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여자와 소개팅하고 온 33살 남자’

나는 33이고 상대방은 25살 여자임

주선자 통해서 어쩌다가 서로 사진 교환하고

맘에 들어서 주말에 밥 먹었는데.

일식 먹으러가서 한 9만원 나왔길래

난 내가 돈도 더 벌고해서

당연히 내가 결제하려고 했더니

여자애가 갑자기

“오빠 제가 반 보내드릴게요!!” 이러는데

말을 너무 이쁘게 하길래

내가 “됐어 담에 밥이나 사 ㅋㅋ” 이러니까

“네.. 알겠어요

제가 담에 맛있는거 꼭 사드릴게요!!” 이럼.

근데 이것도 졸라 씩씩하게

막 카드 주먹에 불끈쥐고 말하는데

뭔가 졸라 귀여웠음

그러고 어디 디저트 먹으러 가자하고

내 차타고 갈려고 유료주차장 나가려고 하는데

얘가 자기카드 주섬주섬 주면서

“오빠 주차비는 이..이걸루 하세요!!” 해서

너무 귀여워서

“됐어 내 차인데 너가 왜내 ㅋㅋㅋ” 이랬음.

뭔가 마음씨가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그날 디저트까지 해서 싹다 내가 돈 다냄.

계산할려고 할때마다

옆에서 자기 카드 손에 들고 내가 계산할려 하면

“어.. 안되는데..” 이러면서

발 동동 구르면서

엄청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졸라 귀여웠음

얻어먹어서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담주에 자기가 맛집 안다고

자기가 사겠다고 만나기로 했는데

뭔가 마음씨가 너무 이쁘고 하는 행동도 귀여워서

이런 아이라면 진짜

내가 돈 다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ㅋㅋ

이 친구가 사회 초년생이고

취업한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일단 나이 차이가 너무 나서

애초애 내가 다 살 생각으로 만나긴 한건데

뭔가 오랜만에 엄청 아빠 미소나오는 경험이였음

담주에 또 만나기로 했는데 갔다오면 후기 남김

후기

며칠전에 25살짜리 여자애랑

주말에 소개팅 했다고 글썻던 사람이야.

그날 여자애가 말을 너무 이쁘게해서

내가 하루종일 싹~다 기분좋게 계산하고

여자애가 미안하다고 밥을 산다고

목요일날 만나기로해서 어제 만나고 옴.

진짜 많은 일이 있었는데

대충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거

몇가지만 적어서 후기를 남겨볼까함.

원래 6시30분쯤 퇴근하고 저녁에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기 15분전쯤에

“오빠 오늘 갑자기

일이 좀 많아져서 퇴근이 좀 늦어졌어요 ㅠㅠ

30분만 좀 늦게 볼 수 있을까요?”

라고 연락이 옴.

그러라 하고 난 약속장소 앞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음.

도착하기 10분전쯤에 날씨도 좀 쌀쌀하고해서

오면 줄려구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차 2잔 테이크아웃해서 기다리구 있었음.

근데 저 멀리서 여자애가 오는데

양손에 손에 뭘 들고오는거임

자기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커피를 사옴.

그래서 내가

“뭐야ㅋㅋ나도 너 추울까봐 이미 따듯한 차 사왔는데“

그러고 우리 서로 통했다고

사람이 두명인데 마실꺼는 4잔이라고

막 거기서 깔깔 웃다가

커피는 이따 밥먹고 먹자고

커피는 차에 가져다두고 식당까지 걸어가면서

따뜻한 차 마시면서 이야기를 함.

뭔가 별거 아닌데 그래도 늦었다고

나 생각해서 커피 사오는게 여기서 1차 감동.

여자애가

“오빠 혹시 오늘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세요?!!

제가 오늘 다!! 사드릴게요!! 아니..

다는 못사드리지만 그래두!!..” 이러는거임

뭔가 다 사준다고 하면서

마지막에 목소리 작아지는게 귀여웠음.

그래서 내가

“너가 맛있는 맛집 안다며 ㅋㅋ 거기가자” 해서

여자애가 추천한 곳을 감.

가니까 무슨 일본 야키토리집인데

식사류 조금있고

주로 꼬치를 여러개 시켜서 먹은곳이였음.

나는 여러게 시키면 돈 많이 나올까봐

여자애 생각해서 대충 싼거 3개정도 시키고

배 별로 안 고프다고 그러고 있었음.

그랬더니 여자애가

“오빠!! 왜 이렇게 못먹어요

제가 맛있는거 골라드릴게요 같이 다 먹어요!!” 하더니

진짜 이것저것 졸라 막시키는거임.

여기서 2차감동.

그리고 계산은 약속대로 여자애가 함.

그리고나서 아까 사논 커피 마시자하고

차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

내가 제일 맘에 걸렸던 나이 이야기를 함.

“XX야 너는 너랑 비슷한 또래말구

나이 차이 좀 나는 사람이랑도 만날 수 있을꺼같아?”

그러니까 여자애가

“네 저는 말만 잘 통하구 하면

딱히 나이는 상관없을거 같아요!!”

이러길래 그래서 내가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만약에 우리가 만나,

너 친구들한테 나 당당하게 소개시켜 줄 수 있겠어?

막 아저씨 만난다고 뭐라 안할꺼같아? ㅋㅋ”

이렇게 장난식으로 말하니까

여자애가 커피 마시다가

눈이 휘둥그래 지면서 갑자기

“오빠가 왜요..? 오빠 잘생겼잖아요!” 그러는거임.

뭔가 갑자기 훅 들어와서

엄청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웠음 ㅋㅋㅋㅋㅋㅋ

요즘 어린애들은 이런가 싶기도하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 ㅋㅋ 그..그래? 너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다행이고 ㅎㅎ”.

이러고 대충 얼버무림.

원래 간단하게 저녁먹고 헤어질려했는데

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거의 11시 넘어서 집에 데려다주고

토요일날 자기 보고싶은 영화있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하고 헤어졌음.

뭔가 이런게 운명인가? 싶기도 하고

뭔가 서로 나눴던 대화도

제 3자가 들으면 엄청 오그라들고 이상할 수 있는데

막상 내가 직접 그 상황이 되니 좋았음.

나는 나이가 제일 많이 걸렸는데

그 부분이 상관 없다는걸 직접적으로 알게된 이 시점에서,

아마 이번 주말이 가기전까지는 큰 변수가 있지 않는 이상

한번 만나보고 더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할꺼 같음 ㅎㅎ.

——내용추가——–

앞으로 후기는 더이상 없을듯

왜냐면 연애 하느라 바쁠꺼 같거든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이런 만남도있다,

이런 소개팅도있다 공유하고 싶을뿐.

모두 이쁜사랑하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