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타벅스에 혼자 커피 먹으러 다녀온 농촌 아재

농촌 토박이 아재라

살면서 서브웨이나 스타벅스 이런곳

소문만 들었지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오늘따라 날씨도 좋고 달달구리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나도 백다방 이런데 말고 별다방을 가볼까? 하다가

순간 정신줄 놓고 미친건지 스타벅스를 감..

일단 주문을 하는데

가격이 겁나 비싼거에 1차 놀랐음

달달구리한거 먹으러 왔으니

화이트초콜릿모카를 시키는데

이때만 해도 스타벅스 주문 별거 없구나 하고

그동안 괜히 쫄았네 싶었는데

갑자기 직원이 사이즈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봄

당당하게 미디움으로 달랬는데

아니 사이즈가 또 먼 톨 그런데 벤딧? 있다고 하길래

톨이 그런데 벤딧이라고요? 이지랄 하다가

아뇨 사이즈라고 고르셔야 된다고 하길래

이해하고 순간 당황해서

젤 중간 같이 보이는 그런데로 달라고 함

진짜 살면 듣도보도 못한 외국어였음

그 와중에 막 인터넷 보면 맛있게 먹는법이라고

꼴에 어디서 본건 있어서

“시럽 뿌려주세요” 하니까

“네 어떤 시럽으로 해드려요??”

라고 해서 2차 당황

속으로 아니 시럽도 여러 종류가 있나?

조졌네 처음온거 티 다 났겠네 하다가

그냥.. 그.. 저.. 달달한걸로요

라고 했더니

“네~ 카라멜로 해드릴게요 어느정도 드릴까요?”

라고 하길래

아니 어느정도는 또 뭐지

양조절도 말해야하나 생각하고

어 그냥 적당히 주세요.. 라고 했더니

“토핑은 따로 안하시나요?”

여기서 3차 당황

아니 커피에 왜 토핑을 함?

요즘엔 피자처럼 오븐에 굽나? 생각 하다가

초콜릿인지 쿠키인지 넣은 사진 생각나서

초코요.. 하니까

“아 자바칩이요!! (존나크게)

갈아서 넣어드려요? 그냥 드려요!?”

라고 하는데 나를 약간

말 잘 못하고 못 듣는 사람으로 본 것 같더라

이쯤 됐을때 혼절할뻔 했는데

뭐 앞에 여자들이 주문할때

어쩌고 반반인가 말했던거 기적적으로 생각하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반반.. 주세요 라고 함

그러나 우리 너무나 친절한 알바분은 또 물어봄

“몇개로 드릴까요!?”

진짜 이쯤에서 기절할뻔 했는데

간신히 정신 부여잡고

와 그 토끼똥만한 초콜릿에도

가격을 메기는 대기업 심보보소 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한 6개 들어가야 달달할꺼 같아서

“6개.. 6개요!” 라고 했음

“아 6번이요!! 자바칩 반반 6번 맞으신가요!?”

아 그냥 될대로 되라 하고

“네..그걸로여..”하니까

“그럼 자바칩 반반 6번 두개로 해드릴게요!”

이러길래 저게 무슨 말인가 잠깐 고민하다가

아니 6개를 2개가 아니라

말하다가 버벅인건데 속으로 생각하다가

아 됐다 그냥 먹지 하고

이제 다 끝났나 하고 결제하려는데

“아 고객님! 죄송하지만 일반 화이트초콜릿모카에는

자바칩 반반이 안되세요! 프라푸치노로 변경해드릴까요!?”

라고 하길래 놀래서

순간 아니 이년이 나한테

프락치라고 한건가? 오해하다가

내가 메뉴 공부를 덜하고 갔구나란걸 깨닫고

네.. 네.. 네.. 만 존나 하다가

커피 한잔에 7600원 결제해서 먹고

올라다가 쪽팔려서 테이크아웃 해옴..

진짜 뻥안치고 추운 날씬데

카페 나오니까 땀이 줄줄 나더라

나같은 찐따도 스벅가서 주문 해냈으니까

우리 아싸친구들도 겁먹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