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회사생활 하다가 출근했더니 꿀잼 이벤트가 열렸다..

후기1

회사 지금 개판나서 몰래 글쓴다..

우리 회사 대리가 바람피다가 아내한테 걸렸다는데

그 상대가 여자 과장님임..

아내분 아침부터 회사 처들아와서

그 과장년 어딨냐고 난동 피우는 중인데

사안이 사안인지라

아무도 못 말리고 바라만 보는 중..

후기2

바람핀 대리는 29살이고 결혼한지 3달된 새신랑임

아내 분 빡쳐서 멘트 던질 때마다

나오는 정보로 역산 중인데

최소 아내랑 결혼하기 두달전부터

양다리 걸치고 있었다는 계산이 나옴.

진짜 서로 엄청 친해보인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불륜 관계일 줄은 아무도 눈치 못챘다.

여과장님은 오늘 출근 안하심.

대리 아내분 날뛰는 걸로 보아서

오늘 출근했으면 진짜 뭔일 날지도 모르겠다..

아내 분은 진짜 완전 빡돈 상태로

다들 출근하기 전인 8시부터 처들어왔는데

원래 외부인 출입 목적에 따라

1층 경비팀 쪽에서 막거든

목적 듣자마자 하이패스로 들어왔다함..

경비팀이 사무실 앞까지 일일히 카드 찍어드렸다고.

아 가장 중요한 대리도 연락 자체가 안됨.

문자, 전화, 카톡 다 해봐도 그냥 일부러 씹는듯.

여과장님은 차장님하고 통화 딱 한번 됐는데

죄송하다 말하고 끊어버렸다고 함.

지금 차장님이 존나 공손하게 커피 타와서

직접 이야기 중이신데 어우..

아내분 성깔 진짜 대단하시더라

차장님은 진짜 출근하자마자

갑자기 눈탱이 처맞은건데

차장님한테 히스테리 장난 아님.

조금 있다가 다시 후기씀..

후기3

사실 진전된 건 별로 없고..

하필 평소보다 오늘 좀 늦게 와서

이걸 처음부터 못 본게 아쉬울 뿐임..

바람 핀 대리랑 과장님은

여전히 연락 씹고 잠수 중이고,

처들어오신 아내 분은

과장님 머리채 잡기 전까지는 안 나갈 기세고..

차장님은 지금 2시간 넘게 부하 관리 못해서

정말 송구스럽고

면목 없고 죄송하다며 고해성사 중임..

그리고 경비팀에서 왜 순순히 통과 시켜줬냐고

주작이다 아니다 라며 싸우는 사람들 많던데..

1층에 편의점 세 준거 빼면 우리가 건물 통채로 쓰고있고

당연히 경비팀도 우리 회사 시설관리 정직원임..

아침에 경비팀에서 우리 부서에

먼저 전화 걸어서 확인 후 올려보낸 거.

그니까 그거 가지고 그만 좀 처싸우셈..

그리고 얼평 해보자면

바람 핀 대리는 좀 뭐같이 같이 생겼는데

과장님은 슬랜더에 좀 예쁘게 생겼음.

골 때리는건 과장님 그 대리 결혼할 때도 갔었음

우리 부서원들 다 같이 갔었거든..

질문 들어온 건 대충 답변 한 거 같은데

나중에 다시 후기 쓰러옴..

후기4

차장님이 진짜 미친 듯이 전화랑 문자로 애원해서

2시 쯤에 과장님 회사 들어왔는데 ㅋㅋㅋㅋ

아내 분 격투기 배우신 줄 알았음;

‘싸움나면 말려야지..’ 생각하며 보고 있는데

어? 하는 사이에 머리채 잡고 아굴창 날림

옆에 있던 차장님이 1차로 말리고

우리도 다 달라붙어서 뜯어 말리다가

갑자기 아내 분 존나 서럽게 우시는데

뭐 어째야 할지 모르겠더라.

차장님이 진짜 하드캐리 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기 좋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아내 분 달랜 뒤에

과장님이랑 아내분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고

아직도 안 들어오고 계심..

그전까지는 걍 팝콘 각이다 하면서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주먹 날아가고 아내분 우는 모습 보니까

뭔가 좀 갑자기 현실감이 넘친다고 해야 하나..

갑자기 아내분이 너무 안쓰러워지더라.

일단 차장님이 그 아내 분 상대하면서

곁다리로 들은 거랑

점심 먹으면서 들은 소문 정리해보면.

1.바람 핀 대리가 지금 결혼한 아내랑

입사 전부터 사귀었다고 하니까

아내를 만나다가 과장님이랑 만난 것 같음.

2.과장님이랑 언제부터 사귄지는 아무도 모름.

진짜 이 둘이 ‘사귄다’고 눈치 깐 사람이

지금까지 회사에 한명도 없었음;;

3.아내 분한테 걸린 이유가

존나 첨단시대의 산물인데

그 대리랑 아내 분이 사는 아파트에

현관 cctv 카메라 같은 게 있나봄.

그니까 누가 문 열면 집 안에 있는

중앙 제어 패널 같은 거에 누가 들어온지 찍히는 거지.

거기에 어제 점심 무렵에 대리님하고

과장님이 집에 들어온 게 찍혔대.

그리고 이 둘이 집에 한 두번 들어온 게 아니라 함.

와..대리 이 새끼

그동안 툭하면 거래처 핑계대고 밖에 나갔는데

동시에 과장님도 밖에 나가 있었을 때는

전부 둘이 만나서 불장난 했다고 보면 될듯..

4.아무도 다른 부서에 이야기 안 했는데

반나절만에 회사 전체에 소문 쫙 퍼짐.

아까 점심 먹는데 죄다 우리랑 같이 먹으려 하더라.

인싸된 기분이였음.

좀 전에 차장님이 과장님 데리고 다시 올라옴.

과장님도 울었는지 눈 빨감.

차장님은 입 다물고 밀린 업무 처리 중이고

과장님은 경위서 쓰고 있음.

내 짬밥에 어떻게 됐냐고 차마 못 물어봤고..

바쁜 척 하며 몰래몰래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부서 부장님이 박카스 한박스 들고오더니

‘선물 들어온 건데 하나씩 먹어~’ 하면서 나눠주면서

과장님 보고 ‘ㅇ과장 왜 울어! 무슨 일이야!’

이러면서 과장님한테

아무도 못 물어본 사건 경위 듣는 중임.

ㄷㄷ 저게 부장급 말빨인가 싶더라.

그리고 대리는 아직도 잠수 중임..

아까 아내분이랑 차장님이랑 같이 나갔을 때

과장님이 몰래 연락했는데도 안 받는 모양임.

어제 아내랑 전화로 대판 싸우고

밤부터 안 들어왔단다.

미친 새끼네. 차장님 표정 지금 개썩은거 보니

대리 새끼 100% 짤릴 각임..

후기5

이거 결말 보고 후기 쓰려고 지금까지 회사 남아있었음..

여과장은 경위서 제출한 뒤 아까 나가셨고

차장님은 혼자 욕 궁시렁 거리면서

업무 밀린 거 정신 없이 처리하는 중임.

자 그럼 모두가 궁금해하는

누가 먼저 꼬셨냐부터 이야기 하면

놀랍게도 여과장님 쪽이 먼저 꼬셨다함..

경위서에 본인이 직접 쓴 거니까 신뢰도 100%임..

8개월 가량 사귄 사이래.

외근 나간 척 하고

대리랑 몰래 만난 것도 전부 인정했음.

두번 째로 처벌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차장님 분위기로 봐서는

절대 곱게 끝나지 않을 거 같음.

남자 대리(불륜남), 여과장(불륜녀) 둘 다 짤릴 거 같음.

내가 인사 담당 하는 것도 아니고

법무 쪽도 아니다보니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음.

셋째로 대리는 아직도 연락 안됨.

내가 알기로 우리 회사 규정에

며칠 이상 무단 결근 하면 해고조치인데

그렇게 말도 없이 회사 나가는 경우

이사님이 금전적면에서

매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당부하셨음

과연 이새끼가 언제까지 잠수 탈지 궁금하네

이걸로 내가 아는 건 다 썼음..

회사 생활 진짜 노잼이었는데

갑자기 꿀잼 이벤트 열린 것 같고

내일 출근하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있을지

너무 궁금해져서 잠을 못 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