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왕따 주도자를 보고 빡친 담임쌤이 ‘똑같이 왕따’ 시킨다..

초등학생 딸이 있는 애엄마임.

내가 중학교때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을 왕따 시키는 왕따 주도자가 있었음.

그런 애를 담임 쌤이 똑같이 왕따 시킨 썰 좀 적어봄.

(A라고 부르겠음)

A라는 애가 반에서 키도 가장 컸고

공부도 잘하고 모둠활동 할 때도

리더역할을 하면서 늘 좋은 결과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반 친구들한테 인기가 엄청 많았음.

하나같이 다들 A랑 같이 짝을 하거나

같은 모둠을 하고 싶어할 정도였으니까.

근데 문제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주변에 맴도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각대로 지시를 내리거나

심부름을 시키기 시작함.

이런 일들이 익숙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반발을 하고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자기 말을 따르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자신을 따르는 친구들에게 명령해서

그 친구와 놀지 못하게 만들고

누가 그 친구랑 얘기라도 한다?

그럼 묶어서 같이 왕따를 시켜버림.

평소에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학교생활도 잘 하던 애들인데

갑자기 왕따를 당하니까

180도 바뀐 생활에 엄청나게 힘들어했음.

이런 상황에 왕따 당하는 친구들을

불쌍하게 보던 한 친구가

위로를 해주고 싶었지만

A한테 들키면 자신도 왕따 당할까봐

하교 후에 애들 없는 교무실로 몰래 다시 가서

선생님한테 A가 친구들을

왕따 시킨다는 사실을 일러버림.

담임 쌤이 평소에 학생들을 예뻐하기도 했고

칭찬도 많이 해주던 쌤인데

잘못되거나 선넘는 행동을 하면

첨엔 온화한 표정으로 타이르다가

또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하면

학생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진짜 개무서운 쌤이였음.

근데 그 학생이 자신의 잘못을 알고

행동을 교정해서 잘해간다

그럼 다시 온화한 표정으로 칭찬해주시던 분이라

학교 학생들이 담임 쌤을 엄청 좋아했음.

암튼 담임 쌤이 다음날 아침에

A를 부르더니 따로 얘기를 함.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리긴 했는데

나는 대충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짐작은 갔음.

근데 신기한게

도대체 뭐라 말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A가 며칠동안 아무도 괴롭히질 않음.

오히려 왕따 시켰던 친구랑

웃으면서 얘기하고 밥도 먹고 다시 놀기도 함.

그러다 일주일 정도 지났나

점심시간에 A가 왕따 당하던 친구랑

의견 충돌이 일어나더니

갑자기 말다툼으로 번지기 시작했음

그때 반 친구들이 서로를 떼어놓았는데

A가 화가 안 풀렸는지

말다툼 하던 친구랑

그 친구 편을 들어주던 옆 친구까지 묶어서

“너네 앞으로 저 애들이랑 놀면 죽는다” 라고

옆에 있던 친구들한테 명령을 함.

결국 또 다시 두 친구는 왕따를 당했고

내가 바로 몰래 선생님한테 가서 일렀음.

내 얘기 듣더니 선생님이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곤

수업시간에 이 내용에 대해 얘기를 꺼냄.

“얘들아 혹시 우리반에서 내가 모르는

따돌림을 겪어서 힘든 친구있니.

혹시 그런 친구를 본적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말고 선생님한테 얘기해라.

그리고 따돌림 당하고 있는 친구들도

혼자 힘들어 하지말고 꼭 얘기하고.”

대충 이렇게 얘기를 했음.

근데 남자애들이 갑자기

“쌤 A가 OO이랑 OO이 괴롭히고 왕따 시켜요”

라고 A가 듣고 있는데 대놓고 얘기를 함.

남자애들은 눈치볼 필요가 없었던게

어차피 A랑 어울릴 일도 없고

남자애들 사이에선 왕따 같은거 없고

그냥 다 사이좋게 운동하고 놀던 애들이라

A가 건들 수 있는 애들이 아니었음.

나도 남자 애들이 대놓고 일러주니까

마음이 좀 많이 편했음.

암튼 선생님이 그 얘기 듣더니

A한테 사실인지 확인했고

다음에 또 한번 더 친구 왕따 시키는 일 생기면

그땐 A도 따돌림 당하는 기분 어떤지

직접 겪게 해주겠다고 정색하면서 얘기를 함.

물론 효과는 또 오래 못갔음.

잠깐 나아지는가 싶더니

습관이나 성격은 쉽게 안 바뀌는건지

다시 왕따를 시키고 괴롭히기 시작함.

그 사실을 선생님이 다시 알게 되자

수업시간에 반 친구들한테

“앞으로 3일동안 A랑 말 한마디도 섞지마라.

A가 왕따 당하는 기분이 어떤지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라” 라고 하시더니

3일동안 역으로 왕따 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짐.

요즘 같았으면

아동학대라고 학부모가 개거품 물었을 일인데

당시에는 저런 일들이 가능했었음.

첫날 아침에는 애들이

A 눈치본다고 제대로 못했는데

점심시간 이후로 애들도 적응되니까

A가 말하는 거 개무시하고

그냥 투명인간 취급을 함.

애초에 한두명이 그랬다?

그럼 A가 개거품 물고 난리쳤을텐데

애들이 전부 다 개무시하니까

A도 제일 만만한 애 잡아서 지랄하다가

주변 애들이 “왜? 괴롭히게?” 라고

여러명이 달려들어서 뭐라하니까

A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음.

그러다 A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선생님이 3일이 안 됐는데도 따돌림 해제시키더니

다들 이제 A와 잘 지내라고

그리고 A는 절대 따돌리는 친구가

더이상 없게 하라고 쎄게 경고했음.

근데 직접 경험해보더니

진짜 그 이후부터 확실히 오래가긴 했음.

그래도 개버릇 남 못준다고

1학기 끝날 때까지 별 탈없이 잘 지내다가

2학기때 또 한번 버릇이 도져서

왕따 당하는 애들이 생기니까

선생님이 이번엔 일주일을 왕따 명령을 내림.

근데 골때리는게

A가 일주일동안 개무시 당하고

역으로 왕따 당하고 있는데도 잘 버텼음.

그럼 뭐다?

한달 연장.

진짜 3주 쯤까지 버티나 싶더니

A가 너무 힘들다고 말을 한건지

결국 선생님이 격리 해제 시켜주긴했음.

그 뒤로는 다시 같이 어울리면서 지냈는데

A가 오히려 착해진 느낌도 들었음.

사납던 인상도 없어지고

평범한 친구들처럼 걍 순수하고

밝은 모습으로 바뀐 것 같아서

이때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음.

암튼 그 친구는 이후로

한번도 왕따 시키는 일 없이 그냥 평범하게 지냈음.

요즘에는 이런 방법을 쓰면

선생님이 고소 당하거나 난리가 날텐데

그냥 가끔 뉴스 보다보면

예전 교육 방식이 맞는 것 같은 느낌도 자주 듬.

아마 그 A한테는

본인 성격을 바꿔준 엄청난 일이긴 했을듯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