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보양식 잘 챙겨주는 연상 여자친구”

절대 내 이야기 아니고

ㄹㅇ친한 친구 이야기라서 상세 하는게 아는거임.

친구가 자주 가는 바가 있었음.

20대 여자애들이 약간

오피스룩 같은 옷입고 서빙하고

손님들이랑 노가리 까주는 그런 걍 건전한 바였음.

근데 거기 사장이 이혼하고 혼자사는 분이었는데

약간 개빡쳐있는 신봉선 느낌이었음

근데 이분이 평소에 친구를 꽤나 맘에 들어함.

(본인은 딱 40이라고 하는데

최소 40대 중반처럼은 보였음..)

친구가 강호동이랑 거의 흡사한 신체구조인데

진짜 레알 돌쇠느낌 나는 파워근돼거든.

사장님이 원래 평소에도

안주 서비스를 자주 주곤 했는데

그날은 뭔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상했음.

우리는 항상 바쪽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날은 사장님이

“어머~왔어? 한가한데 같이 한잔할까?~”

하시더니 안에 룸으로 들어오라고 함.

그래서 우리는 마시던 맥주를 들고

쫄래쫄래 따라들어갔는데

“엥? 나랑 마시는데 맥주 마실꺼야?

실장님~ 여기 골든블루 좀 갖다줘” 하더니

순간 의심이 많은 나는

아 이거 호구 잡히는거다 싶어서 선을 그을려고

“헐 사장님 우리 양주깔 돈 없는데 ㅎㅎ”

라고 했음.

근데 순간 사장님이

가소롭다는듯한 같은 표정을 짓더니

“내가 먼.저 마시자고 했잖아?

이런날은 그냥 주는 술 마시는거야 동생~”

라고 해서 찍소리도 못하고 알겠다고 함..

근데 이것도 어쨌든 위스키 인지라

한병 두병 언더락으로 마시다보니

친구랑 나랑 거의 꽐라가 되어서

사장님이랑 어느새 누나,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고

친구놈은 아예 말까지 놓고 엄청 편한사이가 됨.

취한 와중에도 뭔가 불안했던 나는

정신을 차릴려고 화장실에가서 토를 하고 왔는데

그사이에 친구는 아나콘다에 잡힌 먹이처럼

누님에게 몸이 휘감겨 있었음.

내가 황급히 못본척하며

가방만 챙겨서 나갈려고 하자

사장 누님이 자기도 이제 퇴근할꺼라며

같이 나가자고 했고

누님이 해장국 집에가서 속 좀 풀자고 하길래

나는 눈치껏 택시를 타고 먼저 빠져줌..

친구는 취해서 알듯말듯한 이상한 미소를 짓더니

누님과 팔짱을 끼고 해장국집으로 따라갔음.

다음날,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봤는데 1이 안 없어짐..

전화도 안 받음.

걱정은 되었으나 친구가 덩치도 좀 있고

뭐 위험한 사람이랑 간것도 아니고

신변은 확실한 누나(?)랑 갔으니까..

그냥 신경끄고 있었음.

그러다 저녁에 친구한테 답장이 옴.

동네에서 해장국이나 한그릇 하자며 만나자고 함.

“새벽에 누님이랑 해장국 먹으러 가놓고

해장국을 또 먹자고?”

하면서 투덜거리며 나갔는데

그 풍채좋던 녀석이 얼굴이 반쪽이 되어서

해장국을 하정우 처럼 게걸스럽게 쳐먹음;

어제 뭔일 있었는지 얘기해보라고 하니까

얘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천천히 말하기 시작함.

내가 택시타고 간뒤에 해장국집 앞에서 누님이

“여기 해장국 별론데.. 자기 그냥 우리집 가자

내가 밥차려줄게~”

라면서 자연스레 누님의 아파트로 갔다고 함.

도착해보니 40평대의 고급 아파트 였는데

이혼하고 혼자 사는건 알고있었고

뭐 친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간거라 부담없었는데

누님이 갑자기 냉장고에서

장어를 꺼내 굽기 시작하더니

굴 부추 무침에 한상을 거하게 차려줬다고 함

새벽 4시에..

반찬의 의미를 눈치챈 친구는

다소간의 압박을 느끼며

꾸역꾸역 밥을 먹었고 누님은

“자기야~ 밥 다먹으면 그냥 그대로 두고

거실에도 욕실 있으니까 거기서 샤워하고 들어와”

라며 안방욕실로 들어 갔다고 함.

그뒤는 뭐 다들 예상하는대로

누님에게 참교육을 당했다는데

친구가 술을 많이 먹어서 잘 되지도 않는데

누님이 필사적으로 움직여서

겨우겨우 1차전을 끝냄

너무 피곤했던 친구가 이제 좀 자려고 했더니

갑자기 이거 마시고 자라며 뭔 즙을 가져왔고

나중에 봉지를 봤더니

고창 선운산 복분자 즙이었다고 함.

어쨌든 미션은 끝낸거 같아서

뻗어서 잠이 들었는데

자다가 갑자기 자기 몸이

선이 없는 자유로움 다이슨 진공청소기에

홀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깼더니

누님이 계셨다고 함

여기서 싫은티내면 민망해지겠다 싶어서

그냥 이 상황을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는데

“아니야 ~ 그냥 가만히 누워있어”

하더니 ㄹㅇ

친구는 그 흔한 삐그덕 소리도 못듣고

그냥 30분정도를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함

그렇게 진짜 끝났다 생각하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러 가니까

누님이 따라와서

물대신 이거마셔 라고 주던게 야관문 차..

그리고 다시 참교육 당했다함..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까 오후쯤이라

“저 이제 가볼게요” 라며

친구가 갈려고 하자

“얼릉 밥 해줄게 밥만 먹고가~”

라며 먹은게 흑마늘장어죽..

결국 그거 먹다가 누님이 식탁밑으로 가셔서

또 한번 당한 뒤

도망치듯이 겨우 탈출한거라고 함.

나는 장난스레

“야 그래도 그 누님 돈 많잖아 걍 만나봐”

했는데 친구녀석 진짜로 한달정도 만났음.

들어보니까 진짜 울면서

반 강제적으로 만났었다고 함

만나는 패턴이 맨날 같았음

금요일 밤에 누님집에서 만나면

보통 토요일 저녁까지 있었는데

무슨 장어진액, 녹용, 흑염소즙 등등

진짜 평생 들어도 보지못한 보양식을

한달동안 다 먹어봤다고 함

그렇게 누님 만나고 나면

매번 나 만나서 하소연하며 술한잔 했는데

이새끼 표정이 그냥 해탈한 표정이였음

이외에 평일에도 누님이 호출할 때마다

자신의 의지와는 1도 상관없이

강제로 끌려갔다가 왔다는데

한달정도 만나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누님한테 우리도 집 데이트 말고

밖에서 좀 데이트 하고 싶다고

자기 몸 때문에 만나냐고 그랬는데

결국 말 안 통해서 헤어졌다함.

이새끼가 진짜 살 빠지던 애가 아니였는데

한달만에 8키로가 빠졌더라

지금도 가끔 친구랑 바에서 술한잔 하다보면

뭔가 동태눈깔 마냥 뭔가 생각하는데

아무리봐도 그 누님 생각하는듯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