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해서 번 돈 한방에 날린 30대 생산직 아재..

새벽에 잠도 안오고 어디 한풀이할 때도 없고

너무 답답한 심정에 여기다가 글쓴다..

난 지금 34살이고 20살때부터 생산직을 다녔다

19살때부터 뭣모르고

주유소알바 ,pc방알바, 노래방 카운터알바 등등

알바란 알바는 거의 다하다가

사장이 월급 밀리는거 때문에 짜증나서

20살되자마자 그나마 월급 안밀릴 것 같은

공장 생산직에 들어갔음

처음 20살에 들어갓던곳은

GM대우 1차도급의 하청이였는데

대쉬보드 조립 및 범퍼조립하는 공장이였음

20살에 들어가니까 당연히 내가 제일 막내였고

군대가기전까지 목돈 좀 만들려고 했던게

1차목표였고

2차목표는 내가 고등학교 중퇴를해서

주변에 지인도 하나없고

타지에와서 누구 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사람들이랑 친해지려고 갔던게 2차목표였음

군대를 21살에갔으니까

GM대우 공장에서 1년 조금 못하고 관둔거같음

그때생각해보면 30살 넘은 형들이

까마득한 아저씨로 보이고

나는 저 나이먹고 절대 이런공장 안와야지 하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질없고 어린 생각이였던거같음

하여튼 GM대우공장에서 같이 일하던 형들이랑

친해지고 술한잔 마시다보니

어려서부터 돈쓰는 법을 배웠고

목돈 만들려고 들어갔던곳에서 1년 가량 하면서

300만원도 못모으고 군대 때문에 퇴사했음.

고등학교 중퇴 때문에 군대는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고

집에서 출퇴근하며 주말에 알바도 못하고

(그때 당시엔 알바하면 영창갔음)

모아뒀던돈 300만원으로 1년가량 버티다가

그뒤로는 부모님 도움 받으면서 겨우겨우 전역했다.

그때당시 만났던 여자친구도

정말 나한테 잘해주고 돈도 많이 썼는데

군대 전역 3개월 남겨두고 헤어지게됨..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여자다

정말 쥐뿔도 없는 나를 유일하게 사랑해줬던 여자였었음

군대 전역하고 바로 23살에

FPCB공장으로 입사했고 (주야2교대)

부서는 품질관리부서로 배정받아서

나름 몸도 힘들지 않았고

군인정신버프가 있었어서 그나마 버틸만했음

한 2년동안 일하면서 첫차도 구매하고

또 여자친구도 사귀고 했는데

25살쯤되니까..내 나이 또래들은 다 놀러다니고

술먹고 흥청망청사는데

나만 존나 열심히 사는거 같아서 현타가 오더라고..

그때 당시 중고차 (1050만원),

현금 모아둔거 (470만원) 있었음

이거라도 들고 퇴사한 다음에

주말은 무조건 쉴 수 있는곳으로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퇴사하게 됨 (FPCB공장특성상 주말 풀 특근이였음)

25살 FPCB회사를 퇴사하고나서

이곳저곳 정말 안가본 공장이 없을 정도로

다 돌아다녀 봤는데

하나같이 몸이 개같 이힘들거나

여름에 개덥고 겨울에 개춥고

외노자들 밖에 없는 이런 환경밖에 없더라..

당연히 다들 그렇게 힘들게 살고있지..

하지만 그때 당시엔

나이가 무기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돌아다녀보면

어딘가는 내 자리가있겠구나 생각하고 돌아다녔다

1일,2일 하고 그만두고..

아웃소싱 소개로 들어갔다가

공장환경보고 경악하고.

사출공장,금형공장,프레스공장,실리콘공장,

유압프레스공장,화장품공장,비닐제조공장,

식품제조공장.. 정말 수도 없이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에 자리 잡으려고 돌아다닌거지만..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보면

하나같이 다 영혼이 빠진채로 일하는게..

내 모습이 될거같아 정말 무서웠다

그렇게 1년..2년

지나다보니 어느새 28살.. 29살 되어있더라..

길게하면 3개월.. 또 백수생활 4개월..

이런식으로 3~4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더라

군대전역하고 자리도 못잡고

돈도 제대로 못벌었는데..

어느새 20대 후반이 되어있었고

아버지가 하셨던 일이랑 비슷한 공장은

절대 안가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어쩔 수 없이 29살 나이에

아버지 직종과 똑같은 일을 하게됐다

집이랑 정말 가까웠고 회사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였음

일은 진짜 개같이 힘들었고

작업환경도 깨끗하고

좋은 환경은 아니였지만 사람들이 정말 좋아서

내 가족보다도 더 친해지는 바람에

그 공장에서 4년이란 시간을 버티고 버텼다..

내 인생에서 제일 오래 몸담았던 회사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맙고

아쉬운 회사로 밖에 생각이 안듬..

일은 정말 힘들었어도 끝나고나서

집에 바로가기보다는 공장 마무리 정리까지 하고

휴게실에서 30분 앉았다가 마무리 싹하고

가벼운 마음에 퇴근했던곳은 그곳이 유일했음.

이게 진짜 사회생활이구나 라는걸 느꼈었고

내 가족보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를 더 잘알고 잘 대해줬음

4년정도 지나니까..

당연히 출근하는게 몸에 익숙해지고

생활패턴도 그 회사에 맞춰져서 살게되고

난생처음 기술력으로 해외출장까지 갔다오고..

정말많은 경험을 했다

그러다 정신없이 일하는 와중에

주변지인이 연락이와서 받아보니..

뜬금없이 사업장을 하나 차릴건데

같이 하자는 제안이 왔음

다음날 만나서 이것저것 컨펌하며 들어보니

나쁜조건이 아니였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생각해서

4년 9개월 가량 다닌 회사를

3개월의 유예시간을 주고 (대타후임)

5년을 꽉채운 다음 관두게 됐다

퇴직금과 모아둔돈 등등

거의 다 합쳐보니 얼마 안되더라.. (약5000만원)

집(8천), 자동차(3천), 현금5000만원이

내 전재산이였고

집은 부모님 명의집이기에 내꺼도 아니고

자동차도 할부구매라 팔지도 못한다..

하여튼 약 5천만원 정도를 지인과함께

사업장에 투자하게 되었는데

이게 3개월만에 쫄딱 망해버리고

내 돈 5천만원은 증발하게 된다

정말 어이없지..

내가 5년동안 뼈 빠지게 벌며

결혼할 생각으로 모아둔건데 한순간에 날라가더라

경찰서를 왔다갔다하고 법원을 왔다갔다 하며

어떻게든 보상 받으려고해도

이런쪽으로 빠삭한 사기꾼들은 교묘하게 법을 피해가더라

결국 회사 관둔지 채 1년이 못된 현재..

나는 또 다시 빚을 지게 되었고

조만간 차도 팔게될거같다..

다시 또 알바몬,알바천국을 뒤적거리고

해봤던 일을 다시 해야한다는 자책감 속에 하루를 살아간다.

돈 잃은 아픔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라는 생각에

밤마다 수면제가 아니면 잠을못자고

하루에 오래자도 4시간 이상을 못잔다..

정말 죽고싶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