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딴건 노잼이라 안 한다는 36살 존잘 아는 형

같은 회사 형님이셨고

지금은 그냥 아는 형님이신데 나랑 7살 차이가 나심

이 형이 나이에 안 맞게 진짜 잘생겼음

과거 사진 봤는데 젊을 때도 진짜 잘생김

그냥 사람 자체가 친절하고

재밌으시고 잘 챙겨주셔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어느날 술 마시고

우리 이제 친해졌는데 말 편하게 해주세요

라고 하니까 말 놓으셨고

말 놓으시면서도 한 말이

“내가 말 놓는다고 막 대하는거 같으면 말해줘”

라고 하셨었음

그리고 나보고도 말 놓으라고 하심

그게 조건이였음

근데 이 형이 썰을 기가 막히게 잘 푸는 형인데

이상하게 연애 썰은 안 풀길래

“형 혹시 여자친구는 안 사귀는거야?” 했더니

자기는 모솔이라고 연애해본 적이 없다는 거임

거짓말 치지말라 했는데

그 형 눈빛이 정우성이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거다

딱 그 눈빛인거임;

와 쓰바 이 형 진짜구나 구라가 아니구나 싶었음

근데 실제로도 술자리에 여자분들 있다고

이 형이 뚝딱거린다거나

작업거는 그런 시늉도 전혀 없었었음

어쩌다 아는 누나들이랑 나랑 놀다가

이 형이 연락오길래 옳다구나 하고

같이 술 마시자고 애교부려서 같이 논 적이 있음

되게 잘 놀고 누나들도 재밌다고

다음에 또 놀자고 하고 다음에 또 놀고 그랬음

그렇다고 얼굴만 잘생긴 건 아니고

키도 크고 뭐 못난 곳이 있거나 그런것도 아님

오히려 누나들이랑 연예인 누구 닮았니 뭐니

잘생겼니 뭐니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었음

그러다 진짜 너무 궁금해서

혹시 남자 좋아하냐고 물어봤는데 그것도 아니래

그래서 그럼 왜 도대체 안 사귀냐

형 정도면 충분히 연애할 수 있지 않냐 물어봤는데

자기가 20살때 소개팅 하다가 느꼈대

이렇게 한 사람하고 노는 것보다

여러사람 껴서 놀면 더 재밌지 않나? 하고

주선자한테 가지말고 여친 부르라고 하고

다 같이 부어라 마셔라 놀았대

그러다 주선자가 정신 차리고 뭐하는거냐 하고

그렇게 첫 소개팅 끝

두번째는 어쩌다 부킹해서 놀다가

둘이 2차 가자는 여자애 말에

왜 둘이가지? 여럿이 가면 더 재밌지 않나 하고

여러명한테 다 같이 가자 했다가

결국 다 첫차 태워보내고

뿌듯한 마음에 집 가다가 끝난 적도 있다함

심지어 세번째 소개팅은

아는 사람 만나서 같이 합석해서 놀았고

네번째 소개팅은

영화보러 갔다가 집가기 아쉬우니까

포장마차 가서 한잔 더 마시다가

테이블 옆 아저씨들이랑 친해져서

합석하고 같이 놀다가 끝

이런 소개팅이 반복되니까 자기가 딱 느꼈다함

왜 데이트를 둘이서만 해야하고

이런걸 이해 못하는걸 나이 먹으면서 깨달았대

나는 연애 감정이란게 없는거구나 하고

지금도 36살이신데

연애 결혼 이런거 관심 전혀 없으시고

낚시 다니고 테니스 다니고

지인들 만나서 술마시고 다니더라

이 형이 진짜 친화력도 좋아서

모르는 사람도 한번 대화하면

담날부터 지인으로 알고 지내고 그럼

약간 세상 모든 사람과 친구 할 수 있다 이런 느낌임..

내가 계속 연애 생각 없냐 물어보는데

나보고 왜 자꾸 물어보냐고

나랑 사귀고 싶냐? 이러심

이 형 보면서 느끼는게

진짜 그냥 연애 없이도 행복할 수가 있구나 싶음

약간 부럽기도 함

3줄 요약

1.36살 잘생긴 모쏠

2.연애 재미없다고 안함

3.우리랑 다른 세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