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엉망이긴 하지만
사람 한명 살린다 생각하시고 지혜를 좀 모아주세요.
결혼 2년 차입니다.
3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연애동안 정말로 행복했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 원했으며
남편이 저희 부모님에게도 너무너무 잘해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먼저 결혼을 추진하셨습니다.
남편은 비록 잘생긴 외모 큰 키는 아니지만
남자답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모두들 남편을 좋아했습니다.
어느날 남편 직장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가
전화로 니 남편 바람피는 것 같다며
저에게 몇장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전에도 남편인듯한 사람이
여자와 함께 단둘이 있는 것을 봤다면서요.
사진에는
세명의 여자와 식사하는 사진,
그 중 한명과 커피 마시는 사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진인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바람피는 사진으로 보였는지.
바람핀다는 사실로 제 두뇌는 고착화 되었고
믿었고 사랑했던 마음보다 분노가 더 컸습니다.
친정 부모님께 사진을 보여주며
남편이 바람을 피고있다 말하니
부모님은 이게 바람피는거냐
평범한 사진이라고 믿지 않으셨습니다.
제 머리는 이미 남편이 바람피는 사람이었고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서운함을 표했습니다.
믿음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제 입에서 거짓말이 술술 나왔습니다.
퇴근 시간이 느려졌고
핸드폰에 없던 비번이 생겼다.
전화 받을 때 날 피해서 받으며
없었던 야근도 하고
안 먹던 술도 먹고 토요일에도 출근을 한다.
라는 제 거짓말에
부모님은 서서히 저를 믿으시고 분노 하셨습니다.
그 후 전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불결한 남자
더러운 남자
혼인 서약을 배신한 남자와는
단 1초도 함께 살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아니라고 거래처 팀장이라며
저에게 결백을 주장 했지만
제 귀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친정 부모님에게도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오해라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 얘기를 듣게 된 남동생이
토요일 오전에 집으로 남편 차를 부수고
폭력에 입술이 터지고
앞니 1개가 부러지고 1개는 흔들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치과에서는 1개 마저 사용할 수 없다하여
결국 발치까지 했습니다.
남동생의 폭력 이후
남편은 이혼하자 말했고 그렇게 이혼이 진행되었습니다.
남동생이 하는 말이
그 상간녀도 죄값을 받아야 한다며
그 여자 직장으로 찾아가 대표님과
그 여자를 만나 자초지종 말을 하니
그 대표님이 오해라며 말을 해주었답니다.
그 여자는 상견례까지 마치고
결혼식은 후에 하기로 한 뒤
혼인신고 후 함께 생활하며
대표님의 친척이고 현재 임신 초기랍니다.
그날 대표와, 팀장, 남편
이렇게 셋이서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대표님은 다른 약속 때문에 못하고
대신 팀원들과 점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 장면을 제 친구가 보게 되었고
사진을 찍어 저에게 보낸 것입니다.
전 그간 사정을 남편에게 말하고
오해로 인한 일이니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하는 말이
우리 사이에 아이도 없고
너와 니 집구석 자체가 싫으니 이혼 하자고 합니다.
이제는 저에게도 정이 떨어져서
절대 못살 거라고 이혼 하자고요.
저는 이혼은 막아보고 싶어서 사정을 털어놓았지만
남편은 이혼을 거부하면
제 남동생을 폭력으로 신고할 것이고
제 부모님도 신고 할 거라고 합니다.
아내인 저도 신고 (남편 상해)할거라며
서로 험한 꼴 봐서 좋을게 없다면서요.
남편과 첫싸움 이후
제 집에서 멀지 않은 친정에 와있습니다.
아무리 빌어도 남편은 이혼만 요구하구요.
친정 부모님도 남동생도
잘못했다고 말해도 무작정 이혼 단어만 말합니다.
침착하지 못했고,
경솔했던 제가 분명히 잘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남편이 용서를 해줄까요.
추가+
많은 사람들이 적어주신 댓글을 잘 봤습니다.
제가 이곳에 글을 쓴 이유는
익명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연애 때부터 남편에게 작은 집착을 했습니다.
모든 연인들은 그럴 거라고 생각했고
그 정도의 집착은 사랑이고
당연한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이 저에 대해 깊은 사랑이 있었기에
다 이해해주고 받아주어서인지
저는 크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남편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적은 집착과 망상이란 걸
이번 일로 제대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현재 남편은 저를 보려 하지 않습니다.
전화는 받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남편의 숨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숨소리 조차 들리지도 않고 전화가 끊깁니다.
전화를 받는 것에 희망을 둬야할까요.
어떠한 비난이 저에게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남편과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뭐든지 감수할 자신이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 또한 남편에게
딸 하나 잘못 기른 죄로
수차례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 곳에 글을 쓴 큰 이유 중에도
혹시나 남편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내가 이렇게나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한 달 일 년 십 년을 엎드려 반성하고
용서를 빌며 기다릴 겁니다.
남편 이외의 남자는 저에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