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갈수록 자신과 닮은 점이 1도 없는 딸을 데리고 유전자 검사를 한 아빠

한국에서 친자 아닌 경우가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대한민국에서 친자확인 거부하는 비율이

8할이 넘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

여자들이 남의 남자 씨앗 심어다가

그걸 낳고 남자들이 키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걸 뻐구기라고 하나?

너네들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절대 아니다.

한국처럼 같은 인종끼리 결혼하는 국가에서는

반드시 친자확인을 해야한다.

백인부부 사이에서 흑이 나오는 경우처럼

눈으로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으니까.

나 역시 친자확인으로

내 딸아이가 친자식이 아니란걸 확인했다.

사실 애가 커가면서 외모가 나랑 닮지 않았었고

아내랑은 비슷하게 닮은듯 했지만

이질감이 들어서 의심을 몇번 했었다.

딸은 원래 아빠를 닮기 마련이다.

모계쪽을 닮는 경우도 있지만

외적으로 딸은 아빠를 닮게 되어있댄다.

대부분은 아빠쪽 유전자가 딸에게 간다.

딸이 결정적으로 차이났던 부분은 몸이었다.

나는 키가 작은 편이고 아내도 작다.

나는 몸매가 탄탄하지 않고 아내도 절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둘다 깡마른 체형이다.

근데 딸은 순식간에 자라면서

중학생때 벌써 내 키를 따라잡았고

2차성징도 말이 안되게 과하게 나타났다.

내 누이들도 가슴이 없고

외가쪽도 다들 가슴이 없으니까

이게 숨겨진 유전형질인가?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다가

요즘 애들 발육은 과거랑 다르다고들 해서

그렇게 넘기려고 했는데도

계속해서 드는 이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딸을 지켜보면서

다른 아빠들이 갖는 무한 애정보단

계속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내 딸 맞아?’

‘아내가 불륜을 했나?’

‘내 자식이 맞나?’

이런 의심은 비로소 딸이 성인이 되었을때 극에 달했다.

딸은 나와 닮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 단 하나도 없었다.

자고있는 딸을 보며 계속 의심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 맘고생 하는 것보단 그냥 터뜨리자.

아내가 외출한날 딸에게 말했다.

“너가 불륜으로 나온 자식같다”

“그래 아빠 미쳤다”

“그런데 정말 넌 내 피가 안 섞인 것 같다.”

지금가서 친자확인 해보자고.

이미 머리가 커버린 딸은 처음엔 잠깐 당황하다가

“우리아빠가 내 아빠가 아니면 뭐야” 고 웃었다.

그리곤 이내 내가 진심인걸 깨닫고

알겠다고, 확인해보자고 허락해줬다.

당연히 아내한테는 비밀로 하고

딸이랑 차타고 가서 샘플떼고 의뢰를 넣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마찬가지로 딸과 같이 가서 결과를 확인했다.

결과는 “친자확인 불일치.”

오류 가능성 0.01%였다.

그러니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자식이었다.

그런 남의 자식을 내가 여태 씻겨주고

재워주고 같이 놀러다니고 그랬던거다.

내 딸이 아니여서 계속 이질감이 들었던건

절대 착각한 것이 아니었다.

이 오랜 세월동안 내 돈쓰고

뼈빠지게 야근까지 하며 일하고

내 자신을 희생해가며 키웠는데.

ㅆ발 내 딸이 아니라니까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피가 거꾸로 솟구쳐서 아랫도리에 점점 모였다.

딸이랑 차타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길

차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깨고 딸이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뭐야 우리 아빠가 내 아빠가 아니었네ㅋㅋㅋ”

나도 따라 웃었다.

딸은 덥다는듯

입고 있던 가디건을 풀어헤치고 말했다.

“그럼 우리 아빠는 내 오빠네?”

그날, 나는 딸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