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사람과 평범한 사람이 친구 못하는 이유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ㅈㄴ 친한 친구가 있다.

얘네 아버지가 중소대표님인데 공장도 몇개나 있고

어릴 때부터 친구들 중에 유일한 금수저였음.

그렇다고 이 친구가 백수로 살진 않고

평범하게 직장 다니면서 사는데

거기 회사도 아버지 빽으로 들어간 곳임

거기다 저축이나 보험같은걸 부모님이 다 대주시고

본인은 그런걸 하나도 안하니까

지가 300 버는걸 오롯이 지 앞으로 다 씀.

그래서 300 버는 보통 월급쟁이랑

소비수준이 완전히 다름

반면에 난 그 친구보다 좀 더 버는데

이것저것 나가고 저축할거 하고 대출 갚고

빠듯하게 하다보면

그 친구처럼 몇백짜리 시계를 지르고

가방을 사고 이런 건 당연히 꿈도 못꿈

아무튼 그 금수저 친구가 올 초에 결혼을 했는데

먼저 결혼했던 친구 두놈들이 조언해준답시고

스드메 같은거 설명해주고

비용 최적화 방법 열심히 전수해줬음.

금수저 친구는 가만히 듣고 있었고.

근데 결과적으로

금수저 친구 결혼식 비용으로 8000 좀 넘게 나감.

식 비용만 8천 넘게 잡고

예물예단도 따로 했다고.

흙수저 친구들은

“그래..얘한테 알려줘서 뭐하냐” 이러면서

대충 드립치면서 웃는데

표정이 많이 허탈해보이더라

금수저 친구 절대 인성 안 좋은놈 아니고

우리 중에 성격도 제일 좋음

딱히 짠돌이도 아닌데

사람이란게 참.

저축할 일도 보험 넣을 일도 없는 놈이

지가 일해서 지가 샀다고

단톡방에 맨날 가방이랑 신발같은거 자랑하니까

나도 가끔은 이 놈이 철이 없는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할 때가 있었음

그러다가 최근에 멀쩡한 컴퓨터 냅두고

하이엔드로 500 짜리 본체를 맞추더라.

그런데 한달도 안돼서 와이프가 하도 징징댄다고,

와이프 껏도 똑같이 맞췄다고 하면서

방 하나를 피씨방처럼 꾸며놓은 사진을 단톡에 막 올림.

이 때 흙수저 친구 하나가 급발진해서

“새끼야 그만 좀 올려라

누구는 뭐빠지게 일해도 대출 갚기도 빠듯한데

눈치 좀 챙기면 안되냐?” 이러면서

은근슬쩍 지 신세한탄을 했는데

금수저 친구도 참다참다 열받았는지

내가 내 돈으로 이렇게 잘 산다는거 보여주는데

친구라는 놈이 축하는 못 해줄 망정 왜 ㅈㄹ이냐 함.

여기서 다른 흙친구 하나가 또

“넌 노후준비나 보험 저금 이런 개념이 없잖아

니가 우리같은 환경이면 저게 가능할 것 같냐?”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금수저 친구가 성격 나오면서

그건 너네 부모 탓을 해야지 왜 나한테 그러냐고.

그럼 너네도 부모 잘 만나든가 라고

선을 넘는 발언을 좀 했음.

그러다가 싸움 너무 커질 것 같아서

나머지 인원들이 대충 무마시키고

강제로 화해시켜서 분위기 만들고

주말에 술 한잔 하고 푸는걸로 끝남.

근데 ㅅㅂ

화해하기로 한 술자리에서 얘기하다가

다시 또 언성 높아지고.

흙 2 VS 금수저친구 대결구도로 가다가

또 다른 은수저? 친구가

금수저쪽으로 합세해서 2:2 대결구도가 됨.

나랑 나머지 깍두기 한명도

솔직히 금수저놈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좀 있었던 상황.

나도 단톡방에

니가 그런거 올리는거 보면 솔직히 허탈할 때가 있다.

너 우리보고 니들도 그냥 질러 이러는데

우린 너희 아버지처럼 뒤 봐줄 부모가 없어서

니처럼 소비하면서 살면

우리는 그대로 인생 나락길 가는거다.

이대로라면 너랑 친구하기

힘들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했더니

이놈이 욱하는 성질이 심해서

또 언성이 확 높아졌고

다들 나이 서른넷에 서로 고깃집에서 쌍욕박고

가정사 욕까지 나오고 선들을 넘어버림.

흙 친구가 마동석 스타일 헬창이라

금수저 친구 멱살 잡고 시내 거리에 던져버렸는데

그 친구는 정말 붕 날라가서 나뒹굴어짐.

이 친구가 일어나는데

정말 사람이 얼마나 열이 받으면

그 순간 눈이 빨개질 정도로 열받아서 실핏줄이 터짐.

그리고 한숨 푹 쉬더니

우리를 벌레보듯 쳐다보더라.

그지새끼들이랑 나도 친구 못하겠다 어쩌구 하는데

거기서 그냥 돌아 못 올 강을 건너

완전히 친구사이 끊긴 것 같다.

고등학교땐 누구 아버지는 흰 포터트럭,

누구 아버지는 아반떼

누구 아버지는 렉서스 타고 와도

그런건 전혀 관심거리 자체가 아니었고

누구 집에 돈이 많건 없건

그런건 친구사이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그런걸로 드립치면

정말 다굴 싸다구 맞는 그런 의리 분위기였는데

어떻게 나이 서른넷 쳐먹고

서로 아버지 욕을 하고 있더라.

돈 때문에 멀쩡한 친구한테 자격지심 들어서

저딴 말이나 내뱉은 내가 참 븅신같고

흙 친구들은 아직도 뭐가 그리 화난건지

아직도 씩씩거리고 있다.

진짜 ㅈ같은 기분이다~

이런 패배자 같은 놈들도 별로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