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게 살기 보다 ‘미친개’가 되기로 결심한 여자

전남친이 5살 많았는데 집착이 장난도 아니였음..

당시 내가 24살이였는데

여자인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술도 못마시게 하고..

술마시고 있다고하면 10분마다 전화해서 화내고

10년 넘게 친구였던 남사친이랑도

전남친이랑 사귀는동안 연락 한번 못해봄..

한번은 내 친구들이랑 남친이랑 친해지게 해보려고

같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는데

전남친 새끼가 술 완전 꽐라되서 진상부리고

술자리에서 내 친구 때림 (남자애)

그래서 맞은 내 친구한테

내가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는데

친구가 니가 사과할 일도 아니고

좋아서 만나는거 이해는 하는데

너를 위해서 딱 한번만 말할테니까 잘 들으라고

저 새끼 언젠간 크게 사고칠 놈 같으니까

깊은 감정 아니면

헤어지는 쪽으로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이렇게 말했거든

이거 말고도 집에 부모님이랑 있었는데

술 만취한 상태로 우리집에 찾아와서

문 발로 차면서 안 나오면 문 부순다고 해서

부모님 난리난 적도 있었고

내가 그 새끼랑 만나기 싫어서

잠수 좀 탈려고 바쁘다는 핑계로 안 만났더니

우리집 앞에서 죽치고 있다가

나 오는거 보고 진짜 죽고 싶냐고 한 적도 있어서

그냥 맨날 집에 없는척 해야했음

그리고 차끌고 나와서

수시로 나 찾으러 우리동네 오고 그랬음

학교에 불쑥불쑥 찾아오고

학교 선배들이랑 술 마시는데

그 자리에 끼어서 분위기 족같이 만들고

핸드폰 수시로 뺏어서 카톡 전부 뒤져보고

사귀는 내내 친구들이랑 여행도 한번 못갔음

하여튼 진짜 이상한 새끼였는데

어느날 진짜 도저히 이렇게 살기 싫어서

내가 좀 멀어지려고 했더니

멀어지려고 할수록 더 정신병자처럼 변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거야

그래서 나 진짜 힘들다고

그만하고 헤어지자고 했더니

헤어지자고 한말 개무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해서

진심으로 화내면서 끝내자고 하고 잠수 탔더니

사람 진짜 말려죽이기 시작함..

나 집에 오는 시간 맞춰서

우리동네에서 잠복근무하고 학교로 찾아오고

내 친구들한테 다 연락해서 협박하고

내 뒤 캐고 다니고 이랬음

정말 무섭게 화내고

심지어 엄마랑 집가다 마주쳤는데

엄마한테도 욕하면서 밀치고 그랬음

진짜 그때 너무 우울해서

맨날 술만 마시고 우울해서 죽고 싶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너도 똑같이 해보라고 조언해 주는거임

근데 나는 누구한테 이렇게 집착한 적도 없고

내가 많이 소심한 성격이라

어떻게 할지 감도 못잡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실시간으로 카톡 보내서 하나하나 코치해줬음..

그날부터 역으로 내가

전남친 회사에 불쑥 불쑥 찾아가서

여직원들이랑 막 대화하고 있으면

얼굴에 철판깔고 가서

그 여직원한테 뭐하는 년이냐고 시비검..

(진짜 죄송하더라..)

그리고 전남친 새끼 친구들이랑 운동가는데

쫓아가서 운동도 못하면서

걸리적 거리게 하는거 있잖아..

안 챙겨주면 막 변했다고

삐진척하고 집에 갈꺼라고 그러고..

전남친 친구들이 원래 나 되게 좋아했었는데

근데 몇번 이러니까 극혐하는 기색 역력했음..

그리고 남친 술마시고 있으면

어디냐고 어디냐고 소리소리 질러서 찾아감..

그래서 나 전남친 회사직원들 회식하는데

따라가서 2차까지 갔음..

전남친은 더 놀고 싶은데

나 때문에 회식에서 빠져서 나 데리고 나옴..

그리고 3일에 한번씩 결혼 얘기 꺼내고

돈 얼마 모아놨냐고

그걸로 우리 결혼 어떻게 하냐고 닥달했음..

그리고 마음 식은 후부터

한번도 데이트 비용 내가 안 냈거든..?

한번은 전남친 회사에

돈 좀 빌려달라고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알겠다고 회사 사람들 보니까

일단 집에 가라고 하길래

미안한데 차비가 없다고 그럼 만원만 주라고 하고..

그리고 데이트 할때 예쁜거 있으면 사달라고

안 사주면 사줄 때까지 계속 졸랐음

결국 그냥 데이트 쫑날때 까지

말날 때마다 계속 그런듯..

이렇게 하니까 엄청 긴 시간동안 미친척 한 것 같은데

길게 한 것도 아니야

거의 3주 좀 지나니까 효과 나타남

처음엔 내가 자기한테

전보다 더 관심 보이니까 좋다더니

그다음부턴 나한테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그다음주턴 내 전화 가끔 안 받더니

진지하게 요즘 왜 이러냐고

원래의 너로 돌아오라고 이랬음..

그러다 나중엔 결국

너 이럴거면 헤어지자고 해서

내가 왜 그러냐고 너 없으면 못산다고

그러면서 근데 미안한데 헤어질거면

나 팔십만원만 빌려주면 안되냐고 이랬음..

그러니까 남친이 너 자기가 물주로 보이냐고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개무시하고 헤어지자마자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내가 카톡 보냄..

그랬더니 답장이 없길래

답장 올 때까지 계속 아무일 없듯이

“자기야 나 밥먹을라궁” 이렇게 카톡함..

그렇게 한 3일 보냈더니

“야 헤어지자 카톡 그만 보내라”

이렇게 카톡 온 뒤로 차단 당하고 연락 더이상 안왔음..

그리고 나서 평화롭게 살고있는데

2년 정도 지나니까 뭐하고 지내냐고 연락와서

요즘 돈 없어서 미치겠다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엄마가 카드도 없애버리고 용돈도 끊었다면서

오빠 혹시 백만원 정도 있냐고 그랬더니

그후로 연락안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