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고 키큰 상남자 담임 쌤이 혼자 ‘학폭’ 싹 없애버린 방법

현재 난 졸업한지 꽤 된 아재임

가끔 대학 친구들끼리 만나서 술 한잔 할때

고등학교 때 이야기가 나오면 나보고

“야 넌 고딩때 어땠냐?” 라고 말할 때가 있음.

그러면 난 항상 걍 평범했어,또는

“그냥 오토바이 타고 놀았지 뭐ㅋㅋ”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사실 난

전교에서 제일 유명한 왕따였음.

일단 지금부터는 내가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 또 애인에게도 말하지 않은

내 학창시절 이야기임.

당시 난 키가 진짜 작았음.

중3때 신체검사때 148이었나

그리고 약간 뚱뚱했음 148에 65kg 정도?

하여튼간에 중학교 때도

날 괴롭히는 애들 몇몇 있었긴 한데

강도가 심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함.

근데 고등학교 올라가고 난 후부터는

애들 머리가 커지기 시작하니까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새끼들 건드려서

괴롭히는 애들이 더 많아졌음

예상했던대로 고1 올라가니까

좀 쎈척하는 애들이 나한테 시비를 걸기 시작하더라

참고로 난 싸워서 져본적이 없었음

왜냐하면 한번도 싸운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애들 때리는거 다 맞고

반항도 못하고 찌질하게 참다가 결국 빵셔틀이 됨..

가끔 웹툰이나 썰 같은 거 보면

일진이 찐따한테 돈 가져오라고 시키고

빵 심부름 하는 거 많이 나오잖아

사람들은 그런거 웃으면서 보는데

나는 가슴한켠이 아련해져서 못봄

돈은 거의 기본으로 뺏기는거라

학창시절 내내 돈이 있어본 적이 없었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애들이 심심하면 나 불러다가 괴롭히고

그냥 학교 다니기가 너무 싫었음

그리고 첫날부터

이미지가 왕따로 굳어져 버리니까

친구도 안 생기더라

우리학교가 남녀 공학인데다가

그 나이면 이성에게 관심도 생기고

첫사랑도 생길 나이인데

다른건 다 괜찮아도

여자 애들 앞에서 쳐맞는게 너무 쪽팔렸음

그렇게 하루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엄마가 학교 재밌냐고 라고 물어보면

응! 정말 재밌고 친구도 많이 생겼어!

이렇게 말했음 엄마 걱정할까봐.

그리고 밤에 혼자 조용히 울었음.

우리 아버지가 허리 다치고 집에만 계셔서

엄마가 돈도 벌어오고 집안일도 했거든

한마디로 존나 가난했음

근데 우리 엄마는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하루에 이천원씩 줬단 말이야.

정작 지 아들은 그 돈 남의 아들한테 갖다 바치는데

하여튼 키도 작고 뚱뚱한데다가

공부도 못하는 왕따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음.

하루는 도저히 이대로는 못 버틸 것 같아서

힘들게 담임한테 말을 했어.

우리 고1 담임이 남자였는데

그 사람한테 말하면 왠지

나 괴롭히는 애들이 그만둘까,

아니다 그만두는 것도 안 바란듯

조금이나마 이 괴롭힘이 덜해질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 상담 요청하고 전부 털어놨음

안 울라고 했는데 상담하면서

눈물이 존나 쏟아지길래 펑펑 울었음.

그때 담임이 알겠다면서

자기만 믿으라면서 나를 다독여줬는데

진작 말을 했어야 했나 하면서

기쁨 반 걱정 반 그냥 여러가지 감정이 들더라

근데 ㅋㅋㅋ 담임이 어떻게 했냐면..

교무실로 나 괴롭힌 애들

(대충 여러반 애들 합치면 열댓명 정도)

을 불러다가 나랑 화해를 시키더라 ㅋㅋㅋㅋ

니들 그 기분 아냐?

유일하게 믿었던 사람이

한순간에 기대를 저버리는 기분

난 부모님한테도 털어놓지 않는 말을

담임한테 했는데 담임이 멍청한건지 뭔지

그새끼들이 화해시킨다고해서 그게 되겠냐고..

물론 그날부터 괴롭힘 더 심해졌음.

얼굴은 안 맞으려고 했는데

혹시라도 상처 생기면 집에와서

엄마한테 축구하다가 다쳤다고 거짓말하고

내 몸 다치는건 둘째치고

엄마한테 너무 미안한게 많이 컸음

우리 엄마는 자기 아들

학교생활 잘하고 있는 줄 알고있는데

사실을 알면 얼마나 속상해 하실까

딱 그 생각 드는데

부모한테는 절대 죽어도 못 말하겠더라

어쨌든 하루 하루 살았음

아니 버텼음

근데 날이 갈수록 괴롭힘이 덜 해지는게 아니라

스킬만 더 발전하는거야

점점 도를 지나쳐

침을 뱉고 햝으라고 하질 않나

변기물 마시라고 하질않나 (시키는대로 다 했음)

그러다보니까

이렇게 살바에 죽는게 낫단 생각도 들었음

근데 ㅋㅋ 용기도 안나더라

용기고 나발이고

나 없어지면 우리 엄마 표정이 어떨지 생각하는데

그 생각 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존나 버텼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고2가 됐음.

왕따 당해본 애들은 알거임

반 바껴서 나 괴롭혔던 애들 다른반 되면

나 괴롭힐라고 우리반까지 찾아와줌

그리고 나랑 같은반인 지 친구가

새롭게 나를 또 괴롭히러 합류함

물론 고2 때도 담임한테 말한적이 있음

그냥 될대로 되라 식으로 말했는데

오히려 내가 욕먹고 혼남

여자 선생이었는데

계속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찾아와서 귀찮게 한다고

“쌤 귀찮게 하는건 죄송해요

근데 도와달라고 할 곳이 없어서 그래요 도와주세요..”

“나보고 어떻게 해달라고?”

(실제로 이렇게 말함)

그래서 고1때와 같이 고2때도

그냥 다를 거 없는 생활이 계속 됐음

근데 신기한건 우리 엄마는

고등학교때 내가 왕따 당한 줄 아직도 모르심

그러다 고2 때 정말 참을 수 없었던 일이

점심시간때 내가 걔네 급식을 다 받아서

걔네 자리에 갖다주고 있었는데

근데 그중에 호박을 싫어하는 애가 있었음.

그날 급식에 카레에 호박이 쫑쫑 썰어서 들어간거야

카레 보자마자 식판 나한테 개쎄게 던지더니

아 호박이잖아 ㅆ발놈아~ 하고

땅에 떨어진 호박 발로 밟고

나한테 먹으라고 하더라

내가 아..제발.. 못먹겠어 이건.. 이라고 하니까

진짜 미친듯이 또 맞았음

내가 펑펑 울면서

제발 한번만 봐주라 이건 정말 못먹겠어

그랬는데 들은 채도 안 하고 낄낄 거리면서 때렸어

그래서 먹었냐고?

먹었지

교실바닥이 나무바닥이었는데 그 바닥이 좀 더럽잖아

청소시간 전이라서 진짜 더러웠단 말이야

근데 그거 다 먹었음

안 먹으면 그 상황이 안 끝나니까.

그리고 화장실에가서 다 토했음.

그새끼들 나 토한거보면 토도 먹으라고 할까봐

그 순간에도 교직원 화장실가서 토했음

전학을 가고 싶어도

우리 집안은 전학갈 형편도 못 되거니와

전학갈 구실이 없거든

왜냐면 엄마는 나 학교생활 잘하고 있는줄 아니까.

하루하루 살기가 싫고 다시 태어나고 싶었어

그러다 지옥 같던 2학년이 끝나고 3학년이 됐음

3학년 되니까 속으로

아 이새끼들 이제 대학 준비하느라

나 이제 많이 안 괴롭히지 않을까 했는데

양아치 새끼들이 공부를 하겠냐고..

1,2학년 때 보다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진 않더라

진짜 희망도 안 보이던 그때

고3때 내 은사님을 담임으로 만나게 됐음.

남자였는데 당시 나이는 잘 모르겠다

근데 눈으로 봐선 어렸었어 20대 중후반 정도.

키 한 183 되는 것 같고

얼굴도 잘 생기셨었음

근데 담임이 우리반 맡자마자 하는 소리가

첨에 칠판에 존나 크게 자기 이름

세글자 딲딲딲 쓰고 나서

우리반 가훈 적는 액자에다가

“놀아라” 이렇게 적음.

애들이 웃으면서 그게 뭐에요 쌤 하니까 하는말이

고등학교 때는 놀아야 한다고

놀면서 공부해도 대학 갈놈은 간대나

하나뿐인 학창시절을 공부 따위로 써버리지 말고

친구들과 재밌는 추억 많이 만들어라 하셨음.

근데 ㅆ발 그 말 듣는데 서러운거야

애들 다 웃고 있는데

나만 혼자 책상 엎드려서 끅끅거림

어쨌든 그 고3담임은 애들한테 관심을 많이 가졌음.

담당은 체육인데

체육시간만 되면 애들 하고 싶어하는 운동.

또 운동하기 싫어서 벤치에 앉아있는 애들을 위해

지가 개발한 게임 같은거 하고 하니까

운동 싫어하는 애들도 존나 재밌게 했었음

애들 모두 그 담임을 존나 좋아했고

다른 반 아이들도 우리반 담임 정말 좋아했음.

그렇다고 괴롭힘이 없어진건 아녔음

애들한테 상납해야해서

엄마한테 돈 받아갈때 그 기분이 진짜 절망스러운데

고3때도 괴롭힘은 그치지 않았고

이렇게 1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게 너무 싫었음.

내가 2년동안 어떻게 버틴지도 의문이었고..

담임한테 또 말해볼까 생각 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담임이고

난 이미 이전의 담임들에게서

2번의 배신을 느꼈기 때문에

이 담임이 날 또 배신하는건 정말 싫었음

그래서 그냥 말 안 하기로 했었던 것 같음.

아침이 되면 학교가서 쳐맞고 점심시간에 쳐맞고

자습시간에 학교 밖으로 불려내서 쳐맞고

저녁시간엔 돈 뜯기고 쳐맞고 집에 갈때 쳐맞고

이생활이 그냥 무한 반복이었는데

근데 어느날

담임이 나보고 교무실로 오라고 하더니

나보고 앉으라면서

나보고 왜 학생 상담지에 있는 나의 꿈 적는란에다가

꿈을 안 썼냐 묻더라.

난 꿈이 없다고 말했음

그러고는 되게 다정하게

OO아 사람은 꿈을 가져야지!

선생님이 도와줄테니까 우리 같이 생각해보자

이렇게 말하더라

그렇게 날 존나 잘 대해주는데

이게 고등학교 입학하고 처음 남에게 받은 호의라서

그때 또 울컥해서 꺽꺽 거리면서 울었음

다른 쌤들도 다 보고 있으니까

담임쌤도 존나 당황해서

OO야 왜그래 선생님이 뭐 잘못했냐?

야 내가 잘못한게 있다면 미안하다

사과할께 울지마라

라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

그리고는 눈치 챘는지 괜찮으니까 말해보라고 하길래

울음을 그치고 차분하게

내가 2년동안 겪은 지옥을 담임에게 낱낱히 말해줬음

왜 말한진 모르겠고 그냥 감정 격해져서 말함

죽고 싶었다는 생각을 몇번 한건지 셀 수도 없고

매일 매일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다 얘기하고 시계보니까 1시간 반 가량 말했더라

근데 웃긴건 그때가 점심시간 끝날 때였는데

담임이 1시간 반동안 내 말을 경청 했다는거.

내 말을 도중에 끊지도 않았고

어떤 여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와서

선생님 왜 수업 안오냐고

애들 다 운동장에 나가있다고 빨리 오라고 하는데

“니들끼리 놀아” 한마디 던져주고

1시간 반동안 내 얘기 들어줬음.

지 수업 다 재끼고 내 얘기 듣고 나서는

표정이 존나 일그러지더라

나 그 선생님 그렇게 화난 얼굴 처음 봤음

하도 괴롭힘 당하다 보니까

화내는 사람 보면 겁이 잔뜩 났는데

이때는 다리가 후들 거릴 정도로 무서웠음

그리고 담임이 나보고 A4용지를 꺼내주면서

여기에다가 너 괴롭힌 애들

하나도 빠짐없이 이름 다 적으래.

이거 적어도 되는건가? 하면서 다 적음

다른반 애들까지 합쳐서 얼추 15명정도 되더라

그러고는 담임이 나보고 수업 들어가래.

이제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리고 그 다음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함

3교시 수학시간이었는데

우리학교는 ABC반으로 나눠서

수학을 수준별 수업을 했거든

물론 난 공부도 못했으니 C반이었고.

그래서 옆반 애들이랑 수학 수업 같이 하고있는데

갑자기 우리 담임이 들어오더라

근데 손에 뭘 들고 있길래 보니까

당구칠때 그 큐트 뒷부분 알지?

그거 들고 들어오면서

수업하고 있는 선생님한테

“OO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볼일이 있는 애들이 있어서요”

수학쌤이 여자였는데

존나 당황해서 “아..네..” 라고 했고

담임은 목소리 깔고

김OO 박OO 유OO 튀어나와

(나 괴롭힌 애들) 라고 말하더라

말하는 순간 진짜 분위기 살벌했고

걔 3명도 무슨 일이지 하면서 쫀 표정으로 나갔는데

일단 걔네들이랑 담임 나가자마자

수업 분위기는 개판 됐었음

수학쌤도 당황해서 무슨일이니? 하는데

창문 밖에 소리나서 보니까

그 쓰레기 소각장에

아까 불려나간 애들 3명이 엎드려있음

그러고는 진짜 사정없이 패더라

우리 수학교실이 4층이었는데

뻑! 뻑!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음

괴성도 들리고 윽! 윽! 소리도 들리고

담임 고함 소리도 들렸음.

옆반 애들도 수업하다 말고 창문넘어로 구경하고있고

선생님들도 어쩔 줄 몰라함.

얼추 20대는 넘게 맞은 것 같은데

내 기억으로는 한대 맞고 엎어지니까

엎어진채로 엉덩이랑 허벅지 때린걸로 기억함.

그리고 그새끼들 꿇어앉혀놓고

다시 4층 올라와서 몇놈 데리고 가서 또 반복하고

그렇게 3명, 4명 조져놓고

다시 올라가서 3,4명 데려와서 또 패고

그렇게 다 데려오고 대조해보니까

딱 내가 쓴 15명 정도 되더라고

일단 그새끼들은 거의 실신 직전이었음

멀리서 봤는데 막 나뒹굴고 있고..

그리곤 우리 교실로 들어오더니

우리반 애들 우리반으로 전부 모이라고 하고

“1번부터 복도에 나가서 일렬로 쭉 엎드려”

라고 하더라

애들도 패닉상태로 나가서 엎드렸음

합반이었는데

남자고 여자고 다 쫄아서 전부 엎드렸음

그 상황에서도 나중에 일 키웠다고

괴롭힘 더 심해질까봐 븅신같이 걱정했음

담임이 엎드려 있는 여자애들 흘겨보더니

“여자 애들은 다 빠져” 하고

남자 애들 1번부터 차례로 쳐맞는데

한사람당 3대씩 때렸을거야

진짜 20대 중후반 건장한 체격 남자 쌤이

풀파워로 휘두르는데

보통 애들 한대 맞고 나가 떨어짐..

근데 다시 일으켜 세워서

결국 3대 다 때리더라

때리면서 하는 소리가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데!!

같은반!! 이라는 새끼들이!! 구경만!! 하고있어!!”

“니 새끼들이 사람새끼들이야!!”

대충 이렇게 말했던 것 같음

우는 애들도 있었고

옆반 애들 다 창문 열고 구경하고 있고

선생님들 다 나와서 당황하고 (말리진 않음)

근데 우리 담임은 아랑곳않고

존나 시크하게 한명도 빠짐없이

남자애들 약 20명을 다 패더라

그리고 내가 맞을 차례일 때는

나 보면서 “넌 빠져있어” 이렇게 말하길래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음..

남자 애들 3대씩 다 패고

여자애들은 벽보고 손들고 서있게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나 엎드리라더라 ㅋ

엎드리니까 담임이

“넌 새꺄 애들이 널 븅신같이 보니까

애들이 왕따시키는거 아냐”

한마디 던지고 패더라

3대쯤 맞으니까

“넌 ㅆ발놈아 이건 잘 맞으면서

저항해볼 생각은 안해봤어? 니가 남자야 이새끼야?”

실제로 이렇게 말했었다 확실히 들었음

6,7대쯤 맞고 내가 나동그라 지니까

애들보고 “야 가방싸서 싹 다 집으로 꺼져

우리반 오늘 야자 없다”

한마디 날려주고

나무 큐트대 집어던지고 교무실로 가더라

그러곤 나보곤 따라오래

교무실로 가니까 담임이 ㅅ발 갑자기 픽 웃으면서

아프냐? 묻더라

난 죄송합니다만 했지..

담임이 어휴.. 하면서 내 머리 존나 쎄게 쳤다;

그러고 나 차에 태워서 어디로 데려갔는데

우리집이 안산인데 안양까지 가더니

체육관에 나 데리고 들어감

거기서 관장이랑 이래저래 얘기하더니

나보고 오늘부터 야자 하지말고 여기 다니래.

담임이 3개월치 학원비 다 내준다고.

난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관장이랑 담임이랑 반말하는거 보니까

동갑 친구인거 같았는데

어쨌든 담임이 애들 팬 날부터

매일 체육관 다니기 시작했음.

그날 체육관에서 권투는 안 배우고

줄넘기랑 달리기만 왕창 했는데

평소에 운동 한적이 없어서 진짜 힘들었음..

그러고 다음날,

그 15명 중에 여덟명 정도만 학교에 오고

나머지는 병원 가서 안 오거나 늦게 왔더라

근데 신기했던게

난 우리반 오면 어제 3대씩 맞은 애들이

“아 ㅅ발놈아 난 너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너 때매 나도 어제 맞았잖아”

이렇게 대할줄 알았는데

쉬는시간에 애들이 막 나 둘러싸고

이것저것 다 물어봐주더라

안 도와줘서 미안하고 모른척 해서 미안하다고.

여자애들도 우루루 몰려와서 힘내라고 다독여줬음.

나중에 소문 들어보니까

담임이 그 15명 새끼들 패기전에

부모한테 전부 연락 돌려서

아드님이 학교 친구를 2년동안 괴롭혔다

어떤 방식으로 괴롭혔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괴롭힌지를 다 얘기한 뒤에

이건 담임인 자기가 나서야 해결이 될 문제라고

한명도 빠짐없이 허락 맡았었댄다

지금이라면 말도 안 될 일인데

그 당시 학교 선생들은 가능했음..

그리고 걔네들 병원비까지

사비로 다 물려줬다고 들었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 나도 듣기만 한거라..

어쨌든 뭐 입원한 새끼들도 퇴원하고

처음에만 담임이랑 서먹서먹 하더니

시간 지나니까 같이 장난도 치고 재밌게 지내더라

그리고 그 이후부터 괴롭힘 당한적 한번도 없었음.

그 이후로 급식때 습관이 있어서

내가 걔네 급식 받아주고 있었는데

뛰어와서 야야 됐다 이제 내가 먹을게 안갔다줘도돼

라고 하더라

애들 청소도 나 안 시키고 지들이 하고

괴롭히던 애들은 그냥 나를 피했음..

그냥 이제 이 생활도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애들이 안 괴롭히니까

얘기하는 친구들 조금씩 생기고

그리고 체육관도 꾸준히 다녔는데

3개월 동안 살도 많이 빠지고 키도 조금 컸었음

간간히 우리담임 체육관에 놀러와서

치킨 사주고 피자 시켜주고 음료수 사주고 갔다

그리고 담임이 나랑 얘기를 많이 하게 됐는데

그리곤 나보고 이제 꿈 생각해 봤냐고 하더라

그냥 꿈은 없는데 쌤처럼 되고 싶다고 했음

그냥 살면서 담임처럼 멋진 사람 본적도 없고

담임처럼 되고 싶었음

그러다 졸업할 때

담임한테 쌤 아녔음 저 못 버텼을지도 몰라요

하면서 울먹거리면서 고맙다고 했음

졸업하고 대학은 꼭 가고 싶었는데

내가 공부를 못했으니까

재수 결심하고 재수학원 끊고

운동도 꾸준히 계속 하면서 살았음

이 모든게 진짜

내가 고3담임 안 만났으면 가능했던 일이었을까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그 시절 생각해보면 눈물남

진짜 너무 고마웠다 그 선생님 한테

대한민국에 몇 없는 진짜 참 된 선생님임.

내 학창시절은 그 선생님이 다임.

졸업하고 1년에 한번씩은 꼭 연락 드렸음

남고로 가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연락 못 드린지 꽤 지나서 모르겠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다.

표현은 안했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임.

지금까지 긴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

실명 밝혀도 되는진 모르겠는데

강세호 선생님 진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