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친구랑 인터넷방송 켰더니 시청자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나에게는 좀 모자란 친구가 하나 있다.

이 친구가 히치하이킹으로 북극을 가는 UCC를 만들어

자기는 방송인으로 거듭나겠다며 깝치다가

계절학기 때문에 우리집에 들어와

동거를 하게 됐을 때의 일이다.

이새끼는 계절학기 두시간 딱 듣고와서

매일같이 집밖을 안나가고

인생을 컴퓨터만하며 조지고 있었는데

내가 매일같이 알바라도 하든가

어디 나가 노가다라도 해서

돈 좀 벌어오라고 게거품을 물자

어느날 갑자기 자기를 BJ엄뽀뽀 로 부르라며

쌉g랄을 하기 시작한다.

친구가 아프리카 별창에 도전한 것이다.

그때 친구와 나는 던파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 와중 친구는 서버에 몇없는

’15참암검’을 현질해 들고있어서

간간히 시청자는 좀 있었던 것 같다.

분홍빛이 돌다 못해 빛이나서

불끄고 보면 모니터에서 포탈이라도 열릴 것 같은

영롱함의 15참암검은 그야말로 친구의 보물 1호였다.

그리고 BJ엄뽀뽀는 그 참암검을 휘두르며

한 몇일 시청자를 확홀렸으나

컨텐츠래봤자 칼들고 왕의유적지로 가서

몇번 휘두르는게 끝이던 방송은

얼마가지 않아 시청자수 급감으로 폐쇄위기를 맞게된다.

별풍으로 며칠 등따시고 고기도 사먹던 엄뽀뽀는

마음이 급해졌는지

캠을 사서 지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상한 춤을 추고

애들이 별풍 쏴주면 노래도 하더니

급기야 나중에는 팬티도 슬쩍슬쩍 까가며

진정한 별창남으로 거듭나는데

어느날 간계밥 해먹으러 간장을 찾다가 없어서

“ㅂ신아 간장어딨냐?” 하니깐

“어 내가 썼어” 이지랄 하길래

친구방으로 가보니 지 대가리위로

간장을 쳐부어 간장게장이 된 채로 방송을 키고

던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을 한적도있다.

그렇게 나의 갖은 멸시와 무시를 받으며

한 3주 방송을 열심히 하더니

갑자기 “OO아 이거봐라” 하길래

친구 통장을 보니깐

내 알바 두달 월급이 꽂혀있었다.

BJ김민국 의 탄생의 순간이었다.

그날 나도 대가리에 간장붓고

친구 옆에 앉아서 던파했다.

그렇게 딱 한달을 채우니깐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돈이 벌려서

친구와 나는 평생 아프리카 방송으로 먹고살자 다짐을 했고

그러게 갖은 쌉g랄을 해가며 시청자수도 꽤 늘고

간혹 파티맺고 돌다보면

알아보는 사람도 간간히 있었다.

우리 인생의 전성기가 온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성 시청자 하나가 채팅창에

친구에게 오빠~이라 부르며

시덥잖은 짓거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또 친구는 이 여자애한테 빠지기 시작하더니

“오빠 쟤가 나한테 욕해써” 하면 강퇴

“오빠 쟤 마음에 안들엉” 하면 강퇴를 했고

얼마안가 친구는 여왕벌의 노예가 되어

시청자들 다수가 BJ엄뽀뽀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

몇몇 시청자는 저새끼 여자아닐거라고,

넷카마라며 친구에게 충고를 했지만

제아무리 전풍이라도 원소의 출진을 막을쏘냐

친구는 충직한 시청자의 목을 날리며

자기가 만나봤다고

존내 예쁜 여대생이라며

구라를 날리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다 어느날

이 기지배가 갑자기

“오빵 우리 16참암검 만들어보장”

이라고 채팅을 올리자

같이 보던 새끼들은 오오하며 친구를 부추겼다.

옆에서 내가 말렸지만

기분을 탄 친구는 왠지 될 것 같다고

여왕벌이 응원해주지 않냐며

자기 16참암검 만든다고 출사표를 던지니

사람들이 몰려와 별풍을 쏘며 친구를 응원했고

여왕벌도 “오빵홧팅!!!” 이라며

16참암검의 탄생을 기원했다.

친구가 으랏차차 같은 별 ㅂ신같은 의성어를 내뿜으며

키리에게 15참암검을 던지고

위잉소리가 나면서 빛이 반짝반짝 하더니

그렇게 15참암검은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몇초간 침묵이 흐르고 정신이든 친구는

으아아!!!!!!!!!! 하면서 눈물을 쏟기시작했고

키보드를 부수고 마우스를 던지며

g랄 발광을 시작했다.

옆에서 같이 눈물을 흘리던 나는

바닥에 엎어져 울고있는 친구를 놔두고

강화를 부추긴 여왕벌에게 개g랄을 하려는 찰나

채팅창에

“여왕벌: 형 죄송해요..” 가 올라온걸 보게됐고

친구의 한강 점프 방지를 위해 급하게 방종하고

아프리카 채널을 폐쇄하고 탈퇴를 해버린다.

친구는 본전 찾아야하는데 왜 아프리카 채널 폐쇄했냐고

게거품을 물며 나를 탓했지만

나는 모든 비난을 받아들이고

친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혹시 지금 아프리카 아이디

‘여니귀여니’ 새끼가 이글을 보고있는진 모르겠지만

너는 한남자의 순정을 짓밟은 화란이 같은새끼며

너 때문에 내가 친구한테 받았던 수모를 생각하면

아직도 밤에 잠이 안온다.

신사답지 못했던 너의 행동을 반성하며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무너진 마포대교로 달려가 한강다이브를 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