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밀이로 돈 쓸어 담은 썰 군대에서 풀다가 간부들에게 끌려가기 시작한다..

동네 친한 형이 목욕탕 때밀이를 했었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돈 엄청 잘 벌고 있더라고

당시 우리집이 좀 가난했었는데

조르고 졸라서 학원 끊고 세신법 배우고

결국 대형 목욕탕에 취직을 했었음

대형목욕탕에 있는 세신사들은 월급이 없는 대신

청소해주고, 세신비15000원을 혼자 다 먹는 구조였음

(목욕탕마다 틀리긴한데 보통 찜질방 끼고 하는

사우나는 보증금 주고 들어가야함

대신 세신공간에서 만큼은 내가 사장이라

내 마음대로 해도 됨 건물주가 와도 터치못함ㅇㅇ)

나같은 경우는 하루에 평균 평일 10~12명

주말 15~25명 사이 받았으니깐

20대 초반인데도 대충 500~600씩 벌었었음

때 밀어주는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던데

요령 있으면 안 힘듬

누워있는 손님 몸 때미는거 30분안에 끝냄

근데 때를 미는게

상체를 이용해서 왔다갔다 반동으로 미는거라

손목에 힘주고 밀면 한사람만 때밀어도 존나 힘들거든

그래서 힘 안 들고 때를 많이 밀려면

전문기술과 노하우를 익혀서 손과 허리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해서 밀어야하는

종합적인 요령 및 기술이 필요했었음

그러다 22살에 군대를 가게 됨.

자대배치 받았는데 말년병장이

사회에서 뭐하다 왔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별 생각없이

돈 모아야해서 때 밀다가 왔다고 했는데

이게 내 군생활을 조질 줄은 몰랐음

존나 골 때리는게 우리 부대 목욕탕에

대중 목욕탕처럼 플라스틱 침대도 있고

ㄹㅇ 세신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음

지금은 당연히 영창감인데

당시에는 내무부조리가 존나 심해서

병장놈이 저녁에 일과 끝나고 목욕할때

때 한번 밀어달라길래 잘 보이고 싶어서

그동안 때밀이로 살면서 익힌 노하우로

진짜 온몸에 있는 때 다 빼줬었음

이새끼 때가 진짜 토나올 정도로 나오는데

20분만에 끝내버렸더니

병장새끼가 흡족해하면서 먼저 나간다는거임

그리고 나도 대충 씻고 내무실 오니깐

그때부터 내가 우리 중대 귀요미가 되어있었음

병장새끼가 나한테 세신받고 가자마자

ㄹㅇ 때밀이 맛집이라고 소문을 다 내버림

때 잘민다고 장난아니라고

저새키한테 돈주고 받아도 안 아깝다고.

하.. 그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음

내 앞으로 군생활이 어떨지 딱 예상이 가더라

그날부터 하루에 한놈씩

3개월정도 고참들 때를 밀어주게 됐는데

그게 또 소대장 중대장 귀에 들어가더니

나중에 간부 목욕탕까지 가서

타중대 소대장까지 4명이 대기하면서 때를 밀어주게 됨

일병 달았을 때는 소문이 너무 퍼져서

예약까지 생기는 현상도 생기더라

언제 한번은 일요일 낮에 공차러 운동장 가는데

중대장 새끼가 중대목욕탕에서 몸 불리고 있을테니까

축구 빨리 끝나고 오라는거임

근데 일병 새끼가 선임이랑 축구하는데

어떻게 빨리 끝내냐고..

그래서 고참한테 진짜 죄송한데

중대장 때 밀어주러 가야 한다고 했더니

생각보다 흔쾌히 보내줘서 좃같았음

그렇게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항상 일요일 낮만 되면 때 밀러 다녔다..

내가 교환병이라

근무시간이 주야 24시간 3교대였거든

하루 8시간 근무였음

근무 외 시간이 일과시간이면

주특기 훈련 받거나, 진지보수공사 존나 시켜서

다들 힘들어 했었는데

난 근무외엔 항상 때 밀고 있었다..

근데 이게 세신도 편해야 내가 힘들지가 않는데

말그대로 소 중대장들이라

상병 달기 전까진 눈치 보여서

부들부들 힘 주면서 밀었거든

진짜 힘들어서 뒤지는 줄 알았음

그렇게 이등병~상병 3~4호봉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때 밀면서 살았음

그러다가 상병때 중대장이 나한테 고맙다고

모범병사 포상 3박4일을 줬음

그래도 때 밀어줬다고

상병때부터 병장때까지

포상으로 외박을 남들보다 많이 받긴 했음

근데 내가 포상으로 주말에 외박을 나가려는데

소대장이 어디에서 놀거냐고 묻길래

부대 근처가 일산이라

일산에서 논다고 하니깐

거기 근처에 무슨무슨 목욕탕이 있으니깐

거기서 오후 3시쯤에 보자는거임

그때 진짜 아.. 이 ㅆ바럼 이젠

밖에서까지 나를 괴롭히는구나 싶고

진짜 좃같아서 탈영하고 싶은 맘이 첨으로 들었는데

포상 외박 휴가 많이 줬으니까

진짜 꾸우욱 참고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외박 나가서도 소대장 새끼 때 밀어주고

부대복귀하면 중대장 때밀어주고..

우리 중대장 동기인 타 대대 중대장 때도 밀어주고..

그나마 다행인건 대대장 귀에는 안 들어가서

대대장은 안해줘도 됐었음..

근데 더 좃같은건

상병 4~5호봉쯤부터 전역할때까지

주임원사도 때 밀어줘야 했었는데

이때쯤엔 욕심이 나기 시작함

어차피 때 밀어주는거

주임원사니깐 포상이라도 더 받자고.

그래서 외박 나갔을때

다시마랑 소금을 몰래 조금 사서 들어왔음

이게 때를 밀기전에 따뜻한 물에 몸을 불리고나서

다시마가루+소금을 따뜻한물에 녹인걸로

타월에 한번씩 헹궈서 때를 밀면

피부가 굉장히 메끈해지고 각질이 다 벗겨지거든?

주임원사 발바닥에 각질이 존나 심했는데

내가 세신 두번으로 ㄹㅇ 깨끗한 발바닥 만들어줬더니

주임원사 이새끼 ㄹㅇ 감동해서

보급병한테 우리 내무실 맛스타랑

육개장 컵라면 한박스 가져다주고

덕분에 후임들이 나 존나 좋아하고

하여간 이런 군생활 하면서 살았음

내가 군생활 2년동안 생각을 해보면

과장 안하고 세신을 500번 이상은 한거같음

그 고생으로 병장 찍고나서는

포상휴가로 거의 대부분 보내고 전역함

전역하고 나서 예전에 돈 많이 벌었던 기억 때문에

다시 때밀이 하러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대학가고 공부하라고 해서

지잡대 졸업하고 지금은 좃소 다니고 있음

회사 사람들이랑 술 먹다가도

군생활 얘기 나오고 나한테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때 밀어준 기억밖에 없어서

그냥 면제 받았다고 구라치고 말 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