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비 달라는 사람 vs 못 주겠다는 사람

사건의 발단은 며칠전에 일어났음

내가 항상 몇년전부터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돈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은 못하고 있었음

그래서 한 방에서만 몇년을 살게 됐는데

갑자기 내 삶의 전환점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말하긴 거창하지만

그냥 모종의 이유로 이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바로 다른 방을 알아보고 방을 빼버렸음

톡에 열쇠 얘기가 있는데

내가 살던 곳이 도어락이 없어서

그냥 열쇠로 여닫은 곳이었음

근데 굳이 남자 혼자 사는데

열쇠로 열고 닫고 할 일이 있겠냐

도둑 맞을 물건도 딱히 없고

누가 무단으로 침입해도 완력으로 제압하면 되니

수년동안 열쇠란건 처음에 한두번 사용해보고

어디 쳐박아둔 상태.

그러다가 언젠가 버린듯

하여튼 그런 상황이었고

쓸고 닦고 버릴거 싹다 버리고

대형 폐기물까지 싹 빼놓고

큰 마음 먹고 청소까지 해놓고 나옴.

이건 그냥 내가 청소비 주는게 아까워서라기보다는

이사가는 사람의 도리였지

처음 들어왔을 때랑 상태가 똑같다곤 할순 없는데

애초에 집 자체가 더러웠고

오래된 느낌이 나서 내가 청소해놨다고 해도

깨끗하다고 하기는 힘든 상황

평소에 지냈을 때보다는

말도 안되게 깨끗해지긴 한건데

처음 들어왔을때보다는 더러웠겠지

그렇게 청소를 해놓고

집주인의 연락을 기다렸음

애초에 집주인이 한번에 오케이 하기는 어려울거라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그 다음날 저렇게 말을 하더라

자기가 줘야하는 돈이 있냐고.

원래 이 집이 걍 보증금이 ㅈㄴ 싸고

첨부터 싼마이로 들어간 집임

원칙대로라면 보증금 다는 안줘도

조금은 받아야하는 상황

애초에 다 받길 바란것도 아니었음

집 상태가 엄청 깨끗한것도 아니고

커튼도 내가 고장 낸거라

처음에는 그냥 아예 안 받으려다가

나중에는 조금이라도 받자 이런 생각도 하고

갈팡질팡 하는 상황이었음

그런 상황에서 저런 카톡이 왔고

나는 그냥 아니요 라고 답했지

그 위 대화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때되면 전기요금 수도요금 다 칼 같이 계산해서

입금 독촉하는 사람임

근데 지가 나한테 돈 줘야하는 상황되니까

갑자기 저렇게 말하는거 ㅋㅋ

난 그냥 너 가져라 하는 마음이었음

자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음

오늘 기분 좋게 있었는데

갑자기 저런 카톡이 오더라

그래 집이 좀 더럽긴 한건 맞음.

근데 애초에 첨부터 이런 집이었고

내가 청소한건 그냥 최소한의 예의였음

청소비 요구 정도는 충분히 들어줄 수 있었고.

그래도 돈 보내라고 하니까 기분이 팍 상하더라

난 보증금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저런식으로 나오니까 짜증나더라고

그래서 보증금에서 까라고 했음.

근데 ㅋㅋ

마지막 월세랑 열쇠값 ㅇㅈㄹ을 하는거임

분명히 마지막 월세는 지난달에 입금했거든

계약한 날짜가 9일이었고

9일이 지나야 월세를 추가로 입금해야 되는건데

난 일주일 전부터 이미 방을 뺀 상태라

월세 추가로 입금해야할게 전혀 없었음

난 저 상태에서 분을 삭힌채

마지막 월세 지난달에 입금했다며

답장을 기다렸음

그리고 저 때 다짐함

아 ㅆ발 보증금도 그냥 싹다 받아야겠다.

시간보면 알겠지만

4시 4분에서 4시 5분까진 칼답인데

그 다음부턴 답장이 느림 ㅋㅋㅋㅋ

내가 지난달 월세를 입금한걸 몰랐던건지

아니면 나 떠보고

보증금까지 먹으려고 한건지는 몰라도

칼답하다가 답장 안하길래 당황했구나 싶었음

난 너무 괘씸해서

그냥 보증금도 무조건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머리를 굴렸음

내 기억상 월세는 한번도 밀린적 없이 다 줬음.

그래서 월세 줬는데 안줬다고

오리발 내미는거에 빡쳐있다가

근데 몇년동안 산 집이라

그 중에 한번 정도는

내가 혹시나 깜빡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입금내역 찾으려면 다 찾을수도 있는데

좀 번거로운 일이 될거 같아서

미리 밑밥을 깔았음

내가 안낸 월세 있냐고.

근데 집주인이 오래돼서 처음부터 찾아야 된다네 ㅋㅋ

찾고 연락주라니 다 입금하셨겠죠 ㅋㅋㅋ

그럼 바로 보증금 보내라 했지

그러자마자 갑자기 도배 드립을 침

바로 빡쳐서 전화 때렸음

뭔 도배냐고

애초부터 이 집 벽지 존내 더러웠고

청소비 처음에 5만원만 달라고 하지 않았냐

왜 말이 바뀌냐 따지니까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다가

내가 너무 가하게 말하니 알겠다고 끊더라

그리고 다시 전화와서는 도배가 뭐 어쩌고저쩌고

화장실 상태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갑자기 추가요금을 요구하는거야

지금 다시보니 아닌거 같다고.

저렇게 나오니까 걍 나도 짜증나서

그거 5만원이면 된거 아니냐

추가요금 안된다는 식으로 말했음

그러더니 갑자기 남편이 전화를 받음

하는 얘기 똑같음

도배 상태 안 좋고

화장실이랑 가스렌지 상태 안 좋다고

이런식으로 똑같은말 하는데

처음에도 5만원만 얘기했고

보증금 달라고 하니 갑자기 말이 바뀐게 어이없어서

왜 갑자기 말이 바뀌냐 막 따졌지

그 남편도 할말 없는지

화장실 상태를 보라고

몇년동안 묵어서 곰팡이 하면서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나도 계속 처음에 5만원만 달라고 하지 않았냐

왜 말이 바뀌냐

자꾸 이런 똑같은 말만 반복했음

그러다가 그 남편이 이런식이면

법적으로 절차 밟을 수 밖에 없다고 하길래

그럼 그러라고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끝까지 가보자고 발악발악 질렀음

사실 법적으로 가면 내가 좀 힘든게

계약서가 없는 상태였거든

아마 살다가 별 문제 되겠어 하고 걍 버린거 같음

그래도 다행히 카톡에 집주인 아줌마가

보증금 30만원이라고 했으니

증거가 되긴 되겠지.

어찌됐건 나한테 지금 계약서가 없는 상태라

법적으로 가면은 좋을게 없을거 같은 느낌이었음

그래도 굽힐 수 없기에 그냥 질렀는데

그 남편이 아줌마한테 전화 바꾸면서

“ㅈ1랄 육갑을 떨고있네” 이러는거임

그래서 나도 “뭐? ㅆ발 왜 욕이냐?”

바로 내질렀음

이 통화하기 전부터

내가 나름 시뮬레이션을 돌렸었는데

언성은 높이되 욕은 하지 말자고 되뇌었는데

저쪽에서 먼적 욕을 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나도 욕하니까 그 남편도

너 어디냐고 지금 오라고 ㅈ랄하고

나도 가겠다고

그럼 내가 살았던 건물 앞으로 오라고 하고

옷 챙겨입고 있는데

아줌마가 다시 전화받더니

아니라고 좀이따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곤 끊더라

이따 다시 전화왔는데

남편이랑 떨어져서 다시 통화한다고

또 계속 똑같은 얘기하는거임

방 상태가 어떻고 도배 상태가 어떻고

나도 똑같이 따졌지.

처음에 5만원이라고 하지 않았냐

그 이상은 못준다라고 하니

드디어 알았다고 하더라

그뒤로 카톡와서

구질구질하게 세제값 2만원 청구하는거

걍 더러워서 알았다고 했음

그러더니 8만원을 또 말하는거

아 또 시작해보자는건가 싶어서

안된다고 했음

결국 보냄 ㅋㅋㅋ

원래 보증금 30에

청소에 5만원에 세제값 2만원

열쇠값 만원이라 치면

22만원 보내야하는데 24만원을 보내더라

방금 지가 세제값 2만원 말해놓고

24만원 보냈음

열쇠값 뺀다쳐도 23만원 보내야 되는데

그리고는 또 카톡 오더라

저렇게 카톡 왔는데

내가 통화 중간에 뭐라 했었거든

보증금 처음부터 안주고

제가 보내야 하는 돈이 있나요? 라고 한게

나 떠본거 아니냐고

내가 원래는 그냥 보증금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떠보는 말이랑

청소비 추가 입금하라는 말이 짜증나서

보증금 다 받으려고 하는거라고

나 그렇게 바보 아니라고 하니까

아줌마 좀 수그러지면서

자기는 도배비랑 합쳐서

안 받으려고 한건 줄 알았다고

그런거였냐고

약간 미안하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리고 돈 보내고 내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굳이 또 저렇게 말함

난 돈도 받았겠다

더이상 쎄게 나갈 이유도 없어서

그냥 사과했음

어쨌든 이렇게 되고보니

집 나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주인장들 됨됨이가 글러먹었음

아 추가로 그 남편이란 사람 스타일이

모히칸에 근육돼지 느낌임

왕녀에 껌 좀 씹어봤을

지금도 밑에 따까리들 몇은 거느릴거 같은 포스인데

딱 존예들이 좋아할 그런 느낌 있잖음

양아치 근육돼지

근데 그 아줌마는 걍 억세보이는 아줌마임

도대체 왜 둘이 결혼한건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