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 유저가 뉴비 유저 놀아주는 방법

대학교 때 교수님에게 간택을 당해서

손발 묶인 채로 무급 조교질 중이었음.

수업시간 질문에 대한 대답 1st 지목은 기본이며

신입생들 mt 에 따라가서

교수님을 위한 대리운전과 술동무까지 착취 당함

한 번은 신입mt 인지 뭔 엠티인지

하여간 교수님이 간다시길래 따라감

이미 애기들은 부어라마셔라 게임하랴 토하랴

정신없는 와중에 난 교수님 차 파킹하고

건물 밖의 교수님 전용 테이블에 앉아서

교수님들 + 조교들과 간소한 술자리를 가졌음

(한마디로 신입생들이랑 마주칠 일이 없었음)

암튼 마시다가 소주와 맥주가 다 떨어졌고

그나마 멀쩡한 나를 교수님이 쳐다보시더니

술을 더 들고 와달라고 부탁함.

그래서 조용히 일어난 뒤

술 가지러 처음으로 방으로 들어갔음.

방이 큰 방으로 2개였는데

처음에 들어간 방에는 여자애들만 있었음.

어 뭐지? 하는데 다들 나를 쳐다보길래

-여기 술 없나요?.. 냉장고 어딨어요?

-네 없는데요 저쪽 방에 있어요 근데 누구..

-아 네 감사합니다.

다른 방으로 감

근데 엥? 여긴 남자애들만 있음

근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음..

남자애들이 둥그렇게 앉아 있고

중앙에 선배들로 보이는 애들이 앉아 있는데

표정이 삭막함..

딱 보니 남자애들만 모아서 군기 잡고 있었던 것 같음

다들 표정 굳어서 분위기 삭막한데

내가 문 열고 바보 같은 표정으로 들어감..

-어.. 저기.. 여기 냉장고 어디있나요

그 와중에 날 아는 후배랑 눈이 마주침

신입인데 내 친구 동생이라 나를 알던 사이였음

-어.. 혀.. 어.. 냉장고 저기..

(형이라고 하려 했다가 분위기가 살벌하니 참은듯)

이 동생은 내가 뻔히 학번이 높은걸 아니까

대답을 해주려고 하는데

분위기가 삭막하니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

-아 고마워요~

하고 그 삭막한 분위기와,

이새끼 뭐지? 하는 선배와,

벙찐 표정의 병아리들을 두고

심지어 둥그렇게 앉아있는 곳을 가로질러

냉장고에 가서 소주와 맥주를 꺼냄..

동시에 이걸 어떻게 가져가지?

교수님이 얼마나 드셨지?

몇개 가져가면 되지? 를 고민하고 있던 찰나

-야 너 뭐냐

-네???

-아니 너 이새끼 너 뭐냐고 ㅅ발아 일로와바

-네..

그렇게 둥근원 중앙에 있던 선배님(??) 한테 끌려감

가자마자 애들이 다 무릎 꿇고 있길래

나도 자연스럽게 무릎 꿇었음..

-야 너 뭐하는 새끼냐? 지금 분위기 안보이냐?

너 몇학번이야 ㅅ발럼아?

-아니.. 그게 아니고 교수님이 술 가져오래요..

-아니 교수님이 술 가져오란거든 뭐든.

분위기 안 보이냐고? 너 몇살이야 ㅅ발???

근데 그 때 날 아는 그 병아리 신입 후배가

웃음이 살짝 터짐..

근데 그 후배가 웃음터지니까 분위기가 더 살벌해짐

-야 쳐웃네? 니네 지금 장난으로 보이지 이게?

이새끼들 진짜 미쳤네?

-아니 그게 아니고요 교수님이 술을..

-하 ㅅ발 이 새끼들 안되겠다. 야 대접 가져와

하더니 대접에다가

소주랑 맥주랑 막걸리를 미친듯이 부움

-너 일단 이거 원샷 때려라

-네?????

-너 진짜 뒤지고 싶냐?? 내 말 안 들려?

그렇게 그 친구가 내 멱살을 잡으려던 찰나

날 아는 후배가

이 이상 가면 상황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는지 말림

-저.. 저 분 선배님이세요. 조교에요.

교수님이랑 같이 오신 분이에요..

가능한한 뭔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그런 단어들을 열심히 말함..

선배라는 애도 순간 다가오던걸 멈추고 나를 빤히 봄

-혹시 몇살..?

-29살인데요..

-몇학번이세요..?

-0X 인데요..

-어..저기.. 왜 제가 모르..

-그러게요..

분위기 개 반전되고 그 후배는 다시 웃참 터졌다가

반대로 분위기 삭막해짐

-저기 다른건 좋은데 무릎이 너무 아파서

이것 좀 어떻게 해도 될까요..

-아 선배님.. 아… 죄송합니다.. 아 이걸 아..

-아 뭐 제가 그냥 조교라서

나이 처먹고 학교에 있는건데요 뭘..

선배도 아니죠.. 이 시대 사람도 아닌데..

-아니 그게.. 아니.. 아..

-근데 혹시 이 대접 술 제가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본인이 드시려고 타신건가요..?

-어..아뇨 이게..

-교수님이 늦어서 저 찾으실까봐

이거 마시는거 보고 후딱 가야겠네요

그렇게 선배라는 친구가 대접을 마시는걸

찬찬히 지켜본 뒤에

-아 군기 잡혔당

하고서 술 들고서 도망감

요약

1.본인 동안임 (지금은 서른 중반)

2.그 선배라는 친구 교수님 수업시간에 분명히 봤는데

다음 수업 때부터 안보임

3.같은 조교랑 썸탄 썰 적고 싶은데

그냥 술탄 썰 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