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다 차일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결혼까지 한 남자

34살 결혼 3년차 아저씨임

요즘 결혼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인 시각인거 같아서 글 써봄

아내는 대학 동아리에서 만났는데

나는 컴공, 아내는 무역학과였음

내가 운동 좋아하고 취미라 할만한게

유도,헬스,요리 이정도 밖에 없어서

유도 동아리에 들어갔음

고추밭일거 각오하고 갔는데

의외로 성비가 6:4정도로 여자도 많더라

그중에 체구가 쪼맨하고 귀여운 애가 있었는데

보자마자 첫눈에 그냥 반했음

나중에 알고보니

당연히 동기인 줄 알았는데 2학년 위 선배더라

근데 말이 유도 동아리지

하루에 정해진 훈련만 다 끝내면

맨날 술처마시는 그냥 술 동아리였음

거기서 누나랑 친해지고

취미도 비슷하고 유머코드도 똑같아서

자연스럽게 맨날 붙어있게 됐는데

술 취해서 고백 질렀더니 받아주더라

그렇게 누나랑 첫연애를 하게 됨

그러다 군대갈 때가 옴

내가 더 좋아하는 입장이라 당연히 헤어지겠거니 했는데

누나가 기다려 주겠다고 다녀오라고 함

알겠다고 하고 그렇게 입대했음

시간 지나서 전역하고

이제 뭘 해야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누나 졸업하고 취업준비 하더라

여기서 또 이젠 진짜 헤어지겠거니 했는데

누나가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똑같이 지내길래

그냥 나도 똑같이 행동했음..

누나는 좀 작은규모 무역회사 들어가고

나도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음

취업하고 또 한 3년동안 똑같이 지냈음

예전만큼은 못 만나도 쉬는날엔 항상 데이트 하고

취미생활도 같이 하고 술마시고..

걍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슬슬 주위에서 결혼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리고

나한테도 결혼 언제 하냐고 많이 물어보더라고

그때 나도 아차 싶어서 깊게 생각을 해봤는데

누나 아니면 난 평생 결혼 못한다 생각이 들어서

바로 이것저것 준비한 뒤에 프로포즈 했음

그떄 누나한테 말했던게

누나 진짜 미안한데

우리집 엄마 혼자서 이때까지 너무 고생하셨는데

(아빠 나 초1때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서 아들 둘 딸 하나 키우셨음)

더이상 손벌리기 싫다

집 같은건 못해오고

우리 그냥 조그만한 월세방에서 시작하면 안될까

라고 하니까

누나가 막 웃길래 얼타고 있는데

나랑 니랑 만난게 몇년인데

니 경제상태도 모를거 같냐고

걍 너 좋아서 결혼하는거지

무슨 그런 거창한거 바라냐고

걍 둘이 적당히 모아서 살자

단 결혼식은 꼭 하고싶다

이러더라

장모님 장인어른한테도 이야기 하니까

남자가 집해오고 이런거 다 옛날일이라고

걍 니들 둘이 열심히 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거지 처음부터 부담 가지지 말라고

걍 니들 둘이 잘 살면 된다

하시길래

걱정없이 결혼하고 지금 잘 살고 있음

아직 아이 계획은 없고

돈 좀 더 모은 다음에 전세로 이사가서

좀 안정된 다음에 낳을 예정임

결혼은 미친짓이다? 나는 모르겠음..

저 말을 한사람은 아마 미혼이거나

존나 이상한 사람을 만난게 아닐까

나도 진짜 천운이 따라줘서 누나를 만났고

현명하고 착한 와이프 만나면

그것보다 행복할 수가 없을거 같음

물론 지금 꼬라지 보면

이상한 여자도 남자도 진짜 뒤지게 많지만

하지만 분명 똑바로 된 가치관이나

현명한 사람도 분명있음

주위에 잘 사는 부부들 많고

집안 개판난 사람들도 많고..

어쩌면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인데

절대 감정적으로나 충동적으로 결혼 하지말고

꼭 오래동안 연애하고 결혼 했으면 좋겠음

(잘 사는 부부들 보면 적어도

연애기간이 2년부터 시작하더라고)

정 없으면 안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거 같음

요즘은 좀 덜하지만

주위에서 결혼 압박 넣는다고 결혼하지마라

걍 편하게 지내다가

이사람이다 하면 하는거지 뭐

내일 회사 안가는 날이라 한번 끄적여봤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파이팅

3줄 요약

1.동아리에서 현 와이프 만남

2.결혼 비용 딱 반반내고 월세살이 시작함

3.결혼할거면 연애 오래하고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