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회사 들어갔다가 일주일 만에 도망치듯 퇴사해버린 남자

사장부터 말단 짬찌 사원까지 에브리바디 여자였음

나보고 진짜 오랜만에 남자 직원 들어온거라 하더라

내가 남중 남고 출신이라 도망칠까 고민 존나 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걍 업무 시작함

첫번째 업무

몇달동안 밧데리가 없어서

돌아가지않는 벽시계 건전지 갈기

그냥 한번에 쑥 빼니까 “역시 남자가 키 커서 좋네~” 이러는데

속으로 ‘ㅅ발 의자는 폼인가?’ 이생각 들었음

두번째 업무

지들끼리 남자친구 얘기

남자친구랑 여행가서 어땠는지 얘기

화장품 얘기

넷플릭스? 그거 얘기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수다 존나떰

나는 낄 수가 없어서 여물고 일이나 쳐하고 있는데

웬 30대 직원 하나가

“ㅇㅇ씨는 말이 별로 없네요?ㅎㅎ소심하신가보당”

이지랄 쳐떰

“내가 그럼 축구 얘기로 아가리 좀 털테니까 껴들어볼래?”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음

점심시간

이 ㅅ발 남초회사 같은 경우엔

신입 사원이 오면 “신입사원이 골라봐!” 이러고

신입사원이 먹고싶은걸 사주는데

이 망할련들은 신입사원 왔으니까 맛있는거 먹자더니

지들이 좋아하는 마라탕을 쳐 시킴

생전 마라탕 먹어본 적도 없는데

그날 마라탕 처음 아다 떼고

첫날부터 화장실 가기가 좀 그래서

퇴근까지 존버하는데 배아파서 뒤질뻔함

세번째 업무

인테리어 회사라 조감도도 그려야됨

그래서 사장 새끼가 조감도를 한번 만들어보래서

내가 따악 만들어 주니까

조감도가 너무 그림같다, 도면 같지가 않다

다시 도면처럼 그려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호기롭게 “네!” 하고 앉았는데

이 ㅅ발 말하는게

도저히 뭔 개소리인지 해석이 안돼서

사장한테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니까

내꺼는 너무 조감도가 그림같다고

도면처럼 그려보이게 너가 연구를 해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번째 업무

사람인 들어갔을때 내근 100 , 차 필요없음

현장 투입 X , 사무직 100% 이렇게 되있길래

차도 없고 뚜벅이인 나한테

더 좋은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지원을 딱 한건데

ㄹㅇ 차가 필요없고 현장 갈일은 없기는 개뿔

맨날 출근하면서 하는말이

“OO씨 차 살 생각없어요..?”

“운전 배울 생각 없어요..?”

“현장갈때 여자가 가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OO씨가 운전해서 가셔야 될 것 같아요”

“언제 운전 배우실 거예요?” 이러면서

꼽을 존나게 줌

그리고 어디 갈때 택시타고 오고

영수증 가져오면 돈준다고 하더니

ㅅ발이 4000원을 전부 동전으로

100원 30개 500원짜리 2개로 주더라

이거 뭔 짓이냔 눈빛으로 보고 있으니까

가만히 있지말고 편의점 가서 바꿔오래 ㅅ발

다섯번째 업무

매주 금요일 마다 아침에 출근하면 대청소 해야되는데

나는 바닥 존나 열심히 쓸고있는데

이년들은 그냥 물티슈 3~4개 뽑더니

자기 자리 슥슥 닦으면서 꺌꺌꺌 꾤꾜꾤꾤 거리면서

또 지들 남친 얘기

여행 다녀온 얘기 수다 떨길래

속으로 ‘아 FM으로 안해도 되는구나?’ 하면서

설렁설렁 쓸고 자리에 앉아서 놀기는 개뿔

“OO씨 청소 안해본 티 너무난다~”

“군대 다녀오면 청소는 잘하지 않나? 호호홍”

이 ㅈ랄을 떨어대서

나혼자 쓰레기통 비우고

대걸레로 물걸레질 하고

청소 거의 내가 다함 ㅅ발

여섯번째 업무?

개같아서 일주일 다니다가 남초회사로 이직했다

그딴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