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문제 틀렸다고 혼자서 학교 선생님들이랑 싸운 ‘고3’

갑자기 문득 떠오른 기억인데

나 급식시절 고3 때였음

당시 중간고사 정치과목 문제 중

오류가 있어서 복수정답이 눈에 보이는거임.

일단 시험을 치고 애들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복수정답이 맞는 것 같았음

그래서 이의제기를 하려는데

시험 문제 이의제기는

해당과목 수업시간에 하라고 해서

정치 선생 들어오기만 기다림.

근데 내가 문제 이의제기 하고

선택지에 이런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이건 정답이 2개다 라고 하니까

선생이 내 말을 개무시함.

여기서 1차로 빡쳤는데

선생이 내 말을 끊고

그건 니가 잘못 아는 것 같다 하더니

걍 문제풀이로 넘어가 버림.

그래서 그날 집에 가서

ebs 정치 인강 강사한테 질문글 올려서

내 말이 맞다는 답변을 받음.

그거 들고 선생한테 찾아가서 말하니

선생이 ‘내 문제는 시교육청에서 검토 받은 시험지다

너는 그런 ebs강사 말만 믿고 나를 무시하는거냐?’

이딴식으로 나오니까 나도 빡쳐서

‘그럼 선생님이 ebs 강사보다 더 잘알아서

이건 인정 못 하시겠다는거에요?’

라고 하니까 자기 문제에는 오류가 없다

말도 안되는 트집 잡지 말아라 라고 하고 무시하더라

내가 그날 집에가서 한 일이

대학교수한테 문의글 남긴거임.

상명대로 기억하는데

거기 정치외교학과 교수님한테 문의글 남겼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시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인데

그 교수님이 내가 올린 문제와

정답의 오류 부분을 해석한 뒤 답글을 올려주심.

그때 ‘수강료도 안낸 학생이 당돌하네’

이런 글을 남겨 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음.

어쨌든 교수님이 답변해주신 해석을 가지고

선생을 찾아갔더니

이제 선생이 악을 쓰고 화를 내면서

나같은 새끼는 처음 본다면서

욕하면서 화를 내더라

그리곤 수업시간에 존나 비아냥 거리면서

‘본인이 틀렸다고 문제 가지고 트집 잡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다고 안 바뀌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 지랄하면서 수업내내 나 들으라는 식으로 비꼼

더이상 못참겠어서 바로 교장실 찾아감.

교장선생님한테 그동안 있었던 일들 다 보고하고

문제 해설까지 교장선생님 앞에서 실시함

교장선생님도 처음엔 의아해 하다가

결국 내 말이 맞다고 선생한테 말하겠다고 했는데

3일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그 선생이랑 마주칠 때마다 나보고 존나 비웃더라

그래서 최후로 선택한게

당시 유행했던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린거였음.

당시 나는 분통이 터져서 올린 글이었는데

반응이 핫해서 베스트 글로 올라감.

학교명까지 다 까발렸는데

다음날 학교 가보니 교감이 날 부르더라

그리고 내가 쓴 게시글을 프린트해서 보여주더니

이거 니가 쓴거냐면서 당장 내리라고 하길래

응 싫어~ 선생이 문제 복수정답 인정하고

사과하기 전까지 안내려 시전함.

그뒤로 학생주임하고도 면담하고

부모님한테도 연락와서 그만 하자고 했는데

응~ 다 조까 라고 했음.

결국 그 선생이 직접 찾아와서

정답을 정정처리 하는 것은 무리고

수행평가에서 내가 손해본 점수만큼 메꿔주겠다고

딜을 했는데 존나 꼬시더라 ㅋㅋㅋ

그동안 개무시 하더니 이제와서 딜을 거네

라는 생각에 응 싫어~ 하고

난 정답 수정할때까지 그 글 더 퍼트릴거니까

알아서 하시라고 함.

결국 정답 복수정답으로 정정됐고

내 덕분에 점수 오른 새끼들 그제서야 나한테

고맙다고 매점에서 먹을거 갖다바침.

그 뒤로 생기부에 담임이 존나 애매하게

비꼬는 글 하나 써놨는데

그딴거 인생 사는데 아무 상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