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여고생들이 안 친한 친구에서 평생 친구가 되는 과정

안녕하세요 고1 여학생 입니다

저희반에 부모님이 안계시고

고모랑 둘이 사는 여자애가 한명 있는데

형편이 많이 어렵나봐요..

사실 자세한건 잘모르겠는데

친구가 눈치 보여서인지

아님 정말 고모쪽도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지

이 추운날 교복에다가 가디건 한장만 걸치거나

정말 정말 얇은 패딩 그것만 입구 다녀요

맨날 코가 빨개가지고 손도 엄청 차갑고

목도리 장갑 이런것도 일절 안하고..

제가 봐도 너무 추워보여서 신경쓰여요..

사실 많이 친한 친구는 아니고

같은반 친구일 뿐인데..

제 옷 좀 주고 싶은데 어떻게 줘야 기분이 안나쁠까요?..

사실 그 여자애가 성격도 엄청 소심하고

말수도 적어서 반에 친한친구 한명 뿐이거든요

예전부터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려고 해도 잘 안돼요..

제 패딩 하나랑, 떡볶이 코트 (이건 제가 샀어요)

목도리 2개, 장갑도 주고 싶은데

부모님한테 허락은 받았는데

자칫 이 친구가 자존심 상하거나

기분 나빠할까봐 너무 조심스러워요..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주고 싶은데

사물함에 넣는 것도 좀 그렇고..

친한친구 통해서 주는 것도 좀 그래요..

익명으로 택배 보낼까 생각도 해봤는데

집주소도 모르고.. 아는건 번호 뿐이에요..

여기 언니 오빠들이 많으니까

저보다 잘 아실 것 같아서.. 꼭 조언 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다들 빙판길 조심하세요!!!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후기 적어요!!!

안녕하세요 고민 올렸던 여학생 입니다!

정말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한분한분 답글 달아야하는데 죄송해요..

후기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게 들리는데

결론은 너무너무 잘 해결이 되었어요!

친해지고 주자니 너무 춥고

걱정이 앞어서 저도 모르게

방과후 조용히 친구를 불러내서 솔직하게 말했어요

“작년부터 너가 너무 성격이 좋아보이고

이해심도 많아보여서 친구하고 싶었다!

너한테 친구하고 싶다고 신호 몇번 보냈는데~

눈치 못채더라! 몇개월동안

카톡 먼저 보낼까 고민했는데 나도 부끄럼이 많아서..ㅠ”

라고 말하니까 친구가 웃더라구요

친구 긍정적인 반응에 더 용기내서

“나랑 친구해줄거지? 카톡으로 말하긴 좀 그래서..!

트윈룩 많이 하는데 우리도 트윈룩 할까?

이거 내가 입고 있는 떡코랑

똑같은 코드야! 내일 입고 꼭 나와!”

이렇게 말했어요..!

솔직히 원래 말투가 아니라서 어색했는데

친구가 놀래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요즘 진짜 추웠는데 티났냐고

고맙다고 내일 꼭 입고온다구요!

저야말로 너무 고마웠어요

혹시나 자존심 상할까봐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속으로 실수할까봐 너무 떨렸거든요..

긴장도 됐고.. 그래서 제가

“야 너만 춥냐 나도 춥다ㅠㅠ

대신 너 영어 잘하니까 나 많이 도와줘!”

이렇게 말하니까 친구가 엄청 웃더라구요

소심한 줄 알았는데

직접 얘기해보니까 장난도 잘 받아치고

웃음도 많은 친구라

마음이 놓이고 진작 이렇게 할걸 그랬나 생각도 들고

친구랑 저랑 너무 춥다고

학원 가기전에 엽떡이나 먹자고 해서

같이 엽떡 먹었어요!

친구도 코드 너무 이쁘다고 계속 칭찬해주고

떡볶이 먹으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공통점도 많이 찾았고

패딩이랑 장갑은 처음부터 다 주기 좀 그래서

더 친해지면 선물이라면서 주려구요!

학원 끝나고 지금까지 카톡도 하고 있는데

정말 오래 알고 있었던 친구처럼

말도 너무 잘통하고

하루만에 이렇게 친해져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너무 행복하고 그래요!

아 맞다 그리고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요..ㅠㅠ

코트 몇주전부터 사뒀었고

저 혼자 몇주동안 끙끙 앓다가 글 올린거라

오해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큰일도 아닌데 저 착하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말 많이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에요..

다시 한번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친구랑 안싸우고 오래오래 좋은친구 할게요!!!

다들 좋은일만 생기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