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부서져가는 집에 사는 아이들이 기죽는게 싫었던 리모델링 사장님.

전 인테리어 업자이고

타일을 5년째 만지고 있는 타일러 입니다

예전부터 힙합 디게 좋아했었고

매니파퀴아오 라는 복신선수를 개좋아했음

빌게이츠도 좋아함

왜냐하면 자신이 꿈을 이룬 다음에

남들의 꿈을 위해서 기부하는 것이

진짜 존멋으로 보여졌고

항상 그런사람들 보면 존경하고

리스펙 했었습니다

근데 어느새 저도 결혼도 좀 하고 싶고

돈 모으고도 싶어지니깐

유니세프에 2만원 정기 결제 하던것도

끊어버리고 한 3~4년 정도 살았음

1년 전쯤일거예요

허름한 아파트에 인테리어를 하러 갔는데

무거운 장비들을 드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라서

엘리베이터 잡는 사람이

한명 있어야 할정도로 디게 힘들었음

근데 웬 어린아이가

엘리베이터를 우리를 위해서

장비 옮기는 내내 쭉 잡고 있어주던거임

ㄹㅇ 개 감동 받음

하드캐리 받았단 생각으로

고맙다 라고 이야기 하고

퇴근하고 집갈려고 했는데

어린아이가 애가 아토피가 많이 있는거임

팔이랑 이런데에

공사한다고 먼지 뒤집어쓴 나보다

피부 상태가 거칠어 보였음

난 아토피나 이런게 없어봤기 때문에

그냥 애야 채소 많이 먹고

골고루 먹어야해 하고 갈려고 했는데

애가 진짜 작게 머라고 중얼거리는거임

그래서 다시 한번만 이야기 해달라고 하니

집이 더러워서 그런거라면서 이야기 하는거임

걍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음

일 끝나고 그 현장 근처에서

담배 피면서 친구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애가 어머니랑 같이 오는거임

애는 엄마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거..

그러면서 우리 도와준거고

난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부끄러운거긴 한데

걍 일거리나 하나

따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견적 무료로 한번 봐드리는데

혹시 봐드릴까요? 라고 이야기 하고

저희가 직접 시공 하기 때문에

조금 싸게 된다라고 이야기 했음

싸게라는 말에 혹하셨나봄

그래서 집에 들어가서 견적을 봤는데

가자마자 진짜 그러면 안됐는데

집에 사시는분들한테 실례일텐데

와.. 이 감탄사가 절로 나왔음

벽지에 온갖 곰팡이에

장판도 진짜 먼지가 그대로 쌓이고

여기저기 다 찢어져 있는 상태

화장실에도 군데군데 타일이 깨져 있었음

이정도면 아무리 싸게 해도

400 정도는 나오는 현장이였음..

상태가 매우 심각했음

400도 왠지 부담이 될꺼 같아서

350 만원 정도를 불렀음

현장 많이 돌다보니깐 알게 된건데

정말 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정도가 될때까지 집에 있지 않음..

내 기준 사람 살집이 안되는거 같았음

역시 힘들어하심..

다음에 연락 주겠다라는 이야기를 하실때

나는 알겠다고 했음

그래서 집에서 다시 나올려고 하는데

나 진짜 정에 약하단 말 많이 듣고 삼

그래서 손해도 많이 보고 하는게 허다함

근데 애가 진짜 순진한 표정으로

그럼 우리 집 바껴? 라고

엄마한테 묻는 말에

진짜 약간 죄책감 느끼면서 나왔었음

아 괜히 애한테

헛된 희망을 주는거 같다 라는 생각에

일 마치고 퇴근하고 밥먹는데도 생각 나고

다음날 일어나서도 계속 생각이 남

그래서 다음날 일끝나고

그냥 무료로 해주기로 해줌..

예전에 우리집이 진짜 힘들었음

빚이 4억 있었으니 말 다했고

할머니집 아니면

어디 원룸 이런데 생활하던 기억 때문에

그때 내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

너무나도 고마웠고 아직도 고마웠음

그리고 진짜진짜 세상 살아가다보니깐

어렴풋이나마 느끼는게

“착하게 살면 복이온다”

라는 이야기를 진짜

못하고 사는 세상이 된 느낌이었음

난 근데 이게 개싫음

사실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돈 잘벌어야지 라는 생각을

항상 희망으로 품고 살기 때문에

애한테도 그걸 가르켜 주고 싶었음

그래서 친구는 일당을 주기로 하고

쉬는날에 해서

도배와 장판

그리고 화장실 타일 바꿔드림

집주인분들에겐 놀러 갔다 오시라고 하고

5시에 딱 일 끝냄

일 끝내고 갈려는 찰나에

집주인분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함

집주인분들이 오시고 애가 딱 왔는데

애가 진짜 너무 기뻐서 날뛰는거임

부모님 눈에도 뭔가

애한테 미안한게 터졌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함..

난 진짜 세상 살면서

그렇게 보람차게 일했던 적이 없었고

진짜 미친듯이 기분이 째짐

친구도 같은 기분인지 좋아하고

일당 안 받겠다고 하고

같이 둘이서

집주인분이 차려주는 밥먹고 왔음

이 일을 시작으로 걍 친구랑 이야기 했음

친구는 저보다 조금 덜 벌긴 하지만

저는 한달에 800만원 정도를 범

사실 내 적금 넣고

내 돈 가지고 있는거는 난 600이면 됨

(먹는데 거의 다 씀)

더 못벌때는 어쩔 수 없지만

600 이상을 버는거는 전부다

이런식으로 재능기부 하고 다니자 라고

친구랑 이야기함

친구도 알겠다고

이 짓거리를 한게 1년째

부산에 있는 독거노인분들

정부쪽에 연락 해보고 보수해드리고

형편 안 좋은 어린 아이들 사는곳에 가서

집이나 화장실 깨끗하게 고쳐주고

변기 깨져있으면 교체 해주고

그런거 하는거임

다 사비로 냈다보니

들어간 돈이 2600 정도 됨

아래는 사진들임

난 사실 원대한 포부 같은건 없음

그냥 이일 하면

내가 나중에 결혼해서

가족들 먹여 살릴 수는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일을 배움

난 그냥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좋음

나한테 금목걸이, 명품시계는 필요가 없음

시계 폰으로 보면 되고

금목걸이 하고 다녀봤자

거추장 스럽기만 함 이쁜 목걸이가 좋음

걍 작은 바램이 하나 있다면

여태도 많았지만 내가 힘든일 있을때

누군가가 등 토닥여주면서

위로해주는게 전부임

내가 하는 일도 그정도인거라고 생각함

이 사진 까지가 그 아이 집임

같이 일하는 친구 ㅋㅋ

힘들게 사시던 할머니분이셨는데 타일이 다 깨져서 다 새로 해드림

다국적 가정에 반지하집인데 깨끗하게 고쳐드림

+

먼저 후원을 하시겠다고

여러 형태로 이야기 해주신 분들도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사실 재능기부를 하면서

후원해주시겠다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위에분들도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저희는 일체의 물질적인 것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ㅠ

이유

1.저희는 속물입니다

사람이라는게 그렇다고 생각해요

한번 받게 되면 또 없나 하고 찾게 되죠

받으시는 분들의 순수한 호의를

저희가 이용해먹는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받지 않겠습니다.

2.저희는 기준이 없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자 이신분들만 도와드리는게 아닌

상황의 여의치 않으시는 분들은

그냥 다 도와드려요

한마디로 돈이 허투루 쓰일 일도 비일비재 합니다

따로 저희는 기부영수증으로

세금 혜택을 받거나 하는 일도

일체 없습니다

허투루 쓰일수도 있는 돈이기 때문에

장담을 못해서 이야기를 드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또

많이 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저희집 리모델링 좀 해주세요 같은

연락이 참 많이 오더군요..

도움을 드릴 수는 있지만

아무에게나 시공을 해드리진 않습니다!

기대를 하셨던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저희에게 이건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사정이 어려우신 분들만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돕겠습니다.