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갔다가 줄 안 서는 사람들 보고 빡쳐서 집에 온 아재

초등학생 자녀 둘이 있는

아주 평범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애들이 놀이동산을 주제로 한

노래까지 만들 정도로 간곡히 가고 싶어해서

어제 롯데월드 어드벤쳐?를 다녀왔습니다

참~ 욕나오더군요~~ 욕 나옵니다.

매직패스?가 뭔지 알고 계십니까???

매직패스 = 마법의 통과 입니다.

놀이기구를 이용함에 있어서

매직패스를 구입한 사람에게는

별도의 출입구를 제공하여 기다림 없이

놀이기구에 탑승하는 별도의 혜택 제도 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종합이용권..

일명 자유이용권을 구입하고

혜성특급을 이용하기 위해 입구에 줄을 섭니다..

한 1시간 이상 기다렸나..

근데 매직패스를 구입한 사람은

별도의 출입구를 제공하여 바로 들어가

1~2번 정도 기다리고 5분 정도 후

바로 탑승할 수 있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 애들은 무슨

기업 회장의 자녀들인가~?

아니면 청와대 / 용산에서의 자재들인가~?

했더니 이게 매직패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5개 정도의 매직패스권 구입시

종합이용권 금액에 해당하더군요~

한마디로 기분이 정말 개 ㅈ같습니다.

외벌이 가장이기는 해도~

나름 남들 버는만큼 버는 사람이기는 하나

상술에 치가 떨리더군요

솔직히 와이프가 구입하자고 하였지만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상술에 돈을 더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째

돈을 더 내고 정상적으로 기다리는 사람들과 달리

먼저 특별한 혜택을 받는게 싫었습니다.

구차한 변명 같지만..

저는 이런 것을 우리 애들에게

제공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매직패스를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는 저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손님인가~

라는 소외감을 갖을 수는 있겠지만..

돈으로 인한 갑질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매직패스는 돈질로 인한 갑질을

공식적으로 허용해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거주의 형태가 다르지만

나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데~

부모의 소득이 달라도

우리 아이들의 친구는 그냥 친구인 것이며,

같은 학교에 다니는 그냥 동창인 것입니다.

저와는 달리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특별한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 있으니

구입하는게 당연하다 등등)

근데 그것은 악질적 상술에 불과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설명드리죠~

정말 유명한 순대국 집이 있습니다.

점심시간 또는 피크 타임이 되면

순대국 집에 사람이 줄을 섭니다..

그 대기 인원도 상당하구요.

어느날 순대국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겠답니다

일명 매직 순대국~~ㅋㅋ

순대국 1그릇에 1만원인데..

한쪽에 매직 순대는 2만원이라고 하며

뒷쪽 출입문을 열어 줍니다.

말그대로 2만원짜리 매직 순대는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최대 대기시간 5분 이내.

물론 제공되는 순대국은 똑같은 순대국입니다..

한편으로는 밥먹는 식당과는 개념이 다르다??

매직 패스 또는

매직 순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면,

순대국 집의 기존 좌석인

50석 정도를 매직 순대로 나눠서 운영할 것이 아니라~~

그 옆에 가게를 임차하여

매직 순대로 운영하면 되는 것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왜 따지지 않았냐???

거기서 알바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와이프와 아이들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와이프도 원치 않았습니다.

당연히 후속적인 조치는 취할 것입니다.

(공정위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직패스는

공론화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돈이 없어서 주절 거리는 글로만 치부하지 말아주십시오..

저는 불평등에 시작이라고 보였습니다.

형님 아우님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어린 아이들과 학생

그리고 20대의 젊은이들이

매직패스를 보며 무엇을 느낄까요???

매직패스를 이용한 자는 ~

역시 돈을 더 내면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더해 기존에 줄서고 있는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 라는 우쭐함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이것이 갑질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매직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속으로 나름 분해하고 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

“뭐 나는 종합이용권에 불과하니 그럴 수 있겠다~~”

라고 갑질을 수용/이해 하게 되는

일종의 세뇌가 시작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