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서럽게 우는 누나 보고 있다가 결국 빡쳐버린 동생..

누나가 일본에 있는 교포한테 시집을 갔음.

그 후로 쭉 지금까지 일본에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 기간동안 한국을 못 오니까

어느순간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이 기억이 안 난다고

레시피 대로 만들어도 그 맛이 안난다면서

놀러오는 김에 한국음식 좀 해줄 수 있냐고

비행기 표 끊어주길래 이번에 혼자 일본으로 가게 됨.

휴가 겸 대충 간건데도

도착하니까 누나가 진짜 엄청 반겨주더라.

엄마 아빠 잘 있나 물어보고 이거저거 물어보다가

눈 빨개지길래 나도 마음이 좀 안 좋더라.

그리고 저녁에 한국음식 직접 만들어줬음.

매형도 좋아하는 치즈 닭갈비랑

갈비찜 그리고 누나가 좋아하는 묵사발 해줌.

그 일본에서 묵사발 묵 도토리묵은

일본에 있긴한데 구하기가 힘들어서

한국에서 앙금떠서 가져갔음.

그리고 일본에 한인마트 도토리묵은

밀가루가 존나 섞여서 그런지 그 찰진 쫀득한 맛이 없거든.

쨋건 그렇게 음식 몇개 해주고

누나가 마지막에 내가 한거 맛있다고

레시피 좀 알려달라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레시피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 누나는 가족이 그리워서 그 맛을 못 느낀 것 같다,

내가 일본까지 찾아와서 같이 먹으니까

그제서야 맛을 느낀 것 같다 라고 말하니까

누나가 눈 빨개지면서 펑펑 울더라.

안 그래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향살이인데..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짠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지고 있을 때 쯤.

누나가 자기가 만든 닭갈비를 가져왔는데

아니 ㅆ발 존나 맛이 없더라.

먹자마자 매형 불러와서

이거 어떻게 참고 먹었냐고

밥이 맛 없으면 말을 하시라고요 라면서 화내니까

아무말도 안하시고 가만히 계시더라..

누나가 음식을 조또 못하는데 왜 참아주냐고

옛날부터 말을 해줘야 알아쳐먹고

개선한다고 존나 화내니까 그제서야 끄덕거림.

근데 옆에서 지켜보던 누나가

레시피 보고 만든건데 별로야? 물어보는데

아니 ㅅ발 고추장 물에다가

닭고기 샤브샤브 해줘놓고 맛있겠냐고 존나 화냈음.

진짜 답이 없더라.

어쩐지 매형이 내가 해준거 맛있다고

밥 2그릇에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더니

결혼하고 삐쩍 말라가는 이유가 있었음.

하..

집에 돌아오기 전에 매형 드시라고

소고기 고추장이랑 나박김치 만들어주고 왔는데

어쩐지 행복해 보이더라니 ㅅ발..

조만간 퇴사할 것 같은데

일본가서 누나한테 요리 좀 가르쳐주고 와야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

보통 레시피 보고 만들었는데

왜 맛이 이상하냐고 하는 사람들 왜 그런 줄 암?

지 꼴리는대로 만드니까 ㅅㅂ.

한국이면 이혼사유다 진짜

존나 맛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