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수송부에서 전문하사로 복무하던
어느 여름날이었음
레토나들 싹다 신형 쌍용차로 바꾼다고
폐처리 하고 새거 받으라고 공문이 내려왔음
근데 ㅈㄴ 웃긴게
새차 받으려고 폐처리 하는건데
그것도 폐처리 검사하고
기준을 통과해야만 폐처리가 된다는거임
그래서 일단 검사를 받았는데
다른 부품들은 다 통과인데
타이어가 교체한지 얼마 안된 새삥이라
안된다고 거절을 당했음
그래서 수송관이 내놓은 해결책이
폐처리 검사 다시하기 전까지
차를 ㅈㄴ 굴린다음
타이어를 못쓰게 만들어놓자 였음
근데 한가지 문제가 뭐였냐면
우리 부대 레토나는 운행 나갈 일이 없어서
영내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던 거..
그렇게 시간 남는 운전병들이
교대로 돌아가면서 영내에서 카트를 해야했고
그렇게 타이어 거의 반쯤 갈아놓은 어느날
병사들 뭐 일있어서 다 빠지고
간부랑 계원 몇만 남았을때
수송관이 재미있는거 시켜준다면서
레토나에 올라타더니 옆에 타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레토나 보조석에 타니까
수송관이 ‘오프로드가 뭔지 보여줄게’
하더니 악셀을 ㅈㄴ 밟기 시작함
당시 여름이라 비가 자주 왔는데
그래서 대부분 진흙 바닥이었거든
차 조금씩 미끄러지고 그러는데
그상황에서 풀악셀로 드리프트 하고
언덕에서 점프하고
진짜 무슨 레이싱 게임 하는거 마냥
안 멈추고 한 10분동안 탔는데
난 레토나가 오프로드용에
서스펜션 개쩌는 차 라는걸 그때 첨 알았음
암튼 그렇게 타다가
수송관이 “이제 니 차례ㅂㅂ” 이러면서
차키 주고 그냥 어디론가 가버리더라고..
그렇게 레토나는 나의 수중으로 넘어오게 됐고
내가 당시 개쫄보 왕초보 운전이라
그냥 적당히 영내 슉슉 돌고 있었는데
하다보니 ㅈㄴ 지루하고
아까 수송관이 태워주던 그 맛이 안 나는거임..
그래서 속도 좀 내기 시작했음..
속도 좀 붙고
막상 옆에 타는 거보다 내가 운전하니까
진짜 레이싱 하는거 마냥 ㅈㄴ 더 재미있는거임
게다가 밑이 진흙이라
차 미끄러지는 감각도 재미있고
그렇게 영내 돌고 있다가 정신줄 놓고
한 시속 60~70? 쯤 밟다가
90도 꺾이는 코너에서
감속 안하고 그대로 코너 돌았는데
돌고있는 순간 ‘아 족됐다’를 느끼고
놀래서 핸들 급하게 돌려버림
그러니까 서스펜션 들리는걸 넘어서
그냥 차가 넘어가는데
진짜 ‘어??? 어어어???’ 얼타다가
정신 차리고 브레이크 ㅈㄴ 쎄게 꾸우욱 밟음
그러니까 차가 기우뚱 하면서 옆을 봤는데
창문 옆으로 땅이 있더라..
체감상 기울어지고 땅 닿기까지 5초?
그 시간동안 별의별 생각 다 함
그렇게 며칠 후
타중대 CCTV에 차 넘어가는게 찍혔는데
애들이 그거 시간 적어놓고
심심할때마다 돌려보고 있다는 소식 듣고
후임이랑 확인하러 바로 출동..
가보니까 포스트잇에
몇월 며칠 몇시 몇분
“드리프트 현 1등”
ㅇㅈㄹ로 적혀있어서
틀어보라하고 그거 영상으로 찍어뒀음
결과가 저거..
후일담으로 저 상황 끝나고 소리듣고
수송부 간부들 전원 놀라서 달려왔다가
차랑 나 둘다 무사한거보고
욕 ㅈㄴ 먹고 끝남.
차는 옆으로 힘을 ㅈㄴ 받았는지
휠이 나갔었나 타이어랑 휠이랑 분리댔나
그래서 정비고 가서 다시 고쳐서
다시 타이어 ㅈㄴ 굴렸음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는데
이거 말고도
수송관이랑 타부대 기름 훔치러 다닌 썰
이등병이 나이 같다고 말 놨다가 병장이 아굴1창 날린 썰 등등
흥미로운 군대 썰 많은데
인증할 방법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