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뛰고 있는데 주변에 뛰는 사람 죄다 한국인이었던 썰

때는 2년전

도쿄여행 일정 끝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려고 활주로 가는 도중에

슬금슬금 멈추더니 완전히 섬..

헐..

그러다 안내방송 왈

‘엔진에 결함이 생겨 점검 때문에 다시 게이트로 가겠다.’

기내안은 웅성웅성

여튼 다시 되돌아가선 게이트 다시 연결..

다시 공항 들어와

게이트 앞 대합실에 다시 대기함..

1시간 뒤에 출발하겠단 방송이

좀있다 3시간 뒤 출발한다고 바뀜..

아 뭐야 이러다 못가는거 아냐? 하고있는 찰나

한국인중에 한명이

“어어어어어??? 뺀다 뺀다” 이러길래

그 말을 알아듣는 한국인들만 일제히 창밖보니까

비행기에서 수하물들을 다시 뺌..

그건 곧 오늘 안 뜬다는 걸 의미함..

상황 눈치챈 한국인들만 급하게 폰꺼내서

다른 비행기 알아보기모드 돌입.

진짜 빨랐음 행동이..

좀이따 역시나

오늘 완전 캔슬됐다고 방송 나옴..

그때 그방송 듣고 알게 된

외국인들은 그제서야 웅성웅성..

그러면서 탑승객 전원의 여권을

지상직원이 수거해서

어디 사무실 같은데에 가져감..

그러다가 한참뒤에 오더니

이름을 한명 한명씩 부르며

여권을 다시 되돌려주는데

지상직원들이 모두 일본인인게 문제였음..

거기에 진짜 다양한 국적 사람들이 있었는데

자국민 승객들은 뭐 문제없이 호명하는데

다른 외국인 승객들 이름을 못부름..

여권에 영어로 쓰여진 이름을 못읽음.

발음을 못함..

예를들어 김철수라면

킴..ㅊ? 처? 쳐 ? 챨 막 이럼..

심지어 멕시코인도 있었는데

불러도 자기인지 모름..

프롬 멕시코!!! 라고해서 겨우 가져감

그렇게 버벅이며 겨우 읽어나가는데

보다못한 한 한국인중에 한분이

“아” 하면서 앞으로가더니

직원에게 한국인이름 자기가 읽겠다고

들고있던 여권들 중에

한국 여권만 뽑아서

자기가 의자위에 신발벗고 올라가더니

보란듯이 또박또박 한국어로

김미향씨!!?

김호준씨? 여기요 얼른가져가세요

최영희씨? 받으세요 던집니다?

이대한씨? 여기요!! 전달 좀 해주세요

박민국씨? 박민국씨???

안 계십니까??????? 넘어갑니다?????

사람들 그와중에 착하게 “네~” 대답함..

진짜 속전속결 1분에 다섯명 넘게 건네받음..

근데 더 감동은

한국인이 올라가서 막 그러니까

자연스레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는 거기로 모였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 둘러쌓여있으니까

만약 호명된 사람이 저~뒤에 서있으면

앞사람이 일단 받아서 막 전달전달해서

진짜 신속하게 건네줌..

인간 마인드맵인줄..

역시 우리나라사람들

성격 급한건 알아줘야함..

옆에 한국인 제외 다른국적 외쿡인들 다쳐다보고

그래서 다시 입국심사 다시하고..

여권에 낫디파티드 스템프 쾅 받고

다시 짐 찾고 다시 입국장 나가서..

임시로 마련된 항공사 카운터로 선착순으로 가야

그나마 다음날꺼 자리 나는대로 이름 올릴 수 있었음..

그래서 헐레벌떡 뛰어 가는데

제 앞에 진짜 미친듯이 뛰어가고 있는 사람들

죄다 다 한국인임..

전속력으로 달리는데 진짜 빠름..

완전 영화 300 보는 줄..

그들 안중에는 캐리어는 없고

캐리어를 끄는게 아니라

캐리어가 진짜 무슨 가방에

열쇠고리처럼 매달려감..

나도 진짜 빨리 간 편이었는데

역시나 카운터에 도착하니

제 앞에 줄서있는 사람들 다 한국인..

진짜 진풍경이었음..

막 다들 숨차서 캐리어 걸터앉아 넋나가 있고

아까 그 멕시코 턱수염 형님

얼떨결에 한국인들 많이 섰던

이미그레이션 줄에 섞여 섰다가

덩달아 같이 뛰고

막 여기에 줄서는거 맞냐고..

다 당신들 서울 가는거냐고 재차 묻고

맞다니까 안도하시고..

여튼 나도 다행히

바로 다음날 같은 시간 비행기 자리로

변경을 마치고

내일까지 공항서 노숙을 해야하는데,

나리타공항에서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24시간이 아니라서

새벽동안 여행객들이

노숙을 해야할 장소가 정해져 있음..

경찰들이 거기서만 자야된다길래

또 부랴부랴 갔더니

좋은자리 따뜻한쪽 의자들에

다 한국인들 이미 이어폰끼고 자고있음..

아니 방금전까지 카운터에서 본거같은데

대체 언제 온건지 미스테리임..

그러다 새벽 늦게 잠에들고

부산한 소리에 깨니까 이미 아침이 밝았음..

정신차려보니까

주변에 힌국인들 자던자리에

외국인들 밖에 없음..

한국인들 다 어디갔지?

뱅기시간은 낮 2시라 넉넉한데.. 하면서

터미널 올라 가보니

예상한대로 역시나..

열댓명 남짓 한국인들 죄다

맥날에서 맥모닝 먹고있음..

저 무슨 단체 패키지인줄..

죄다 후드 뒤집어 쓰고

잠 덜깨서 눈감고 드심..

그 아침에 낯선 외국공항에서 할건 다 함..

어떤 일행 쪽은 그 아침에

자판기에서 음료 고르고 있고

어떤 아저씨는 일본 신문보고..

나리타 편의시설 죄다 다 이용중..

그 텅텅빈 아침 나리타공항에서

우리나라사람이 전세낸줄 알았음..

부지런함의 끝장 진짜..

행동력 진짜 갑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