긴 애를 어떻게 안 낳아”

“중절수술 할거야”

“어 해 그럼 나 너 신고할거야”

“그럼 나도 너 고소할거야

이건 분명한 사기 결혼이고

니가 정관수술을 했다해서 결혼 진행한거고

서로 합의한거에 니가 계약 위반 한거야.”

“어디에도 너랑 나랑 아이 안 낳기로 계약한 증거 없는데”

“지금 막 가자는 거야 그냥?”

“그런게 아니라 그냥 뱃속에 아기 낳고

우리 다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 뭐가 불만인데?”

그러고선 제 배를 쓰다듬길래

밥그릇 던져버리고

지갑 핸드폰만 챙기고 친정집에 와있습니다.

오늘 친정집에서 출근 했고요.

어젯밤에도 계속 전화오고

톡와서 핸드폰 꺼뒀고

알람 때문에 핸드폰 켜 놓고 잤다가

아침에 카톡 폭탄으로 와서 또 꺼놓고

아까는 사무실로 시어머니한테

전화까지 와서 퇴근하고 전화드릴테니

회사엔 전화하지 말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누가 그러던데 아무리 애 낳기 싫어도

막상 임신하면 생각 바뀐다던데

전 현재도 죽어도 아이 낳기 싫으며

그 열달 고생하는 것도 미친듯이 싫습니다.

생각 변한거 없어요;

이럴거면 결혼 안했죠

어떻게 하면 될까요.

+추가

제가 피임 잘 하면 되는 걸

왜 남편만 믿었다며

제 책임도 있다는 사람 있어서 글 씁니다.

이미 연애 시절에 피임 해봤고

요통, 부정출혈 피부 뒤집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해서 불가능 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피임 자체가 안 맞다고 했고요.

제가 무슨 피임을 했는지

자세하게 설명드려야 하나요.

아무튼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애 못 낳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왕 생겼는데 낳으라고 한소리 들었고요.

친정엄마한테 아침에 얘기 했더니

남들처럼 예쁘게 자식도 낳고

키웠으면 좋겠지만

싫다는걸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셨구요

남편, 아니 그 쓰레기는

일단 집에 들어와서 얼굴보고 이야기 하자고

집에 오라고 하길래

들어갈 생각 없고 같이 살 생각도 없다

법정에서 보자고 좋은 변호사 선임하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쓰던 폰에

톡이 안 지워져서 내용 그대로 있고

증거도 충분 합니다.

톡으로 씨없는 놈이라고 한 것도 있고

정관수술 했다고 거짓말 한 것도

수술하러 가기 전에 떨린다고

우황청심환 샀다고 사진 찍어보낸 것도 있습니다.

딩크 합의한 내용도 당연히 있고요.

시아버님이 결혼 전에

정말 아이는 싫으냐고 장문의 문자를 보낸적이 있는데

죄송하지만 절대 없다고

이미 서로 합의를 했고

아버님도 허락하신 부분으로 알고 있다고

제가 답장 보낸 것도 있습니다.

긴시간이 되겠지만

절대 애 낳을 생각 없고

저 남자랑 두번 다신 살 생각 없습니다.

이럴거면 결혼 안 할걸 미친듯이 후회 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