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서 차별 받던 친구가 돈 1원도 안 쓰고 선생한테 이쁨 받은 방법

나는 80년대생이고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뀔 쯔음이었음.

그때 당시엔 ‘촌지’라는 것이 무조건 존재했었고

특히 반내에서 반장, 부반장,

그리고 공부 잘하는애 부모님들은 따로 챙겨서 주던지

스승의 날이나 특별한 기념일엔

돈 모아서 다같이 한번에 해주거나 그랬음.

그렇게 촌지를 받은 담임은

촌지 여부에 따라 진짜 존나게 차별을 해댔는데

잼민이 시절이라도 치가 떨릴 정도로 차별이 매우 심했음.

나는 그때 당시 부반장이라 엄마가 반에

존나 큰 시계랑 담임 생일때 존나 비싼 조기세트랑

무슨 찻잔? 같은거도 주고 그랬음

물론 현금으로도 줄때도 있었고.

그래서 나는 사랑 존나 받았는데

우리반에 똥꼬 찢어지게 가난한집 친구가 있었음

아버지는 이혼하고 빚 남기고 도망갔고

어머니는 분식집 하면서 근근히 사는애였는데

당연히 공부도 못했고 육성회비도 못냈고

그당시에는 저금이라고해서

통장을 강제적으로 만든 뒤에

주당 몇천원 이상 입금 시키는 것도 있었는데

그것도 못하는애였음.

당연히 우유도 못먹음.

이때는 급식이란게 생기기 전이라

점심때는 맨날 집가서 먹고 오고..

암튼 얘는 진짜 담임한테 구박 존나 받았는데

친구 어머니도 해줄게 없는데

아들이 학교가서 구박 받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많이 힘드셨나봄

그러던 어느날

담임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학급에 잘나가는(?) 애들 엄마들이 모여서

이번에는 뭘 줘야하나 스트레스 받을 때

그 가난한 친구가 나에게

나무깎은 조각칼을 빌려달라고 하더라.

나는 아무생각없이 빌려줬는데..

담임생일 당일날.

수업종례시간에 담임이 들어오더니

나무로 깎은 전투기(?) 를 보여주면서

이거 누가 내 책상위에 올려뒀나 물어보는거임;

그거 보고 아 괜히 조각칼 빌려줬다 ㅈ댔다 생각했는데

당연하게도 그 가난한 친구가 손을 들었음.

담임은 그 애를 앞으로 부르더니만..

ㅋㅋ

존나 세게 안아주는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담임이 이거 니가 만든거 맞냐고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냐고

몇번이고 물어보고

야 진짜 너무 좋다 너무 잘만들었다 하시는거임 ㄷㄷ

그리고 전 학생들에게 다 보여줬는데

초딩 4학년 솜씨로 보이지 않을만큼

정교하게 나무로 조각된 전투기더라

그리고 이게 실제 전투기를 보고 만들어서 그런지

진짜 멋있고 신기했음.

그런데 이게 알고 봤더니만

가난한집 엄마가 더이상은 힘들었는지

촌지 마련해주는 엄마에게 찾아가서

선생이 뭐 좋아하는지 물어봤고

그런데 뭐 당연히 비싼거 말하니까

도저히 감당히 안되서 그냥 왔다하더라.

그중에 어떤 어머니가

선생님집에 단체로 방문 했을때

무슨 장난감 같은 비행기(?)들이 많았다고 한걸 들어서

엄마가 친구한테 말을 해줬는데

공교롭게도 친구가 손재주가 진짜 좋았음.

초딩 4학년 잼민인데도

라디오 티비 세탁기 고칠 줄 아는애였고

그때 조각칼 빌려간게

그 나무 전투기를 만드려고 했던거였음.

암튼 선생이 그것받고 존나 좋아해서

선생님에 집에 몇명 초대받아 갔는데

ㅆㅂㅋㅋㅋㅋㅋㅋ

담임이 프라모델 빠돌이었고

그중에서 전투기에 미쳐있는 사람이었던거.

그러니 감동 받아서 저러지 ㅋㅋ

그이후에 그 친구가 실력 업그레이드해서

나무로 해치 열리고

무장도 달아주는 거 만들어주니까

나중에는 진짜 걔 혼자 선생님네 집에서

자고 먹고 하고 올 정도로 이쁨 많이 받음

진짜 가난한애였는데

그 이후로 웃음 많아졌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엄마랑 학부모들도

으리으리한 비싼 선물 같은거 안 사고

나중에는 막 프라모델 사서 주고 그랬음

가끔 근황 궁금하기도 한데

손재주 좋은 애라 잘 먹고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